'태양의 나라' 사로잡은 한국의 빙수 청년들

조회수 2017. 7. 31. 16: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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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에서 '눈꽃'이 내리네

"당신을 만나기 위해 멀리서 왔습니다."

출처: 리얼푸드
남미 최고의 '미식 강국' 페루에서 '핫'한 디저트로 떠오른 음식이 하나 있습니다.

한 입 물면 사르르 녹는 얼음맛이 일품인 빙수. 한국에선 흔하디 흔한 여름철 대표 디저트 빙수는 페루에선 사실 귀한 음식입니다.


혹시 알고 계시나요? '태양의 나라' 페루 사람들은 빙수를 먹지 않는다는 걸요.


페루는 "아이스크림은 있어도 빙수는 없는" 나라였습니다.


그 기이한 사실에 놀라 페루에 정착한 두 명의 청년이 있습니다. 

출처: 리얼푸드
대전 출신 고교 동창 표지도, 김주엽 씨입니다. 1990년생 두 청년이 바로 페루 리마 구시가에 위치한 '미스터 빙수'의 공동 창업자입니다.
한국에선 너무도 먼 나라인 페루의 7월은 겨울입니다. 17~19도를 오가는 날씨, 우리에겐 가을 정도의 선선한 계절인 7월 중순 '미스터 빙수'를 찾았습니다.

'미스터 빙수'를 알게 된 건 우연이었습니다. SNS를 통해 만난 페루비안 친구의 소개였습니다. 페루사람인 마리아(Maris del Pilar)는 '미스터 빙수'를 리마의 '핫'한 디저트 가게라고 소개했는데요. 사실 그 때만 해도 이 곳의 사장님이 한국인이라는 사실은 알지 못했습니다.
출처: Maris del Pilar 인스타그램
인스타그램에 이렇게 사진을 올리기도 했고요.

페루비안 친구 마리아를 만나 '미스터 빙수'를 찾았습니다. 가게에 다다를 무렵 이 곳 사장이 한국인이라는 이야기를 꺼내더라고요.
출처: 리얼푸드
그랬습니다. 3년 전 페루 리마에서 교환학생으로 머물던 표지도씨(왼쪽)는 당시 '빙수 창업'을 처음으로 구상했다고 합니다.

덥고, 여름이 긴 나라, 그런데 한국처럼 빙수는 먹지 않는 나라. 달달하고 시원한 것을 좋아하는데 아이스크림 말고는 없는 나라. '블루오션'이었습니다.

마리아 역시 "한 번도 빙수를 먹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빙수를 먹어본 적 없던 페루 사람들에게 '미스터 빙수'는 최고의 디저트가 되기에 충분했습니다.
출처: 미스터빙수
초코, 망고, 딸기, 멜론, 치즈 등 총 5종류의 빙수는 입 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시원한 눈꽃 얼음이 특징입니다. 비주얼만 보면 너무 달지 않을까 생각되지만, 어떤 마법을 부리는지 초코빙수마저 적당히 딱 좋은 단맛, 덜 달달한 맛 덕분에 한도 끝도 없이 입으로 향하는 마력을 발휘합니다.
출처: 리얼푸드
예상 적중. 두 청년의 도전은 성공적이었습니다. 교환학생 당시 홈스테이를 하던 집에서 투자를 받아 시작한 빙수 가게는 페루 청년들 사이에서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습니다.
출처: 미스터빙수
현재는 빙수에 허니브레드까지 만들어 메뉴가 더욱 풍성해졌습니다. 허니 브레드 역시 틈새시장을 제대로 공략한 메뉴입니다. 미식 강국 페루 사람들은 빵을 많이 먹지만 빵에 대해서 만큼은 관대하죠. 페루의 대다수의 빵들은 사실 '맛'과는 거리가 멀어요.

그런 나라에 '허니브레드'라뇨. 달달한 생크림에 폭신한 식감의 빵을 마다할 수가 없죠. 젋은 창업자들의 사업 수완과 전략이 대단합니다. 무엇 하나 놓치지 않고 간파한 거죠.
출처: 미스터빙수
빙수 가격은 페루 돈으로 18솔, 한화 5500원을 넘어가는 가격은 결코 싼 가격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업 넉 달 만에 페이스북 공식 계정엔 좋아요가 1만 3000개를 넘어서고, 페루 인기 프로그램에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출처: 인스타그램
틈새시장을 공략한 데다, 맛까지 뛰어나니 사람들이 찾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인스타그램에서 해시태그로 검색하면 벌써 많은 페루비안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출처: 미스터빙수
두 청년의 꿈은 원대합니다. 현재는 페루 유일의 '빙수' 가게이지만, 남미 전역으로 확장하는 것입니다.

"페루에서만 빙수 가게를 할 생각이었다면 여기까지 오지도 않았을 거예요. 남미 전역으로 확대해야죠."

불가능한 꿈은 아닌 것 같습니다.

[리얼푸드=고승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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