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케르크 철수 작전 때문에 탄생한 군함이 있다?

출처: 영화 '덩케르크' 스틸 이미지


할리우드의 '젊은 거장'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 덩케르크(Dunkirk) >

출처: 영화 '덩케르크' 스틸 이미지


'덩케르크'는 2차 세계대전 중에 일어난


'다이나모 작전'을 소재로 한 영화입니다.


출처: 영화 '덩케르크' 스틸 이미지
실제 덩케르크 철수 작전 당시 사진
'다이나모 작전'이란?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9개월이 지난 1940년 5월,


독일군은 기계화부대를 앞세워 프랑스-벨기에 국경지대의 방어선을 빠르게 뚫고 파죽지세로 연합군을 밀어붙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연합군은 포위되어 프랑스 북부 해안 지역인 덩케르크에 고립됐고 독 안에 든 쥐 꼴이 되었습니다.


독일의 유명한 낫질 작전
출처: 영화 '덩케르크' 예고편 캡쳐
덩케르크에 고립된 연합군은 40만여 명


2차 세계대전 초기인 당시, 수십만 정예병력을 잃게 된다면 전쟁의 향방은 불 보듯 뻔한 일


영국은 어떻게든 이들을 구출해야 했고 40만여 명의 연합군을 구하기 위한 사상 최대의 탈출 작전이 실행됩니다.


이것이 바로 '다이나모 작전'입니다.


다이나모 작전 지휘부가 설치된 도버성을 나서는 윈스턴 처칠
출처: giphy.com


독일군의 끊임없는 공격 속에서

연합군은 필사의 탈출을 감행합니다.

영국 해군은 순양함, 구축함, 병원선 등 

모든 함정을 동원해 연합군 구출에 나섭니다.


더불어 화물선, 요트, 어선 등 가능한 모든 선박을

작전에 투입할 수 있도록 선박 징발령을 내리죠.


출처: 영화 '덩케르크' 스틸 이미지


정부의 선박 징발령에

영국 국민은 적극적으로 응했고


징발 대상에서 제외된 작은 소형 선박까지

도버해협으로 몰려나옵니다.

출처: 영화 '덩케르크' 스틸 이미지
실제 덩케르크 철수 작전 당시 사진


희생을 마다하지 않은 영국 국민과


불리한 가운데서도 해협을 건너와

최선을 다한 영국 공군의 투혼이 뒷받침되어, 


가까스로 33만여 명이 넘는

병사들을 탈출시킬 수 있었습니다.



결과는 해피엔딩이었지만

영국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히틀러의 덩케르크 공격 중지 명령이 없었다면

최악의 참사로 기록될 뻔한

사건이었습니다.




이후 영국은


덩케르크 철수 작전에서 얻은 교훈으로

새로운 형태의 군함을 개발하게 되는데...


바로


'전차상륙함'입니다.


출처: 미 해군
전차상륙함은 군 장비와 병력 등을 수송할 수 있다.


# 교훈. 1


- 부두없이 승선이 가능한 함정을 만들자



덩케르크 철수 작전 당시, 한시가 바쁜 상황이었지만 초기 철수 작전은 더디게 진행됐었습니다.


그 이유는 함정 승선에 오랜 시간이 걸렸기 때문입니다.

출처: 영화 '덩케르크' 예고편 캡쳐
영화의 한 장면(위)과 실제 철수 작전 당시 사진

함정에 타기 위해선 부두가 필요했고


연합군은 긴 줄에 의지해 자신의 차례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부두 없이 승선이 가능한 함정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선박에 타기 위해 바닷물을 헤치며 들어가는 병사들
덩케르크 철수 작전 당시 차량으로 만든 간이 부두


# 교훈. 2


- 함정을 해안에 바로 접안시킬 순 없을까?



영국은 병력의 승선도 승선이지만 독일군의 기갑전력에 대응할 수 있게


전차를 수송하면서 바로 상륙시킬 수 있는 방법 또한 고민했습니다.

출처: 영국 해군
유조선을 개조해 만든 최초의 전차상륙함

최초의 전차상륙함(LST, Landing Ship Tank)은 유조선을 개조해 만들었습니다.


영국의 조선소들은 독일 U보트의 공격으로 피해를 본 배들을 수리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급한 대로 당시 건조 중이던 세 척의 유조선을 개조했습니다.


배 앞부분을 뜯어내고 함수문을 만들어 전차가 드나들 수 있게 다리와 같은 개폐형 구조물, 램프를 장착했습니다.

출처: 영국 해군
전차상륙함으로 건조된 최초의 함정, 복서(Boxer)


# 교훈. 3


- 활용도를 대폭 높인 전차상륙함이 필요해



하지만 초기 전차상륙함은 얕은 해안에 접안이 불가능했습니다. 더불어 대서양을 횡단할 수 있는 대양 항해 능력도 없었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의 도움을 빌립니다.

출처: 위키미디어
노르망디 상륙작전
출처: 미 해군
전차상륙함은 바닥이 평평하고 스크루가 바닥에 닿지 않는다.

영국과 미국의 기술자들은 초기 전차상륙함을 기반으로 성능을 업그레이드한 지금의 전차상륙함을 만듭니다.


대량 생산된 전차상륙함은 자체적인 방어 체계를 갖추고 대서양을 횡단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특히 대양을 항해할 때 깊은 수심에도 항해할 수 있게 하는 밸러스트 탱크(선박의 평형을 잡는 물탱크)의 활용도를 대폭 높였습니다.


이를 통해 수심이 얕은 해변에도 안전하게 배를 대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이렇게 개조된 배들은 1944년 6월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포함해 여러 작전에 투입돼 연합군 상륙작전 성공에 크게 이바지했습니다.

출처: 대한민국 해군
우리 해군의 전차상륙함, 고준봉함

출처: 영화 '덩케르크' 포스터


덩케르크 철수 작전에서 

얻은 교훈으로 탄생한

< 전차상륙함 >



제2차 세계대전에 등장한 전차상륙함은 

모든 전선에서 맹활약했습니다.


이후 벌어진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에도 활약했습니다.

미 해군은 더는 전차상륙함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를 포함한 많은 국가에서

여전히 운용되고 있는


핵심 상륙 함정입니다.


구성 및 제작 / 디지틀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