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리산 자락에 펼쳐진 초록의 물결은 단순한 풍경 그 이상을 품고 있습니다.
828년 신라 흥덕왕 시절 사신 김대렴이 당나라에서 가져온 귀한 차 씨앗을 처음 심으며 시작된 이곳은 무려 1,200년이라는 유구한 세월을 견뎌왔습니다.
약 190만 평에 달하는 광활한 627헥타르 규모의 야생 차밭은 한국 차 문화의 발원지로서 독보적인 역사적 가치를 지니며 오늘날까지 그 강인한 생명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세계가 인정한 농업유산의 가치와 생태적 아름다움


오랜 세월을 지켜온 이곳의 생태적 가치는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도 그 우수성을 인정받았습니다.
2015년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된 데 이어 2017년에는 FAO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그 위상을 높였습니다.
지리산의 험준한 지형을 따라 촘촘하게 들어선 차나무들은 인위적인 가공을 최소화한 자연 그대로의 경관을 유지하며 한국 전통 농업 생태계의 신비로움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단금정에서 바라보는 화개 골짜기의 파노라마 조망

정금차밭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은 정상부에 자리한 정자인 단금정에서 마주하게 됩니다.
정금정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에 서면 굽이치는 화개 골짜기와 웅장한 지리산 능선이 파노라마처럼 한눈에 들어옵니다.
특히 4월의 봄볕 아래 연둣빛으로 물든 찻잎이 바람에 일렁이는 모습은 보는 이의 마음까지 맑게 정화하며, 아침이면 운해가 차밭을 감싸 안는 몽환적인 광경이 펼쳐지기도 합니다.
천년차밭길을 따라 걷는 2.7km의 고즈넉한 여정

탐방객을 위해 조성된 걷기 코스인 천년차밭길은 차시배지부터 정금차밭까지 약 2.7km 구간으로 부드럽게 이어집니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정상까지 도보로 약 15분이면 충분히 도착할 수 있어 가벼운 산책으로도 적합합니다.
인근에는 722년 창건된 유서 깊은 고찰 쌍계사와 화개장터에서 쌍계사까지 이어지는 4km 길이의 십리벚꽃길이 자리해 봄날의 정취를 만끽하기에 더할 나위 없습니다.
방문객을 위한 이용 안내와 쾌적한 탐방 팁

정금차밭은 별도의 입장료 없이 상시 개방되어 누구나 자유롭게 그 고즈넉한 분위기를 누릴 수 있습니다.
다만 산비탈을 따라 조성된 특성상 진입로가 다소 협소하여 차량 간 교행이 불가능하므로 방문 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여행에 필요한 상세한 안내나 문의 사항이 있다면 055-882-1564를 통해 미리 확인하고 떠나는 것이 좋습니다. 지리산이 품은 천년의 초록빛을 따라 이번 주말 하동으로 떠나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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