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원룸 넓게 쓰기! 집돌이의 7평 원룸 인테리어
"안녕하세요, 저는 서른 세살 남자
UI/UX 디자이너입니다.
저는 손으로 꼼지락 거리면서
뭘 만들어 내는 걸 좋아해서
요리 하는 것도 좋아하고
가죽 공예나 인테리어 같은 공예(?) 쪽 취미도 있어요.
모든 일이 그렇지만 할 때 힘든데
다 하고 나면 그 뿌듯함이 이루 말할 수 없더라고요.
카페 사진을 보다가 조명이나 가구 배치,
소품 같은 것들 보고 기록하기도 하고
여행하면서 보는 그 나라의 건물에서
의외의 컬러 조합이나 공간의 느낌,
기억, 그날의 기분 등에서 영감을 얻기도 하고요.
전문 인테리어 잡지 보다는
일상적인 곳에서 볼 수 있는 조합들에서
신선하고 색다른 영감을 많이 받는 편이에요.
제가 살고 있는 집은
약 7평 정도의 분리형 원룸이고,
인테리어 비용은 페인팅이랑 바닥 셀프 타일,
가구 구입까지 약 80만 원 정도 들었어요."
집은 제가 어떤 사람인지 볼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그냥 제가 좋아하는 것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에 투자하고 꾸미고 살았어요.
물론 비용적인 부분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저는 정말 다 셀프로 했기 때문에
가끔 사는 비싼 가전이나 옷, 소품 등을 제외하면
기본적인 페인팅이나 욕실 작업 비용은
정말 크지 않았어요.
작은 원룸이긴 하지만
꽤 넓은 창문을 통해 햇살이 많이 들어와서
답답한 느낌이 없었어요.
커튼으로 주방과 생활 공간을 분리시켜줬어요.
특별히 어떤 컨셉을 잡고
인테리어를 진행하지는 않았어요.
다만 제가 워낙 많은 물건들을 가지고 있는데
이 물건들이 이 작은 원룸에서 복닥복닥
서로 어울리는 그런 편안한 분위기의 집이었으면 했어요.
처음 집을 계약할 때의 모습이에요.
매일 퇴근 후 조금 씩,
주말에는 아침부터 막차 끊기기 전까지
이사를 약 열흘 정도 미루고
페인트칠을 시작했어요.
처음엔 벽 색을 흰색으로 하려다가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의 밝은 베이지톤으로 칠했어요.
베이스 페인팅을 마친 후에는
원룸의 작은 공간에서 수납 공간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기 위해 찬넬 선반을 설치했어요.
찬넬 선반은 삼나무 원목 상판으로
원하는 사이즈로 재단해서 주문했답니다.
채광이 잘 되는 집이라 햇빛이 비치면
더욱 밝은 느낌이 가득한 방!
찬넬 선반 덕분에 수납 공간이 많이 확보됐어요.
제가 집 볼 때
제일 중요하게 생각했던 화장실!
이 집은 채광이나 구조가
너무 마음에 들고 화장실도 오래되긴 했지만
그렇게 낡거나 더럽지 않고
양호한 것 같아서 오케이했어요.
벽은 페인팅해 줬는데
바닥은 페인팅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저렴한 타일을 구매해 새로 타일을 깔아 줬어요.
하루 종일 바닥에 쭈그려 앉아 붙인 타일…
진회색 줄눈까지 작업 완료한 후의 모습이에요.
저희 집은 거실 공간과 부엌 공간이 분리된
분리형 원룸이에요.
그래서 부엌으로 가는 곳에는
커튼을 달아서 공간을 구분해 줬어요.
침대 맞은편 벽면은 보시는 것 처럼
옷들로 가득 채워져 있어요.
또 옷들과 커튼 위 빈 공간도 보시는 것처럼
잡다한 짐들을 수납하는 공간으로 활용!
옷장 위에 있는 저런 공간도 놓치지 않고
수납을 해야 바닥 청소하기도 편하고
이동하는 동선이 방해 받지 않아요.
또, 좁은 공간일수록
벽과 천장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수납의 많은 부분을 해결할 수 있더라고요.
옷장은 저렴한 기성 가구를 사용하고
그 프레임 위에 원목을 활용해
추가적인 수납 공간을 확보했어요.
문이 없는 시스템 행거를 조합해서
옷들이 한 눈에 들어오도록
컬러별로 정리했어요.
컬러별로 옷을 구분해 놓으니까
옷을 찾아 입기 편해요.
제 침대는 프레임에 바퀴가 달려 있어서
가끔 집 안 가구 배치가 싫증이 날 땐
손쉽게 침대를 돌리거나 이동하곤 한답니다.
군인 월급으로 산 제 첫 TV!
옛날 TV처럼 다이얼 돌리는 방식의
LG 클래식 TV에요.
그리고 최근에 바꾼 세리프 TV.
너무 예뻐서 국내 출시되자마자 사왔어요.
주말에도 완벽한 집돌이로 만들어주는
아끼는 TV에요.
낮이면 이렇게 채광이 좋은 제 방.
이렇게 저녁에 퇴근하고 와서
캔들워머랑 간접 조명 켜 놓으면
책을 읽거나 TV를 보거나 멍때리기 좋아요.
이 집에 들어온지 일년 반만에
드디어 준비한 홈파티!
소규모 인원은 제가 늘 사용하는
작은 접이식 테이블에 세팅해요.
역시 집에는 식물이 있어야죠!
집 안 곳곳에 행잉 플랜트와 화분을 구입해서
가져다 놓았어요.
아이비 행잉 플랜트는 창가 쪽에 달아주었어요.
작은 원룸이지만
8인용 대규모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홈파티!!!
이때는 작은 접이식 테이블을 사용하기 어려우니까
인테리어 후 남은 삼나무 원목을 꺼내서
긴 파티용 테이블을 만들어 주었어요.
요리하는 것도 좋아해서
마파두부, 닭다리살 스테이크, 월남쌈,
제철 과일, 칵테일까지 준비해 봤어요.
변신한 화장실. 방 벽 컬러와 같은 컬러의
욕실 페인트로 투톤 페인팅해 줬어요.
바닥 타일까지 무한 노동력으로 재탄생한 화장실!
욕실 코너에는 코너 선반을 달아
샴푸 등 각종 샤워 제품을 수납 했어요.
저는 구매 욕구가 많은 편이라
옷이나 소품, 물건들도 최소한의 것들만
사용하는 게 잘 안 되더라고요.
많은 물건을 안 보이게 꼭꼭 숨기기 보다는
이 물건들, 소품들이 모여 서로 어울림을
보여줄 수 있었으면 해요.
실제로 내가 사는 모습 자체랄까?
그래서 찬넬 선반을 달아서
보이게 정리를 하기도 하고,
자주 사용하는 것들은
손이 가기 편한 곳에 놓아두기도 하고,
잘 안 꺼내는 것들은
그 중에 구석에 놓거나 수납함에 넣어서
책상 밑에 치우기도 하고요.
나의 모습, 나의 생활을
애써 가리고 감추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드러내면서
인테리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출처 : 김지수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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