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이후 항공권 예약 취소 급증... 경영난 가능성도

제주항공, 무안공항 참사 이후 불안감 조성으로 인한 대량 환불 및 불매운동 겪고 있어
대량 현금유출로 인한 경영난으로 이어질 수도

지난 29일 오전 9시 3분경 제주항공 2216편이 태국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서 출발하여 한국 무안국제공항으로 착륙 도중, 랜딩 기어를 내리지 못해 동체 착륙을 시도하던 중 활주로를 이탈하여 착륙장치가 설치된 철근 콘크리트 소재의 둔덕을 들이받고 기체가 폭발했다.

이 사고로 총 탑승자 181명 중 승무원 2명을 제외한 179명이 사망하였는데, 2014년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인명피해 1위, 대한민국 영토 내 항공 사고 중 사망자 수 1위에 달하며 그 파장이 국내를 넘어 전세계로 퍼지고 있다.

사고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그에 따라 여러 가설이 논의되고 있다. 조류가 기체에 충돌했다는 일명 ‘버드 스트라이크’부터 조종사의 과실, 공항 관제탑과 교신 장애 등 다양한 담론이 오가는데, 가장 주목받는 두가지가 기체 결함과 공항 구조 문제다. 먼저 공항 구조 문제는 활주로의 길이 및 콘크리트 소재의 착륙장치와 그 위치에 관한 지적이 주가 됐고, 기체는 이전 동일 기체 사고 이력과 무리한 운항, 제동 장치 미작동 등을 들었다.

그러던 와중 사건 발생 바로 다음 날인 30일 오전 6시 37분경 김포국제공항발 제주행 제주항공 기내에서 랜딩 기어 문제로 출발 36분 만에 김포공항으로 회항했다. 전날의 참사와 같은 항공사, 기종, 원인이라 승객의 큰 불안감을 사기도 했다.

사진 출처: 제주항공 홈페이지

이러한 사건이 복합적으로 겹쳐 제주항공 항공권의 예약 취소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제주항공과, 연계된 여행사는 참사로 인한 불안감을 감안하여 제주항공에서 구매한 항공권 취소수수료까지 부담하고 있다. 여기에 불매운동 여파까지 더해져 제주항공 기업 자체의 현금유출 및 경영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선수금은 2606억으로 국내 저가항공사(LCC) 중 최대 규모다. 2위 티웨이항공(1843억)보다 약 40% 이상이 더 많은 수준으로, 또 참사 직후인 29일부터 30일 오후 1시까지 약 6만8000건의 항공권 취소가 발생했다. 대부분이 사고 발생 시간인 29일 오전 9시 이후인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불매운동 확산으로 인해 환불 규모가 더 늘어날 수 있다”며 “현금유출로 인한 유동비율 감소와 함께 영업활동현금흐름도 둔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의 재무는 이미 3분기 말 39.4%로 적정 수준(150%)을 크게 밑돌았다.

제주항공의 모기업인 애경그룹은 이전에도 타 자회사의 논란으로 경영에 난항을 겪은 적이 있는데, 이번 위기는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만큼 어떻게 헤쳐 나갈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글/이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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