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직전 '최종 모의고사'였던 9월 A매치, 어떤 의미 남겼나[초점]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표팀 소집 전 최종 모의고사였던 9월 코스타리카-카메룬과의 A매치 평가전.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에게 최종 모의고사는 어떤 의미를 남겼을까.
▶홈경기-강하지 않은 상대라는 아쉬움
이번 모의고사는 시작전부터 좋은 모의고사 시험지가 되기엔 부족했다. 다른 월드컵 진출국인 일본-이란-사우디아라비아는 유럽으로 나가 경기했지만 한국은 유일하게 홈팬들의 응원을 받는 홈경기를 했다. 월드컵이 '중립경기'라는 점에서 일단 모의고사 환경 자체가 올바르지 않았던 셈이다. 자유로운 해외파 소집이 가능했던 축구대표팀의 마지막 원정 혹은 중립 평가전은 무려 2020년 11월이었다.
또한 코스타리카와 카메룬 모두 월드컵 본선 진출국이긴 하지만 냉정하게 4포트에 속하는 월드컵 진출국 중에서는 약팀으로 3포트였던 한국보다도 못한 팀이었다. 게다가 코스타리카는 상징과도 같은 존재인 케일러 나바스 골키퍼가 빠졌고 나바스를 대신해 나온 골키퍼가 사고를 치며 퇴장당하고 동점골 빌미를 제공했다. 또한 카메룬은 잠보 앙귀사 등 핵심 선수들이 대거 빠지며 전력면에서 불완전한 상태로 한국과 맞붙었다.
▶나쁘지 않은 결과, 좋지 않은 내용
1승1무라는 결과는 나쁘지 않다. 지지 않았다는 것은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패배의식을 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또한 같은 월드컵 진출국을 상대로 지지 않았다는 결과는 선수들에게 분명 효과가 있었을 것이다. 특히 코스타리카전의 경우 1-2로 역전당했다가 끝내 무승부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지고 있어도 비길 수 있다는 좋은 사례가 됐다.
그러나 월드컵을 앞두고 중요한건 '결과'보다 '내용'이다. 모의고사를 칠 때도 긴가민가해서 찍어서 맞춘 것이 많아 점수가 좋을 때보다 문제에 대한 이해가 높았지만 마킹 실수를 했거나 약간 시간이 모자라 점수가 좋지 못한게 차라리 나은 것처럼.
내용 면에서는 합격점을 주기 쉽지 않다. 두 경기 모두 한국에게 환경적 요인이 더 좋았고 한국은 최정예로 나섰음에도 부족함이 많이 보였다. 물론 두 팀을 상대로 압도하는 경기력을 기대하진 않는다. 하지만 그래도 우세 속에 좋은 득점 기회를 많이 만들어냈어야 했는데 오히려 상대가 더 날카롭고 한국이 우왕자왕 하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답답하고 시원하게 슈팅을 가져가지 못하는 모습이 지속돼 실망을 안겼다.
▶황의조와 원 볼란치, 투 볼란치 고민
조규성이 소집은 됐지만 부상으로 이탈하며 대표팀 최전방은 황의조 혼자 남게 됐다. 이에 황의조는 코스타리카전은 풀타임, 카메룬전은 교체로 나왔다. 하지만 두 경기 모두에서 황의조는 아쉬움만 가득했다. 특히 코스타리카전에서 매우 부진하다보니 아예 벤투 감독은 카메룬전에서 손흥민을 황의조 자리에 올리는 변화까지 꾀해야했다. 여름이적문제 등으로 인해 아직 컨디션이 최고일때에 비해서는 부족한 황의조가 결국 월드컵전까지 얼마나 회복할지가 관건이다.
또한 황인범-정우영으로 구성되는 중앙 미들진을 어떻게 세울지가 고민이다. 4-1-4-1(4-3-3)로 선다면 정우영 혼자 원볼란치로 포백 앞에 서는데 이 경우 2선 공격은 강하지만 정우영 혼자 상대 압박을 버티며 볼배급을 맡기 쉽지 않다는 것이 코스타리카전에서 드러났다. 반면 4-2-3-1로 서게 된다면 황인범과 정우영이 함께 나눠서 투 볼란치로 볼배급을 맡을 수 있는데 이렇게 되면 볼배급이 원활한데 반해 공격에서의 무게감이 아무래도 떨어진다.
결국 빌드업 축구의 핵심인 중앙 미드필더를 황인범-정우영 주전으로 가되 그 조합을 원 볼란치로 갈지, 투 볼란치로 갈지에 대한 고민은 마지막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괜찮았던 각 포지션 백업 점검
카메룬전은 손준호와 권경원, 코스타리카전은 윤종규처럼 각 포지션의 백업급 선수에 대한 점검이 잘이뤄졌다. 중앙 미들은 결국 주전으로 황인범-정우영으로 갈 수밖에 없는데 기존 백승호를 제외하고 또 다른 백업급 선수가 누가될지 경쟁이었지만 손준호가 카메룬전 좋은 활약으로 대체선수가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또한 노쇠화가 보이는 김영권의 자리에 권경원이 실험돼 무실점을 이끌며 김민재의 파트너가 될 수도 있음을 보였다. 행여 김영권에게 무슨 일이 생길 경우 첫 번째 옵션으로 권경원이 될 가능성이 높음을 증명한 것.
김문환, 윤종규, 이용, 김태환이 경쟁 중인 오른쪽 풀백에서 코스타리카전에서 윤종규는 공격에서 합격점을, 김문환은 카메룬전에서 밸런스적인 면에서 합격점을 가져갔다. 기존 베테랑인 김태환과 이번에는 소집되지 않았지만 3연속 월드컵 주전을 노리는 이용까지 마지막에 웃을 선수가 누구일지 관심이 집중되는 포지션.
이외에 2선에서 카메룬전에서 전반전은 이재성, 후반전은 권창훈이 나서며 마지막까지 경쟁될 수 있는 포지션임이 확인되기도 했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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