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상황에서도 완수하는 우리나라 군수지원 체계
지난 11일, 한·미 연합 해안양륙군수지원훈련(C/JLOTS)이 경북 포항 도구해안에서 진행되었다. 이날 도구해안으로 들어온 미군의 군수물자 수송차량이 미군과 우리 군의 호위를 받으며 목적지로 향했다. 과거 우리 군은 항상 물자부족에 시달리며 전투를 치룬 경험이 있다. 그러나 베트남전을 계기로 우리 군의 군수지원체계는 일신했으며, 현재 다양한 군수지원체계를 확립해 그 어떠한 상황에서도 원활한 군수지원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늘은 우리 군의 군수지원 장비에 대해 알아보자.
① K511트럭과 K711트럭
‘60트럭’으로 너무나도 유명한 K511트럭은 우리 육군 수송 장비의 핵심이다. 미군의 M35A2 트럭을 기본 베이스로 해서 개발되었으며, 험지에서 우수한 기동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 차량은 기본수송뿐만 아니라 급유, 급수, 제독 등의 다양한 임무에 투입될 수 있다. K511보다 대형화된 K711은 대용량 수송을 담당한다. 적재량은 5톤이며, 미군의 M809 덤프트럭을 기본으로 개발되었다. 강력한 힘을 필요로 하는 덤프트럭에서부터 트랙터와 구난차량 등으로 쓰이고 있다.
② K532 전술지원차량
스웨덴의 헤글랜드사가 제작한 Bv206 궤도수송차량이 원형인 K532 전술지원차량은 1994년부터 일선에 배치되었다. 특히 타고난 험지돌파능력 덕분에 동부전선의 험지와 서부전선의 전차 기동로에서 대활약하고 있다. 현재 국내 업체가 라이센스 생산하고 있으며, 박격포 탑재차량과 야전용 레이더탑재 차량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이고 있다.
③ M977 탄약수송트럭
일명 ‘오시코시트럭’으로 불리는 M977 탄약수송트럭은 한국의 MLRS배치와 함께 도입한 차량이다. 미군은 이를 ‘HEMMT’라고 부르고 있다. 전형적인 카고형 트럭으로 MLRS용 로켓 캐니스터의 수송뿐 아니라 대량의 탄약도 운반이 가능하다. 화물을 무려 11톤 가까이 실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최고속도 시속 88km의 속력으로 500Km 가까이 무 급유 주행이 가능하다. 특히 60도의 경사를 오를 수 있는 가공할만한 등판능력을 갖추고 있다.
④ K10 탄약운반차
K10 탄약운반차는 K9자주포 전용의 탄약지원차량이다. K9자주포 2대당 K10 탄약 운반차 1대가 배치된다. 자주포는 때에 따라서 지속적인 사격과 이동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탄약의 보급이 매우 중요하다. K10 탄약운반차는 차내에 104발의 각종 포탄과 504개의 모듈장약을 K9자주포에 이송해 신속한 사격이 가능하도록 해준다. 분당 최대 12발의 급탄이 가능하며, 사격이 끝난 후 재급탄에 걸리는 시간은 28분으로 매우 우수하다.
⑤ 구난차량
구난차량은 일견 보급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매우 중요한 차량이다. 기동불능이 된 차량을 회수해 재가동시켜, 장비의 숫자를 –1에서 0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 군은 다양한 구난차량을 운용하고 있다. K1전차를 개조한 K1 구난전차는 35톤의 견인능력을 가지고 있고, 활차를 이용하면 70톤까지 견인이 가능하다. 현재 각 전차대대에 배치되어있다. K288A1 구난차량은 K200의 기본 차체를 활용한 구난차량이다. 약 20톤의 견인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K200차량의 간단한 정비도 가능하다. K21 경구난 장갑차는 각종 장갑차와 자주포를 구난 견인할 수 있다.
① 천지급 군수 지원함
90년대 들어 대양해군을 지향하는 우리 해군이 건조한 대표적인 군수 지원함이다. 현재 3척이 취역하였는데, 만재배수량 약 1만 톤급의 함으로 약 4,200톤의 보급품을 적재할 수 있다. 특히 급유포스트가 2기 장착되어있어 해상에서 급유가 장기이다.
② 물개급 LCU 상륙정
보통 상륙정은 군수 지원함으로 분류하지 않지만, 물개급 LCU 상륙정은 저수심 항해가 가능하고, 해안에 직접 접안이 가능하므로 군사기지의 보급물자 지원에 안성맞춤이다. 특히 낙도에 배치된 소규모부대에 보급물자를 전해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약 34톤의 물자 수송이 가능하다. 전시보다는 평시운용에 주안점을 둔 함정.
③ 청해진급 잠수함 구난함
해상에서 구난 역시 군수보급 차원에서 매우 중요하다. 1996년에 취역한 청해진함은 잠수함구난이 목적으로 영국제 LR-5K를 참고로 완전 재설계한 함정이다. 각종 잠수함 구난장비를 탑재하고 있다. 만재배수량은 4,300톤으로 꽤 큰 편이다.
④ 소양급 차세대 군수 지원함
소양급은 천지급 군수지원함의 후속함으로 한국 해군이 건조한 신형 군수 지원함이다. 2016년 11월 29일 진수했고, 앞으로 실전 배치되면 천지급과 함께 군수지원의 핵심이 될 함정이다. 사실 기존 천지함은 헬기 격납고가 없고 함정의 크기가 만재 1만 톤 내외로 대양작전에서 보급능력 부족을 보여주었다. 이에 한국 해군은 만재배수량이 무려 23,000톤으로 대폭 확대된 소양급 군수 지원함을 건조하게 된다. 소양급은 보급물자를 채운 컨테이너를 선체에 직접 실을 수 있어 보급물자 적재 속도가 높아졌고, 헬기를 이용한 수직 보급 및 인원 이송이 가능하도록 비행갑판과 헬기 격납고를 갖췄다.
① C-130H 허큘리스 수송기
C-130H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수송기로 우리 공군의 주력 수송기이다. 완전무장병력 64명, 또는 약 20톤의 물자를 수송할 수 있다. 주야간, 전천후 공수작전이 가능하다. 우리공군은 1990년 걸프전, 2000년 동티모르파병 등에 허큘리스를 적극 활용해 상당한 전술수송능력을 확인한 바 있다.
② C-130J 전술수송기
C-130J는 기존의 C-130H에 탑재된 엔진보다 더 추력이 향상된 엔진을 탑재하고, 공기역학적으로 더욱 진보된 프로펠러를 사용해 최대이륙중량과 항속거리가 대폭 증가된 수송기이다. 특히 통합전자전 시스템이 적용되어 다수의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고, HUD(Head Up Display)와 각종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어 조종사와 항공기의 인터페이스가 대폭 현대화 되었다. 아울러 디지털화된 항법장치가 적극 적용되어 야간 작전에서의 생존율도 크게 향상되었다.
③ CN-235M 슈퍼트루퍼 전술수송기
CN-235M은 중형 수송기로 탄약, 장비, 인원을 기상조건에 관계없이 주야간 목표지점에 실어 나를 수 있는 수송기 이다. 대간첩작전에도 투입되어 조명탄을 투하하는 등 대 활약을 했으며, 소음과 진동이 비교적 적어 동급의 다른 수송기에 비해 탑승감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상으로 우리 육해공군의 대표적인 군수지원 장비를 살펴보았다. 과거에 비해 진일보한 것은 틀림없으나 아직 갈 길은 멀다. 오히려 군수지원 장비보다 군수지원 시스템이 더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 현대전이라 할 수 있다. 미군의 경우 걸프전에서 당시 수송된 컨테이너 보급물자 약 40,000개 중 절반에 달하는 20,000개 이상이 안의 내용물이 무엇인지도 파악하지 못하고 개봉도 못 하는 사태를 맞이하였다. 이에 미군은 민간택배시스템을 집중 연구해 이를 군수지원시스템에 적용했다. 즉, 바코드 형식의 라디오 주파수 검증표를 사용해 수취인이 바코드를 스캔하면 무엇이 실려 있고 어디로 발송되는지를 즉각 알 수 있다. 이 시스템 덕분에 이라크전쟁에서 미군은 전쟁준비와 수행에 있어서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우리군 역시 일찍부터 바코드와 PDA를 통한 군수품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미군과 비교해 전혀 손색이 없는 IT강국다운 모습이다. 보급 장비의 확충이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지금, 우리 군은 과거와는 전혀 다른 보급의 질적, 양적 혁신을 이루어가고 있는 중이다.
<글, 사진 : 이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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