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이 가득했던 김경률 추모배 3쿠션

봄바람이
휘날리기 시작하면서 (라기에는 이번주가 너무 춥기는 했지만요) 당구의 바람도 솔솔 불어오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세계팀3쿠션 선수권대회가 독일 비어센에서 진행이 되고 있는데요.
대한민국에서는 최성원, 김재근 선수가
짝을 이뤄 현재 4강까지 진출했습니다!!

한편 세계팀3쿠션 선수권대회를 얘기하고나니 생각나는 선수가 있죠. 네, 한국 당구의 전설 故김경률 선수입니다. 2008년부터 2014년까지 팀선수권대회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낸 선수였기 때문이죠.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쳤던 김경률
한국 당구를 월드클래스급으로 올려 놓았죠.
그리고 그가 더욱 생각나는 이유. 2016년 이즈음 "당신을 기억합니다"라는 슬로건과 함께 개최되었던 김경률 추모배 3쿠션 오픈 당구대회가 있었기 때문이죠.
아쉽게 올해는 아직 소식이 들리지 않습니다.

여러모로 그의 당구치던 모습이 생각나는 3월. 김경률 추모배에 참여했었던 선수들의 모습을 보며 대회를 다시 한번 돌아봅니다.

국내에서도 30위권 밖에 머무르는 선수들이지만 추모배에서 4강, 8강에 오르면 녹록치 않은 모습을 선보였습니다.
하지만 결승전에서 만난 선수는 서현민과 오성욱. 서현민 선수는 랭킹 11위까지 올라가며 국내에서도 황득희, 황형범, 조치연 등을 넘어섰던 실력자이고요.
오성욱 선수는 랭킹 25위에 포진되어 서현민 선수를 상대하기에는 조금 버거워보이긴 했지만 스포츠는 모르는 것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서현민 선수 역시 쉽게 물러날 선수가 아니죠. 9전 5선승제의 특이한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대회에서 5세트를 먼저 따내며 우승컵을 안은 서현민입니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누가 우승하냐가 중요한 경기가 아니었죠. 추모 대회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김경률 선수를 기억하고 또 하늘에서 김경률 선수가 이 모습을 지켜보는 것. 그것이 이 대회의 의미가 아닌가 싶습니다. 

당신을 기억합니다.

누군가를 잊지 않고 기억한다는 일. 이런 대회가 있지 않다면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잊지 말아야 하기에 모두가 함께 매년 대회가 열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한국 당구를 위해 살다간 그를 위해서라도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