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수소차 시장은 지난 2022년 2만 704대라는 역대 최고 판매 기록을 세우며 정점에 도달한 이후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으나, 2025년을 기점으로 강력한 회복세에 진입하고 있다.
올해 전 세계 수소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24.4퍼센트 반등한 1만 6,011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시장의 재편 과정에서 가장 주목받는 국가는 한국과 중국이다.
양국은 각각 승용차와 상용차라는 서로 다른 전략적 요충지를 선점하며 수소 경제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현대자동차는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승용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으며, 중국은 정부 주도의 강력한 보조금 정책과 상용차 중심의 규모의 경제를 통해 추격의 속도를 높이는 중이다.
글로벌 수소차 시장의 회복과 새로운 성장 흐름

수소차 시장은 2022년의 정점 이후 일시적인 역성장을 경험했으나 2025년 들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1만 6,011대라는 판매 예측 수치는 수소차 생태계가 단순히 실험적인 단계를 넘어 실질적인 산업화 궤도에 다시 올라섰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반등은 한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시장의 주도하에 유럽, 일본, 북미 지역의 인프라 확충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과거의 성장이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한 탐색전이었다면, 현재의 성장은 실제 운행 데이터와 검증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본격적인 보급 단계의 시작이다.
특히 글로벌 시장의 점유율 변화는 각 제조사의 기술적 성숙도와 국가별 정책 지원의 실효성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지표가 되고 있다.
현대차의 압도적인 승용 수소차 시장 지배력

현대자동차는 2025년 한 해 동안 총 6,861대의 수소차를 판매하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 42.9퍼센트를 달성했다. 이는 전 세계 수소차 10대 중 4대 이상이 현대차의 로고를 달고 도로를 누비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전년 대비 78.9퍼센트라는 경이적인 성장률을 기록한 결과다.
현대차의 이러한 성과는 글로벌 전체 시장의 반등 폭인 24.4퍼센트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로, 경쟁 모델들과의 격차를 벌리며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이는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의 효율성과 내구성 측면에서 현대차가 보유한 기술력이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인 신뢰를 얻고 있음을 시사하며, 향후 수소차 시장의 표준을 주도할 수 있는 강력한 기반이 된다.
2세대 넥쏘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과 성과

현대차의 시장 지배력을 뒷받침하는 핵심 동력은 2025년 6월에 출시된 2세대 넥쏘다. 신형 넥쏘는 출시 이후 불과 6개월 만에 4,660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수소 승용차 시장의 세대교체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1세대 모델을 통해 축적된 방대한 주행 데이터와 사용자 피드백을 반영하여 완성도를 높인 것이 주효했다. 2세대 넥쏘의 판매 수치는 전체 현대차 수소차 판매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며, 단일 모델로서 시장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영향력을 증명했다.
이는 충전 인프라 부족이라는 제약 조건 속에서도 뛰어난 상품성을 갖춘 차량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받는다.
중국의 상용차 중심 수소 생태계 확장 전략

한국이 승용차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것과 대조적으로 중국은 버스와 트럭 등 상용차를 중심으로 수소차 보급을 가속화하고 있다. 2024년 기준 중국의 수소차 보유 대수는 이미 약 5만 대를 돌파하며 세계 최대 규모의 수소 상용차 운행 국가로 부상했다.
중국 정부는 2026년 3월에 발표한 5개년 계획을 통해 2030년까지 수소차 보급 대수를 10만 대까지 확대하겠다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수소 생산 단가를 킬로그램당 25위안, 한화로 약 5,360원 이하로 낮추겠다는 목표다. 이는 수소차 운영 비용의 핵심인 연료비를 획기적으로 절감하여 디젤 상용차 대비 경제적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적 포석이다.
수소 경제 주도권을 향한 기술력과 인프라 경쟁

상용 수소차 시장의 기술적 진보는 대형 물류 운송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인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90kW급 연료전지 스택 두 개를 탑재하여 총 180kW의 스택 출력을 확보했으며, 차량의 최고 출력은 350kW에 달한다.
이러한 고출력 사양은 장거리 대형 화물 운송에 최적화된 성능을 제공하며 내연기관 트럭과 대등한 주행 능력을 보여준다. 결국 한국은 넥쏘를 필두로 한 고도의 승용차 기술력을, 중국은 방대한 상용차 시장을 통한 인프라 확충과 생산 단가 하락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향후 수소차 시장은 이러한 기술적 완성도와 경제적 인프라 사이의 균형을 먼저 달성하는 국가가 장기적인 주도권을 쥐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