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is]① 턴어라운드 순항 속 '해외사업·사고수습' 리스크 잠재

서울 종로구 계동의 현대건설 사옥 /사진 제공=현대건설

현대건설이 지난해 대규모 손실에서 벗어나 턴어라운드를 노리는 가운데 건축·주택사업의 원가율이 개선돼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해외 현장에서의 원가 부담이 지속되고 있고 현대엔지니어링의 교량 붕괴사고 수습 비용 지출 등 영업이익 가이던스 달성 여부가 불확실성한 상황이다.

건축주택부문 원가율 개선 수익성 견인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해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의 해외 플랜트 손실을 반영하면서 영업손실 1조2634억원, 순손실 766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올해는 손실을 털고 턴어라운드를 노리고 있다. 연간 가이던스에서 신규수주와 매출은 각각 31조1412억원, 30조3873억원으로 평년과 비슷하지만 영업이익은 1조1828억원으로 높여 잡았다.

상반기까지의 실적을 보면 신규수주는 약 16조7000억원으로 가이던스의 53.7%를 달성했고 매출은 15조1763억원으로 49.9%를 채웠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4307억원으로 목표의 절반도 채우지 못했으며 가이던스 대비 36.41%에 불과했다.

현대건설 상반기 실적 /자료=IR북

현대건설의 수익성이 나빠진 건 아니다. 상반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1.59%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8.16% 증가해 오히려 개선됐다. 영업이익률은 2.8%로 전년동기 대비 0.5%p 상승했다. 지난해 손실을 털어내려 영업이익 가이던스를 상향했기 때문에 목표보다 저조한 수치를 기록하게 됐다.

수익성을 견인한 건 건축주택부문으로 원가율이 지난해 2분기 99.8%를 정점으로 점차 하락해 올 2분기 95.1%로 개선됐다. 마진이 낮았던 사업장이 준공되고 원가 상승을 반영한 수주 물량이 매출에 반영된 영향이다. 상반기 입주 물량은 약 8000가구였고 하반기 입주 예정 물량이 1만7000가구로 2배 이상임을 고려하면 하반기에 건축주택부문의 매출 기여가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손실·사고 수습' 비용 반영 불가피

주택부문의 개선에도 영업이익 가이던스 달성 여부는 불투명하다. 지난해 손실의 원인인 해외사업의 원가 반영이 지속되고 있고 현대엔지니어링의 교량 붕괴사고 수습 비용이 예정됐기 때문이다.

해외사업은 지난해 빅배스를 단행했는데도 일부 주요 현장에서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사우디의 마잔과 자푸라를 비롯한 카타르 현장의 플랜트 프로젝트에서 공사기간이 연장되며 비용이 증가해 플랜트부문 원가율이 전년동기 대비 5.4%p 상승한 98%를 기록했다. 비용 증가분에 대해서는 발주처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하반기 중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평가업계가 해외사업 손실을 신용등급 하향 조정 요인으로 반영하는 만큼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진단된다. 해외사업 손실이 신용등급 하향 조정 요인으로 반영된 건 지난해 현대엔지니어링의 빅배스가 영향을 미쳤다. 한 번에 대규모 손실을 반영한 탓에 재무안정성 지표가 악화됐고 부채비율은 2023년 말 126.8%에서 2024년 말 179.3%로 급등했다.

또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이 세종-안성고속도로 교량 붕괴사고를 수습하기 위한 비용을 반영해야 해 손실이 불가피하다. 2월 붕괴사고로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치는 등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국토교통부는 19일 사고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붕괴사고의 원인은 안전장치인 전도방지지설(스크류잭)을 임의로 제거했기 때문이며 이 사실을 파악하지 못한 현대엔지니어링에도 책임이 있어 영업정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붕괴사고를 낸 건설사의 사례를 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2022년 1월 광주 화정 아이파크 외벽 붕괴사고로 3700억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GS건설은 2023년 4월 인천 검단AA13-2 블록 공공주택 현장에서 지하주차장 일부가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해 올 2분기 기준 4255억원을 충당부채로 인식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안전 규제가 강화되는 기조로 국토교통부가 현대엔지니어링 행정처분을 검토하고 있어 사업·재무적 영향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나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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