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의 외야에 '접신' 수준의 사건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만년 '수비 전문 요원'으로 평가받던 김호령(34)이 2026 시범경기에서 타율 5할(16타수 8안타)이라는 경이로운 수치를 찍으며 호랑이 타선의 핵으로 떠올랐습니다. 17일 NC전까지 6경기 연속 안타 행진. 단순히 코스 안타가 아니라 2루타 3방을 섞어치며 장타력까지 과시하는 김호령의 모습은 KIA 팬들에게 경악에 가까운 충격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안타 치면 강제 퇴근?" 이범호 감독의 기막힌 '페이스 조절' 작전

이범호 감독은 요즘 김호령이 너무 잘해서 고민입니다. 이 감독은 "너무 잘 쳐서 개막하고 페이스가 떨어질까 봐 안타 하나 치면 바로 바꿔준다"며 껄껄 웃었습니다. 농담 섞인 말이지만, 그만큼 김호령의 타격감이 지금 정점에 달해 있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김호령은 이번 시범경기에서 출루율 0.556, OPS 1.049를 기록하며 '안타 못 치는 법'을 잊은 듯한 모습입니다. 2015년 신인 드래프트 10라운드 102순위, 사실상 문 닫고 들어온 연습생 신화의 주인공이 서른네 살의 나이에 '타격의 신'과 조우한 형국입니다.
"수비 원툴의 굴레를 벗을 수 있을까?" 관건은 '자기 확신'과 '체력'
냉정하게 분석하자면, 김호령은 지난 10년간 늘 '수비는 메이저리그급, 타격은 중학생급'이라는 비아냥을 들어왔습니다. 본인도 이를 극복하려 매년 타격 폼을 수정하며 홈런 욕심을 냈지만, 결과는 늘 삼진과 내야 플라이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작년 나성범의 부상 공백기 때 정립한 '크로스 스탠스' 타격 폼이 드디어 몸에 익었습니다.

이범호 감독은 "이제 호령이는 타격 자세를 안 바꾼다. 내 폼에 대한 믿음이 생긴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수비만 하던 선수가 '언제든 안타를 칠 수 있다'는 심리적 안정을 찾은 것이 5할 타율의 비결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시즌은 144경기입니다. 시범경기에서의 폭발력이 정규 시즌의 '투수 현미경 분석'을 견뎌낼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특히 212%나 수직 상승한 연봉(2억 5,000만 원)과 생애 첫 FA 자격 취득이라는 심리적 압박감이 타석에서 조급함으로 변질되지 않는 것이 주전 중견수 안착의 핵심 과제입니다.
1번 타자 김호령? KIA의 '공포의 테이블 세터' 완성되나
김호령이 지금의 감각을 유지한다면 KIA의 타순은 완전히 재편됩니다. 발 빠르고 작전 수행 능력이 좋은 김호령이 1번이나 2번에 배치될 경우, 제리드 데일과 함께 리그 최강의 기동력을 갖춘 테이블 세터진이 구축됩니다. 이는 김도영, 나성범 등 중심 타선에게 밥상을 차려주는 최적의 시나리오입니다.

이 감독은 이미 김호령을 "무조건 주전 중견수"로 못 박았습니다. '호령존'이라 불리는 광활한 수비 범위에 2할 8푼 이상의 타격만 더해진다면, 김호령은 단순한 수비 요원을 넘어 KBO 리그 전체를 대표하는 '공수겸장' 중견수로 거듭날 것입니다. 과연 그는 '수비 원툴'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FA 대박과 팀의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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