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플랫폼 '해드림'… 中企 수출 특급 도우미

KOTRA 운영 통합 플랫폼
수출·해외투자 단계별 정보
간단한 검색으로 AI가 '쫙'
판로 찾던 홍삼 드링크 6만병
해드림 타고 美조지아 수출

지난해 열린 서울식품전에서 중소기업 관계자가 '해드림' 부스에서 정보를 검색하고 있다. 【사진 제공=KOTRA】

한국 홍삼 드링크가 범정부 수출·해외투자 플랫폼 '해외경제정보드림(해드림)'을 타고 최근 미국 동남부 시장에 진출했다. 중소기업에서 생산한 음료가 미국 시장을 뚫은 흔치 않은 사례다. 25일 KOTRA에 따르면 국내 정부 부처와 공공·민간기관, 지방자치단체 등 총 79개 기관에 산재된 기업 해외 진출 정보를 통합·제공하는 범정부 통합 플랫폼 '해드림'이 국내 기업 수출의 첨병 역할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드림은 2021년 12월 개설됐다. 하나의 '인터넷 포털'(dream.kotra.or.kr)에서 분야별 정보를 시장 진출 단계별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획재정부와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 부처는 물론이고 KOTRA와 대한상사중재원, LG경영연구원 등 공공·민간기관까지 참여해 공신력을 높였다. 해드림 운영 기관인 KOTRA는 지난달 '2단계 구축' 사업을 통해 참여 기관을 늘렸다. 무엇보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수요자 맞춤 지능형 서비스가 새롭게 마련됐다. AI가 국내 200대 품목에 관한 1300개 해외 시장 정보 보고서를 빠르게 추출하고 투자 유망 국가를 추천하는 방식이다.

해드림에 구축되는 데이터와 사이트 방문자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2021년 개설 당시 해드림 내 각종 정보 데이터 수는 500만개였지만 지난해 1000만개로 1년 새 정확히 두 배가 됐다. 하루 평균 방문자도 2021년 1만6000명에서 지난해 1만8900명으로 증가했다.

홍삼 등 식품 개발을 하는 경기무역공사는 해드림의 AI 추출 보고서를 통해 시장 조사와 수출 기반 준비에 관한 많은 정보를 얻었다. 기존에 경기무역공사 같은 중소기업은 국가별 통상 규제와 바이어 발굴, 계약 등을 준비하는 데 일일이 개별 기업을 접촉해야만 했다. 하지만 해드림 AI 보고서는 홍삼 등 건강기능식품 수요에 맞는 미국 내 지역 시장 정보를 일괄 추출해내고 관련 바이어 목록까지 쉽게 뽑아준다. 해드림을 이용하면 통상 규제 조건과 대상 기업 정보를 단번에 알 수 있어 수출 준비 기간은 물론이고 관련 비용까지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 결과 미국 조지아주에 경기무역공사의 홍삼 드링크 제품 6만병(6만1200달러)이 수출됐다.

국내 최초 치과용 임플란트 개발 업체인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해 하반기 서유럽 법인 설립 준비 단계에서 해드림을 활용해 진출에 톡톡히 덕을 봤다. 해드림이 수출과 투자 진출 2개 부문으로 나눠 각 부문의 단계별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이 오스템임플란트를 사로잡았다.

KOTRA는 외국 유명 전시회에 한국관을 마련하거나 참관 중소기업들에 외국 바이어를 주선해주는 데도 가장 적극적인 기관이다. 해외 전시회 지원을 하나의 '플랫폼'처럼 여겨 실행한다. 정부와 KOTRA, 50개 이상 민간 단체, 중소·중견기업이 해외 전시회라는 플랫폼을 통해 국내 기업 수출과 외국 투자를 이끄는 것이다. 현재 매년 2600여 개 중소·중견기업이 KOTRA를 통해 해외 전시회 참가 지원을 받고 있다. KOTRA는 세계 유명 전시회에서 한국관 내에 부스를 설치할 때 임차료와 장치비 등 직접경비의 50~70%, 운송비 편도 100%를 기업에 지원하고 있다.

[서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