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김기현·김태흠 불출마…"부적절 계엄" "탄핵 자성먼저" 기류변화도

한기호 2025. 4. 10.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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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치르는 6·3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주자군이 많게는 18룡(龍)까지 거론됐지만, 일부 친윤(親윤석열) 주자의 백의종군 선언과 계엄사태 간접 비판이 잇따랐다.

10일 구(舊)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소속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전날(9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으로, 또 국토부 장관으로 참여했던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 탄핵을 맞았다. 제게도 큰 책임이 있다"며 "저는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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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舊주류 반탄 주자들 백의종군 잇따라
원희룡 "尹정부 탄핵에 책임 커…분열도 못막았다"
김기현 "부적절 계엄에도 탄핵 반복 막으려했지만…"
김태흠 "反이재명만 의존 대선 필패…성찰·비전을"
尹 관저 독대 나경원은 출마 가능성
왼쪽부터 국민의힘 김기현 전 당대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김태흠 충남도지사.<각 인물 페이스북 사진 갈무리>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치르는 6·3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주자군이 많게는 18룡(龍)까지 거론됐지만, 일부 친윤(親윤석열) 주자의 백의종군 선언과 계엄사태 간접 비판이 잇따랐다. 윤 전 대통령이 파면 다음날 나경원 전 의원을 한남동 관저로 불러 '대선 출마를 고려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진 시점이기도 하다.

10일 구(舊)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소속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전날(9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으로, 또 국토부 장관으로 참여했던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 탄핵을 맞았다. 제게도 큰 책임이 있다"며 "저는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지난해 7·23 전당대회 윤심(尹心·윤 전 대통령 의중) 주자로 출마했다가 한동훈 전 대표에게 약 63% 득표율로 1위를 내줬던 원희룡 전 장관은 "지난 전대를 통해 '당정이 분열하면 모두가 공멸할 것'이라고 절박하게 경고했지만 막아내지 못했다"며 "제 책임을 다하기 위해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에 관한 별도의 입장은 없었다. 10일 오전엔 2023년 윤심 당대표로 올라섰던 5선 김기현 의원이 페이스북으로 "2021년 대선 당시 소수야당 원내대표로서 윤석열 정부를 탄생시키는 선봉에 섰던 제 앞엔 당을 되살려야 하는 막중한 책무가 있다"면서도 "이번 대선 경선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부적절한 계엄에도 불구하고, 우리 당이 배출한 국민의 대통령을 우리 손으로 끌어내는 부끄러운 역사를 또다시 반복해선 안 된단 신념에 따라 수많은 애국시민과 함께 광장으로 나섰지만 결국 대통령 탄핵을 막아내지 못했다"며 "저부터 그 책임을 통감하며 자숙과 성찰의 시간을 가지려 한다"고 했다.

이어 "이재명에게 대통령직을 결코 주면 안 된다"는 주장과 함께 "독재가 횡행하려는 작금의 위기로부터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실천되는 나라를 지켜내고, 우리 당을 합리적 자유우파 진영의 중심축으로 재정비해 국민의 지지를 이끌어내도록 하는 일에 묵묵히 그 책임을 다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광역단체장 사이에서의 불출마 선언도 나왔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이날 입장문을 내 "이번 조기 대선에 출마하지 않고 도정에만 충실하겠다"며 "지금은 저 김태흠을 위한 시간이 아니란 결론에 이르렀다. 대선 출마가 정치적 경력이나 차기 선거 준비 수단이 돼선 안 된단 게 지론이기도 하고 준비도 부족하다"고 했다.

기존 주류 '반탄파'에 쓴소리도 건넸다. 김태흠 지사는 "당에 한마디 고언을 드린다. 촉박한 일정을 이해하지만 단순히 반(反)이재명 정서에 기대어 대선을 치르면 필패한다"며 "당 소속 대통령 탄핵에 대한 성찰과 자성이 우선돼야 한다. 또 대선에서 보수의 철학과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고, 환골탈태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한편 채널A는 이날 오전 '복수의 여권 관계자'를 인용해 "윤 전 대통령이 지난 5일 나경원 의원을 관저에서 만나 '이 나라를 위해 역할을 해 달라'며 '대선 출마를 고려해달라'는 뜻을 전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윤 전 대통령은 대선 승리 필요성을 강조했고, 나 의원은 출마에 무게를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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