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개봉인데 8만 5천" 극장이 멈췄던 그해의 영화

사진=영화 '새해전야'

설 연휴에 개봉한 한국 로맨스 영화의 첫 주말 성적이 8만 5천 명이었습니다. 평소라면 상상하기 어려운 숫자지만 그해에는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극장 자체가 거의 멈춰 있던 시기의 기록입니다.

가장 좋은 시기에 개봉했는데 가장 어려웠던 해

'새해전야'는 2021년 2월 10일 설 연휴를 앞두고 극장에 걸린 작품입니다. 명절 연휴는 한국 영화가 가장 좋은 성적을 기대하는 시기로 꼽혀왔습니다. 그러나 2021년 초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좌석 운영과 영업시간이 모두 제한되던 때였습니다. 개봉 첫 주말 관객은 8만 5,078명에 그쳤고 이 숫자로도 상위권을 지켰습니다. 최종 누적 관객은 13만 1,341명으로 집계되며 아쉬운 기록을 남겼습니다.

사진=영화 '새해전야'

한 해의 마지막 일주일을 담은 구성

이 작품은 한 해가 끝나기 직전의 일주일 동안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서로 다른 사연을 가진 인물들의 이야기가 교차하며 하나의 밤으로 모입니다. 누군가는 헤어지고 누군가는 다시 만나고 또 누군가는 처음 마음을 꺼냅니다. 큰 사건 없이 일상의 선택들이 쌓이는 방식으로 전개됩니다. 연말이라는 시간대 자체가 이야기의 분위기를 만드는 중요한 장치로 쓰였습니다.

사진=영화 '새해전야'

한자리에 모인 익숙한 얼굴들

'새해전야'에는 김강우와 유인나, 유연석과 이연희 등 익숙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습니다. 염혜란과 최수영도 각자의 사연을 가진 인물로 등장해 이야기에 폭을 더했습니다. 여러 인물이 등장하는 만큼 각 배우에게 주어진 분량은 길지 않은 편입니다. 대신 짧은 장면 안에서 인물의 상황을 압축해 보여주는 연출이 사용됐습니다. 배우들의 조합만 보면 평시에 개봉했다면 결과가 달랐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사진=영화 '새해전야'

숫자보다 시기가 더 많이 기억되는 영화

13만이라는 관객 수는 이 작품의 완성도를 그대로 보여주는 숫자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같은 시기 개봉한 다른 한국 영화들도 대부분 비슷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배급사들은 개봉을 미루거나 OTT 공개로 방향을 바꾸는 선택을 잇달아 내놓던 때였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극장 개봉을 택했다는 점만으로도 당시에는 화제가 됐습니다. 이후 이 작품은 OTT로 옮겨가며 뒤늦게 관객을 만났습니다.

사진=영화 '새해전야'

연말에 다시 꺼내 보기 좋은 작품

'새해전야'는 큰 반전이나 자극적인 설정 없이 잔잔하게 흘러가는 영화입니다. 그래서 극장보다 집에서 편하게 보기에 더 어울린다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연말이 가까워지면 다시 언급되는 계절형 작품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익숙한 배우들의 얼굴을 한 편에서 모아 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힙니다. 올해 연말에도 목록에 올려볼 만한 선택지입니다.

사진=영화 '새해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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