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국의 엘팬알백] <56>1998년 준PO…LG는 어떻게 OB에 2연승했나

LG 트윈스와 OB 베어스. 1990년부터 1998년까지 잠실 '한 지붕 두 가족'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던 팀들이다.
LG는 1990년 MBC 청룡을 인수해 잠실에 자리를 잡기 시작했고, OB 베어스는 1999년부터 두산 베어스로 구단명을 바꿨다.
두 팀이 가을야구에서 사상 최초로 격돌한 것은 1993년 준플레이이오프(준PO). ‘덕아웃 시리즈’라는 말이 처음 탄생한 이 맞대결에서 LG는 2승1패로 OB를 꺾고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그리고 1998년 준PO 무대에서 두 번째 ‘덕아웃 시리즈’를 맞이하게 된다. OB가 두산으로 바뀌기 전 마지막 해였다. 따라서 이 준PO는 LG 트윈스와 OB 베어스라는 이름으로 맞붙은 마지막 포스트시즌이기도 했다.
[엘팬알백-LG 트윈스 팬이라면 알아야 할 100가지 이야기] 56번째 주제는 LG 트윈스와 OB 베어스의 1998년 준PO 이야기다. ‘잠실 라이벌’의 20세기 마지막 가을야구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와 추억이 서려 있는 게임. 그래서 최대한 상세하게 그날의 승부를 되돌아보도록 한다.

◆사상 두 번째 '덕아웃 시리즈' 성사
'야생마' 이상훈 없이 치르는 1998시즌이었다. 그래서 시즌에 앞서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LG를 두고 포스트시즌 진출도 쉽지 않다는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10월 2일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경기에서 3위를 확정하면서 준PO에 직행했다. 8월 7일 이후 한 번도 순위 변동 없이 줄곧 3위 자리를 지켰다.
OB의 가을야구 진입은 극적이었다. 9월 24일 대전 한화전부터 정규시즌 최종전인 10월 4일 광주 해태전까지 기적 같은 8연승으로 해태를 1게임차로 밀어내고 4위에 턱걸이했다. 그야말로 '미러클 베어스'였다.
이로써 잠실 라이벌 LG와 OB는 1998년 가을야구 첫 관문인 준PO에서 격돌하게 됐다.
LG는 5년 전인 1993년 준PO의 짜릿한 승리 기억을 되새기며 필승 의지를 다졌고, OB는 그 아픔을 설욕하기 위해 이 무대를 벼르고 있었다.
정규시즌 성적을 보면 LG(63승1무61패)가 OB(61승3무62패)에 1.5게임차 앞섰다. 하지만 그해 상대전적에서는 OB가 10승1무7패로 LG에 우위를 점했다.

두 팀은 라이벌 구도 속에 여러 가지 스토리와 대비되는 팀컬러를 갖추고 있어 흥미를 자아냈다.
우선 준PO 하루 전(10월 8일) 정규시즌 MVP 맞대결을 펼친 OB의 타이론 우즈와 LG의 김용수가 포스트시즌에서 2차 자존심 격돌을 하게 된 점이 눈길을 끌었다.
MVP의 영광은 그해 42홈런을 날리며 KBO 단일시즌 최다홈런 신기록을 세운 우즈에게 돌아갔다. 2차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외국인 최초 MVP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역대 최고령 다승왕(18승)을 차지하고도 MVP를 넘겨준 김용수는 “야구인생 마지막 기회라 기대가 컸다”면서 아쉬운 심경을 솔직하게 내비쳤다. 그 아쉬움을 포스트시즌 승리로 치환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KBO 정상급 리드오프로 평가받는 LG 유격수 류지현과 OB 중견수 정수근의 1번타자 맞대결도 주목되는 부분이었다.
류지현(충암고-한양대)은 1994년 대졸로, 정수근은 1995년 고졸(덕수상고)로 신인 시절부터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
그해 류지현은 타율 0.277에 40도루(3위)를 기록했고, 정수근은 0.288에 44도루(1위)로 생애 첫 도루왕에 올랐다. 홈런은 류지현이 12개로 정수근(1홈런)보다 월등히 많았다.
LG 공격력의 핵심은 김재현-심재학-이병규로 이어지는 좌타라인. 여기에 부상으로 정규시즌에서 1경기도 뛰지 못했던 왼손 교타자 서용빈이 준PO를 앞두고 가세했다.
반면 OB는 '우타거포' 중심타선의 장타력이 무시무시했다. 42홈런의 우즈를 비롯해 신인 김동주(24홈런)와 고졸 5년생 심정수(19홈런)로 짜여진 ‘우동수 트리오’의 파괴력이 강점으로 꼽혔다.
또한 LG 심재학과 OB 심정수의 국내 최고 강견 우익수 대결도 지켜볼 만한 관전포인트였다.
양 팀 모두 불안요소도 안고 있었다. LG는 외국인 마무리 투수 마이클 앤더슨의 구위와 제구력이 썩 미덥지 못한 점이 아킬레스건. 의외로 내야진의 실책도 많아 그해 팀실책 102개(2위)를 기록했다.
반면 OB는 부상자들이 많았다. 시즌 막판 8연승을 하는 과정에서 전력질주를 한 탓도 있지만, 9월 29일 구단버스가 빗길에 미끄러지며 전복되는 사고로 주요선수들이 다친 점이 뼈아팠다.
선발투수 후보인 이경필은 사고 여파로 왼쪽 무릎에 통증을 느끼고 있었고, 가뜩이나 좌투수가 부족한 상태에서 이혜천과 류택현도 부상으로 제 컨션을 찾지 못해 불리함을 안고 싸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단기전인 준플레이오프는 당일 컨디션이 가장 중요한 법. 10월 8일 3전2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가 막을 올렸다.

◆준PO 1차전…가을야구 최초 끝내기 실책, LG 극적인 역전 드라마

당시 잠실야구장 관중 수용 규모는 3만500명. 라이벌 전쟁을 지켜보려는 양 팀 팬들이 입추의 여지도 없이 잠실구장을 가득 메웠다.
1차전부터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숨막히는 혈전이었다. 9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결국 LG가 10회말 OB 외국인 2루수 에드가 캐세레스가 범한 포스트시즌 사상 최초 끝내기 실책에 편승해 8-7로 승리하며 먼저 웃었다.
LG 천보성 감독은 관록의 38세 투수 김용수를, OB 김인식 감독은 패기의 고졸 8년생 투수 강병규를 가장 중요한 1차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김용수는 1990년과 1994년 한국시리즈 MVP를 두 차례 수상한 가을남자. 더군다나 1998년에는 18승을 올린 다승왕. 하지만 그해 OB전에서는 1승1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6.75로 내용적으로 썩 좋지 않았다.
반면 정규시즌 5승10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3.63으로 평범한 성적을 기록한 강병규는 LG전에 유독 강했다. 2승2패,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다.

LG가 선제 펀치를 날렸다. 1회말 1사 후 김재현이 볼넷으로 나간 뒤 3번타자 주니어 펠릭스가 장쾌한 우월 2점홈런을 날리면서 2-0으로 앞서나갔다. 한가운데 실투성 포크볼을 받아쳐 기선을 제압했다.
펠릭스는 8월초에 뒤늦게 영입한 LG 역대 1호 외국인타자. 페넌트레이스에서는 33경기에 출장해 타율 0.293, 6홈런, 21타점으로 그다지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하지만 가을야구 첫 관문에서 터진 이 홈런포는 펠릭스가 '포스트시즌의 사나이'로서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
먼저 한 방을 얻어맞은 OB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2회초 김동주의 우전안타와 심정수의 좌익선상 2루타로 만든 무사 2·3루에서 외국인타자 에드가 캐세레스의 중전 적시타, 장원진의 2루수 앞 땅볼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진갑용의 땅볼을 LG 2루수 손지환이 가랑이 사이로 빠뜨리는 실책을 범하면서 3-2로 전세가 뒤집혔다.
LG가 4회말 서용빈~이종열~손지환의 3연속 안타로 3-3 동점을 만들자, OB는 6회초 캐세레스의 중전 적시타아 김민호의 2타점 우익선상 3루타로 3점을 뽑아 6-3으로 달아났다. 시즌 막판 8연승을 올린 OB의 기세가 이어지는 듯했다.

LG의 뒷심도 강했다. 6회말 2사 1·2루에서 김재현의 중전 적시타와 OB 3번째 투수 이경필의 폭투로 1점차로 따라붙었다. 이경필은 경미한 무릎 부상이라고는 해도 교통사고 후유증이 있는지 6회에만 볼넷 3개에 폭투까지 범하면서 LG 쪽에 반격의 흐름을 내줬다.
그리고는 8회말 1사 2루서 손지환 대타로 나선 허문회가 좌전 적시타를 날리면서 극적인 6-6 동점을 만들었다.
한순간도 눈을 돌릴 수 없는 접전. 이 치열한 싸움은 9회 공방에서도 계속됐다.
9회초 OB 선두타자 정수근의 좌전안타성 타구에 좌익수 김재현이 무리하게 다이빙 캐치를 시도하다 뒤로 빠뜨리면서 3루타를 만들어주고 말았다.
김실의 몸에 맞는 공으로 무사 1·3루. 여기서 이날 LG의 6번째 투수로 긴급 구원등판한 외국인 마무리투수 마이클 앤더슨이 보크를 범하면서 허무하게 1점을 내주고 말았다. 스코어는 7-6.

패색이 짙어진 채 돌입한 9회말. 그런데 LG의 마무리투수만 불안한 게 아니었다. 7회말 2사 후 일찌감치 마운드에 오른 OB 소방수 진필중은 8회말 동점을 내준 데 이어 9회말에도 흔들렸다.
선두타자는 2번타자 김재현. 9회초 수비 때 판단 미스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김재현은 이대로 경기가 끝난다면 역적이 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일까. 타석에서 필사의 눈빛을 번뜩이더니 좌전안타를 치며 포문을 열었다.
다음 타자는 주니어 펠릭스. 1회 홈런, 3회 중전안타, 5회 좌전안타를 날리며 타격감이 좋은 상태였다. 하지만 우선 동점이 필요한 상황. 희생번트를 댈 수도 있었지만 천보성 감독은 과감하게 강공을 지시했다. 여기서 펠릭스가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자 LG 팬들의 탄식이 터졌다.
그런데 진필중이 갑자기 심재학과 이병규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했다. LG로선 1사 만루 찬스를 공짜로 얻었다. 타석에 등장한 김동수의 2루수 쪽 느린 땅볼로 극적인 7-7 동점이 만들어졌다.
첫판부터 9회만으로 승부를 끝내기는 아쉬웠던 것일까. 결국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앤더슨은 10회초 2사 후 OB 김태형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어진 10회말. 선두타자는 9회초 2루수 자리에 대수비로 들어간 무명의 프로 2년생 이준용이었다. 이준용은 여기서 평생 잊지 못할 ‘인생 안타’를 치게 된다. 진필중을 상대로 우전안타를 날렸다.
류지현의 투수 앞 희생번트로 1사 2루.
타석에는 김재현이 들어섰다. 초구 몸쪽 높은 직구. ‘캐넌히터’는 거침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총알같은 타구. 하지만 2루수 정면이었다. 그런데 2루수 캐세레스가 공을 가랑이 사이로 빠뜨리는 게 아닌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메이저리그 출신으로 안정적인 수비가 최대 강점인 캐세레스가 KBO 포스트시즌 역사에 남을 결정적인 실책을 범하고 말았다.
발 빠른 2주주자 이진용이 3루를 돌아 홈까지 역주를 펼쳤다. 그리고는 OB 포수 김태형 뒤로 슬라이딩을 하면서 홈플레이트를 터치했다.
8-7 역전 드라마가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LG 선수들이 모두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왔고, LG 팬들은 그야말로 흥분의 도가니 속에서 열광했다.
4시간 2분의 혈투. 동점만 3차례 빚어졌던 명승부는 실책 하나로 승자와 패자로 갈렸다.
이 실책은 KBO 포스트시즌 역사상 최초의 끝내기 실책으로 기록됐다.

“오늘이 야구인생에서 최고의 날입니다.”
연장 10회말 선두타자 안타를 치고 나간 뒤 필사의 역주로 결승 득점을 올린 이준용은 경기 후에도 흥분이 가시지 않는 듯 상기된 얼굴로 인터뷰를 했다.
충암고와 중앙대 졸업 후 1997년 신고선수로 입단한 2년생 선수. 그의 말처럼 야구인생 최고의 날이자 최고의 안타였다. 그가 1군 무대에서 뛴 건 1998년 딱 한 시즌. KBO리그에 남긴 기록은 그해 작성한 31타수 7안타(타율 0.226)였다.
다시 말해 이 안타는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통틀어 이준용의 1군 무대 마지막 안타가 됐다. LG의 1998년 가을야구 흐름을 바꾼 역사적 안타이기도 했다.

LG는 1차전부터 백병전을 펼쳤다. 선발 김용수(5이닝 4실점)가 부진한 투구로 물러나자 전승남(0.2이닝 2실점)~최창호(0.1이닝 0실점)~송유석(2이닝 1실점)~김기범(0이닝 0실점)~앤더슨(2이닝 0실점)이 이어 던졌다. 총 6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올라 1점차 승리를 만들었다.
LG가 포스트시즌용으로 영입한 외국인타자 펠릭스는 1차전에서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하면서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렸다. 특히 1회말 쏘아 올린 홈런은 KBO 포스트시즌 사상 1호 외국인타자 홈런이었다.
앤더슨은 9회초 보크로 승계주자를 홈에 들여보냈지만 2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페넌트레이스에서 KBO 1호 외국인 세이브를 올렸던 앤더슨은 이로써 포스트시즌에서도 KBO 1호 외국인 승리투수를 기록하게 됐다.
외국인 선수들의 투타 맹활약 속에 서전을 승리로 장식한 LG는 2차전에 대한 자신감이 한층 더 고취됐다.

◆준PO 2차전…타선 대폭발! 2연승으로 PO 진출

“2차전에서 끝내고 싶지만 3차전까지 염두에 두고 최선을 다하겠다.”
-LG 천보성 감독
“김상진을 선발로 내보내 총력전을 펼치겠다.”
-두산 김인식 감독.
준PO가 3전2선승제로 치러지다 보니 1차전 승부의 무게감은 더욱 크게 다가온다. 역사적으로 보더라도 1989년 준PO 제도가 도입된 뒤 1997년까지 1차전 승리 팀이 모두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100%라는 건 LG로선 매우 기분 좋은 통계 수치였다.
2차전은 10월 10일 토요일 낮경기로 치러졌다.
LG는 선발투수로 생애 첫 두 자릿수 승리(12승)를 올린 최향남을 예고했다. 최향남은 1997년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맹장 수술로 포스트시즌에서 뛰지 못한 아쉬움을 간직하고 있었다. 그래서 최향남에겐 이날이 생애 첫 가을야구 등판이었던 셈이다.
벼랑 끝에 몰린 OB는 ‘베트맨’ 김상진을 예고했다. '배팅볼 투수'로 입단해 OB 에이스로 도약한 입지전적 인물. 하지만 이 등판이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서는 마지막 경기가 될 줄은 누구도 몰랐다.
(김상진은 이 경기를 끝으로 1998년 12월 30일 삼성으로 트레이드된다.)

2차전 역시 선취점은 LG의 몫이었다. 그것도 1차전과 같이 홈런으로 만들어졌다. 2회초 2사 후 김동수가 좌월 솔로홈런을 날리면서 득점의 물꼬를 텄다.
사기가 오른 LG는 3회초에만 무려 7점을 몰아치는 집중력으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선두타자 이종열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이어 손지환의 번트가 투수 김상진의 발을 맞고 내야안타 되는 행운이 뒤따랐다.
류지현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3루에서 김상진의 폭투가 나오면서 LG가 2-0 리드를 잡았다.
볼넷 2개가 추가되면서 만들어진 1사 만루에서 심재학의 2루 땅볼로 1점을 추가했고, 이병규의 2타점 좌중간 2루타가 터지면서 스코어는 순식간에 5-0.
이어 김동수의 볼넷으로 다시 1사 1·루가 되자 OB는 김상진을 좌완 류택현으로 교체했다. 다음 타자가 좌타자 서용빈이었기 때문. 하지만 서용빈의 2타점 2루타로 7-0, 타자일순 후 이종열의 1타점 좌전 적시타가 이어지면서 LG는 8-0으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4회에도 심재학(희생플라이), 이병규(우전 적시타), 서용빈(좌전 적시타)의 타점으로 3점을 추가하면서 스코어를 11-0으로 더욱 벌렸다.
LG는 8회 2점, 9회 1점을 추가하면서 2차전을 14-5로 대승했다. 이로써 2연승으로 플레이오프 무대에 오르게 됐다.
LG는 장단 15안타를 때리면서 포스트시즌 사상 최초로 한 경기에서 선발타자 전원안타 및 전원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선발투수 최향남은 타선의 풍족한 지원 속에 5이닝 무실점으로 생애 첫 포스트시즌 승리투수가 됐다.
준PO MVP는 10타수 3안타 4득점을 올린 김재현에게 돌아갔다.
펠릭스는 1차전 2점홈런을 포함해 5타수 3안타, 2차전 3타수 2안타로 타율 0.625(8타수 5안타)의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했다.

OB는 7회말 정수근과 김실의 적시타로 2점을 뽑은 뒤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3점을 추가하면서 상심한 OB 팬들의 마음을 달랬다.
OB 베어스는 1999년부터 두산 베어스로 구단명이 바뀐다. 결과적으로 준PO 2차전은 ‘OB 베어스’라는 이름을 달고 뛴 마지막 경기가 됐다. 9회말 심정수가 LG 손혁에게 삼진(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으로 물러난 것이 OB 베어스의 공식경기 마지막 장면으로 남게 됐다.
1998년 준PO는 잠실 라이벌 LG와 OB가 펼친 마지막 가을야구로 기록됐다.
LG로선 포스트시즌에서 OB와 두 차례 맞붙어 모두 이기는 역사를 남겼다. 1993년 준PO 2승1패, 1998년 준PO 2승무패. 다시 말해 LG는 OB를 상대로는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진 적이 없다.
한편 LG는 1997년에 이어 2년 연속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삼성을 만나게 됐다.
전년도와 달라진 점은 1~2차전을 잠실이 아닌 대구에서 치러야 한다는 것. 또한 삼성은 그해 해태에서 이순철과 조계현을 우승 청부사로 영입하면서 한층 더 까다로운 팀으로 진화했다는 사실이다.
[엘팬알백] <57>편에서 계속

이재국
야구 하나만을 바라보고 사는 ‘야구덕후’ 출신의 야구전문기자. 인생이 야구여행이라고 말하는 야구운명론자.
현 스포팅제국(스포츠콘텐츠연구소) 대표 / SPOTV 고교야구 해설위원 / 유튜브 '이재국의 와일드피치' 운영
전 스포츠서울~스포츠동아~스포티비뉴스 야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