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섣달

김재근 선임기자 2025. 1. 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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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의 맨 마지막 달인 음력 12월을 섣달이라고 한다.

'설'이 다가오는 '달'이라고 하여 '설달'인데 읽기 편하게 '섣달'이라고 일컬어왔다.

용의 해인 갑진년 섣달은 양력 2024년 12월 31일부터 2025년 1월 28일까지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설을 기다리는 '동지섣달'이 유달리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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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근 선임기자

한 해의 맨 마지막 달인 음력 12월을 섣달이라고 한다. '설'이 다가오는 '달'이라고 하여 '설달'인데 읽기 편하게 '섣달'이라고 일컬어왔다. '이틀날'이 '이튿날'로 된 것과 같은 이치이다. 용의 해인 갑진년 섣달은 양력 2024년 12월 31일부터 2025년 1월 28일까지이다.

동짓달과 섣달을 더하여 '동지섣달'이라고 한다. 동짓달은 24절기 중 22번째 절기인 동짓날이 들어 있는 음력 11월을 가리킨다. 동짓날은 해가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긴 양력 12월 21-22일 경으로 다음 날부터 해가 길어지기 시작한다. 이 때문에 예전에는 동짓날을 '작은설'이라고 하여 이 때부터 새해가 시작되고 나이도 한 살 더 먹는 것으로 여겼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설을 기다리는 '동지섣달'이 유달리 춥다. 한파가 매서운데다, 12.3내란의 충격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을사년 새해 달력 인심도 박해졌고, 연말 연시 모임이나 행사도 급감했다. 계엄리스크가 워낙 커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탓이다.

지난해 12월 온라인 쇼핑회사들이 연말 특수를 전혀 누리지 못했다고 한다. 상위 10개 기업 중에서 3개사만 전달보다 카드결제액이 늘었고 7개사는 줄어들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42%, 11번가도 34%나 급감했다. 취업자 수도 1년 전년 동기보다 5만2000명이나 줄었다. 3년 10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환율이 급등하면서 수입 제품의 가격이 2.4% 높아졌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빈사지경이다. 12.3 내란 이후 정치 불안과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지갑을 닫은 것이다. 얼마 전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기업들에게 연말·연초 적극적으로 휴가를 사용하고 모임이나 연수, 세미나를 열어달라고 요청했다. 정부도 설 명절을 앞두고 여행경비 지원과 온누리 상품권 확대, 농축산물 할인지원 등의 소비진작 대책을 내놓았다.

섣달 경제가 너무 어둡다. 내란 수습은 헌법재판소와 사법당국, 정치권의 일이고, 내수 활성화는 국민의 손에 달려있다. 예년처럼 설 명절 선물도 하고 나들이와 외식도 즐기면 좋겠다. 국민 각자가 직분에 충실하면서 정상적인 소비를 해주는 게 국난극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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