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커스 일환으로 영국 해역에서 12m급 무인 잠수정 엑스칼리버가 어뢰를 쐈다. 무인 체계가 감시를 넘어 살상 임무로 넘어갔다는 평가다.
미국과 영국이 처음으로 무인 잠수정에서 어뢰를 시험 발사했다고 영국 정부가 밝혔다. AFP통신은 21일 현지시간 영국 정부를 인용해 이번 시험 발사가 지난주 영국 해역에서 미국·영국·호주 안보협의체인 오커스의 일환으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이번 시험이 "3국 잠수함 기술의 중대한 전진을 의미한다"며 "유럽·대서양 안보와 북대서양조약기구 해상전력 강화를 위한 돌파구"라고 설명했다.

"12m 엑스칼리버가 중어뢰를 쐈다"
영국 정부에 따르면 이번 시험에는 미국과 호주가 공동 개발한 중어뢰가 영국에서 만들어진 길이 12m의 무인 수중드론 엑스칼리버에서 발사됐다. 무인 플랫폼이 실제 살상 무기를 운용한 첫 사례로 기록됐다. 유인 잠수함이 감당하던 임무의 일부를 무인 체계가 나눠 갖는 구도가 현실화된 셈이다.

"감시 역할을 넘어섰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의 시다르트 카우샬 선임연구원은 "살상 무기를 운용했다는 건 무인 시스템이 단순 감시 역할을 넘어선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무인 잠수정은 기뢰 탐지와 해저 감시, 환경 데이터 수집 등 비살상 임무 위주로 운용돼 왔다. 무장 운용이 가능해지면 작전 개념 자체가 달라진다.

"중국은 무인잠수정 모함까지"
중국도 무인 잠수정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군사 전문 매체 네이벌뉴스는 상하이 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신형 함정이 잠수정 드론을 탑재하는 세계 최초의 무인 잠수정 모함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난 15일 보도했다. 중국은 이미 길이 35~45m급 초대형 무인 잠수정 2종을 시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중에서도 유무인 복합 운용 경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수중은 통신과 항법이 제한돼 무인화가 가장 어려운 영역으로 꼽혀왔다. 무장 발사 시험 성공은 그 장벽이 하나씩 내려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사진 출처=다음뉴스 보도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