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 벌기 참 쉽죠?"...그때처럼 '유아인 프로포폴' 음모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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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개봉한 영화 '더킹'의 대사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지지하는 후보에게 유리한 사건을 공론화하고 여론 전환을 위해 연예계 스캔들을 퍼뜨리는 검찰과 언론, 정치계의 팀 플레이를 보여준 장면에서 나오는 말이다.
'퇴직금 50억 원'이라는, 통상적이지 않은 경우에 대한 1심 판결에 여론이 분분한 가운데 유 씨의 프로포폴 혐의가 터지자 관련 기사에 "곽상도 50억 묻으려고 한다", "이런다고 곽상도 50억이 묻히겠냐"라는 댓글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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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슈는 이슈로 덮는다”
2017년 개봉한 영화 ‘더킹’의 대사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지지하는 후보에게 유리한 사건을 공론화하고 여론 전환을 위해 연예계 스캔들을 퍼뜨리는 검찰과 언론, 정치계의 팀 플레이를 보여준 장면에서 나오는 말이다.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 씨가 지난 8일 ‘프로포폴 불법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자, 이 고전적인 ‘물타기’ 음모론이 다시 제기됐다.
같은 날 공교롭게도 화천대유가 곽상도 국민의힘 전 의원 아들에게 지급한 퇴직금 50억 원이 ‘뇌물’이 아니었다는 법원 판결이 나오면서다.
더불어민주당은 “조국 법무부 전 장관의 딸 조민 씨가 받은 장학금 600만 원은 불법이고 곽 전 의원 아들이 받은 50억 원은 무죄냐”면서 “유검무죄 무검유죄”라고 비판했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도 1994년 ‘그림을 그립시다’라는 제목으로 EBS에서 방송돼 인기를 끈 밥 로스의 “참 쉽죠?”를 인용해 “50억 벌기 참 쉽죠?”라고 꼬집었다.
특히 여전히 ‘뜨거운 감자’인 대장동 의혹의 첫 재판 결과라 더욱 관심이 쏠렸다.
그동안 굵직한 정치적 사건이 발생했을 때 대중의 관심을 끄는 연예계 스캔들이 불거지는 우연은 적지 않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은 이른바 ‘BBK 사건’에 대한 판결이 나왔던 2011년 4월 21일, 가수 서태지 씨와 배우 이지아 씨의 ‘위자료 및 재산 분할’ 소송 기사가 대표적 사례다. 이를 두고 ‘정권 음모론’이 제기됐지만 확인할 방법은 없었다.
다만 전문가는 이젠 통하지 않는 방식이라고 말한다.
조수진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겸임교수는 이미 4년 전 YTN 라디오에서 “매체 환경이 변하면서 언론이 아닌 대중이 이슈를 만들어낼 수 있다”며 “네트워크화 된 미디어를 통해 이젠 개인화된 의제설정 등이 가능해졌다. 그걸 ‘역의제설정’이라고 하는데, 이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미디어의 시·공간적 제약과 달리 사이버 공간의 접근성, 방대한 자료로 인터넷이 다른 미디어 의제 설정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이런 흐름 때문에 소위 이슈가 이슈를 덮는 경우의 수가 줄어들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젠 대중이 가만있지 않는다. 각종 SNS를 통해 묻히고 있는 사건 리스트를 작성해 퍼 날라 대중에게, 언론에게 환기시킨다”라고도 했다.
박지혜 (nonam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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