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 원 퍼붓더니 결국 터졌다”… 연 25만 대 쏟아낸다 기아의 미친 승부

기아가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겨냥한 대규모 승부수를 던졌다. 화성 오토랜드 내 PBV(목적기반차량) 전용 생산 거점인 ‘이보플랜트(EVO Plant)’ 동·서 공장을 동시에 가동·확장하며, 연간 최대 25만 대 생산이 가능한 체제를 구축한 것이다. 기아는 이를 통해 급성장 중인 글로벌 PBV 시장 선점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기아는 지난 11월, 화성 이보플랜트 이스트(East) 공장 준공식과 이보플랜트 웨스트(West) 공장 기공식을 동시에 진행했다. 이스트 공장은 약 10만㎡ 규모로 연간 10만 대의 생산 능력을 갖췄으며, 기아 최초의 PBV 모델인 PV5 전용 생산 라인을 맡는다.

이어 2027년 완공 예정인 웨스트 공장은 약 13만6,000㎡ 부지에서 PV7과 PV9 등 대형 PBV 모델을 연간 15만 대까지 생산하게 된다. 두 공장이 모두 완공되면 총 25만 대 규모의 PBV 생산 허브가 완성된다.
기아는 이 생산 체계를 위해 설비 투자와 연구개발(R&D)에 약 4조 원을 투입했다. 판매 목표는 2026년 5만 대, 2028년 22만 대, 2030년 25만 대로 설정했다. 특히 2030년에는 생산량의 71%에 해당하는 약 18만 대를 해외 시장에 수출해 글로벌 경쟁력을 본격적으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첫 주자는 PV5다. 이 모델은 승객용, 화물용, 섀시 캡, 휠체어 전용 차량(WAV) 등 다양한 형태로 확장 가능한 모듈 플랫폼 기반 차량이다.
기아는 이보플랜트 내에 ‘컨버전 센터(Conversion Center)’를 함께 운영해, 오픈베드, 캠핑카, 특장 트럭 등 고객 맞춤형 개조 차량까지 현장에서 직접 생산할 계획이다. 이후 2027년에는 중대형 PBV인 PV7, 2029년에는 대형 모델 PV9을 순차 투입해 라인업을 완성한다.

업계에서는 PBV 시장을 ‘차세대 블루오션’으로 본다. 글로벌 PBV 시장은 2020년 32만 대 규모에서 2025년 130만 대, 2030년에는 약 2,000만 대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류, 라스트마일 배송, 공유 모빌리티, 캠핑, 도심 이동 수요까지 흡수할 수 있는 구조인 만큼, 기아의 선제 투자가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이보플랜트는 단순한 자동차 공장을 넘어 미래형 생산 거점으로 설계됐다. 차체·도장·조립 공정 전반에 고도 자동화 라인을 도입하고, AI 기반 품질 검사 시스템을 구축해 생산 효율을 끌어올렸다.
동시에 재생에너지 활용과 탄소 저감 설비를 통해 친환경 공정도 강화했다. 작업자 부담을 줄이기 위한 인체공학적 설계와 로봇 보조 장비도 도입돼 산업 안전 측면에서도 진일보했다는 평가다.
기아는 이보플랜트를 중심으로 차량 제조를 넘어 플랫폼, 특장 산업, 커넥티드 서비스, 데이터 기반 운영까지 아우르는 K-PBV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국내 협력사와의 기술 협업을 확대하고, 물류·모빌리티 서비스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연간 25만 대 생산 체제는 단순한 양적 확대가 아니라, 한국이 글로벌 PBV 중심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라며 “기아의 이번 투자는 전기차 이후 새로운 성장 축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기아 이보플랜트가 국내를 넘어 글로벌 PBV 시장의 핵심 생산기지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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