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은 왜 오세훈을 선택했나…교육·주거·일자리 정책 통했다
20대 남성 지지율 75.3%

오세훈 서울시장이 6·3 지방선거에서 사상 첫 5선에 성공한 가운데, 승리의 배경에는 20·30세대의 높은 지지가 있었던 것으로 5일 나타났다. 청년층이 오 시장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낸 이유로는 교육·주거·일자리 등 청년층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 공동 출구조사에 따르면 오 시장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20대 이하 유권자 가운데 56.8%, 30대에서는 59.7%의 지지를 얻었다. 같은 연령대에서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각각 35.9%, 36.7%를 기록했다. 특히 오 시장은 20대 남성층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20대 남성의 75.3% 지지를 받아 20.6%를 얻은 정 후보를 크게 앞섰다. 30대에서도 남녀 모두 우세를 보이며 청년층 전반에서 강한 지지세를 확인했다.
오 시장은 2021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당선 이후 ‘계층 이동 사다리 복원’을 핵심 시정 가치로 내세워 왔다. 대표 정책인 ‘서울런’은 취약계층 청소년에게 온라인 강의와 1대1 멘토링을 무료로 제공하는 교육 지원 사업이다. 서울시는 서울런을 통해 교육격차 해소와 입시 지원에 집중해 왔으며, 실제 이용자들의 만족도와 대학 진학 성과도 꾸준히 증가해 왔다.
선거 과정에서도 오 시장은 서울런 수혜 학생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청년들로 구성된 시민동행선거대책위원회 유세 현장에서는 서울런을 통해 대학에 진학한 학생과 서울시 공공예식장에서 결혼한 신혼부부, 자영업 청년 등이 직접 무대에 올라 정책 효과를 소개했다.
주거 정책도 청년층 공략의 핵심 축이었다. 오 시장은 선거운동 기간 서울 무주택 청년 30만 가구를 대상으로 한 ‘부모찬스 대신 서울찬스로 내 집 마련’ 공약을 발표했다. ‘서울내집’ 공약은 만 19~39세 무주택 청년이 서울 중위가격 이하 주택을 선택하면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가 해당 주택을 매입한 뒤 청년이 20%, SH가 80%의 지분을 보유하는 방식으로 내 집 마련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일자리 정책도 청년층의 관심을 끌었다. 오 시장은 4조 원 규모 펀드를 조성해 2030년까지 연평균 100만 개 수준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서울시가 2000억 원을 출자하고 해외 직접투자를 유치해 서울 전역을 5대 권역별 첨단·창조산업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갈수록 악화하는 청년 고용 현실과 맞물린다. 신규 채용에 해당하는 근속 1년 미만 취업자 가운데 청년층 비중은 2006년 33.6%에서 2025년 25.2%로 감소했다. 학교를 마친 뒤 첫 취업까지 걸리는 기간도 2021년 10.1개월에서 2025년 11.3개월로 늘어났다. 청년들이 체감하는 취업난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일자리 확대 공약이 일정 부분 호응을 얻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오 시장이 기존 중장년층 지지 기반에 더해 청년층의 지지까지 확보하면서 안정적인 승리 구도를 만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교통·주택·재건축 등 생활밀착형 정책과 기후동행카드, 한강버스 등 서울시 브랜드 정책도 젊은 층의 관심을 끌었다는 평가다.
오 시장은 선거 막판까지 청년층 공략에 집중했다. 그는 지난 2일 마지막 유세 장소로 청년들이 많이 찾는 신촌 대학가를 선택하며 “젊은이들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신촌역은 젊은이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상징적인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이번 선거 승리로 전국 광역단체장 가운데 최초로 서울시장 5선 기록을 세우게 됐다.
조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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