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컷 설쳐” 발언 최강욱, ‘유치원생 성인지교육법’ 서명했었다
윤석열 정부를 두고 ‘암컷이 나와서 설친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더불어민주당 최강욱 전 의원이 과거 어린이집 원생과 유치원생에게도 성인지교육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내놓았던 것이 확인됐다.
21일 국회 의원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최강욱 전 의원은 2021년 ‘성인지교육지원법안’(민주당 권인숙 의원이 대표발의)에 서명했다. 최 의원은 당시 민주당과 합당 전인 ‘열린민주당’ 소속으로 법안에 동참했다. 해당 법안은 공무원·교사뿐 아니라 어린이집 원생, 유치원생, 초·중·고교생까지 모두 성인지 교육 실시를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취학 아동에게도 성인지 교육을 하는 것이 맞느냐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해당 법안은 현재 상임위인 여성가족위원회에 계류중이다. 당시 ‘원조 페미’로 불리는 여성운동 1세대 오세라비(본명 이영희) 작가는 “문재인정부가 20·30대 여성 지지율을 유지하려고 비정상적 여성 정책을 벌이고 있다”며 “대한민국은 페미니즘 선진국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부정하고 있다”고 비판했을 정도다.
정치권 관계자는 “여성 표심을 잡겠다면서 페미니즘 정책을 폈지만 그 실체가 이번 ‘암컷’ 발언으로 까발려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최 전 의원은 “(소설) 동물농장에서도 암컷들이 설치는 건 잘 없다”는 표현을 사용해 윤석열 정부를 비난했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강행 처리를 위해 민주당을 꼼수 탈당했던 민형배 의원의 북콘서트 자리에서 한 말이다. 최 전 의원은 이날 윤석열 정부를 영국 작가 조지 오웰이 소련 공산주의 정권을 비판하려고 쓴 소설 ‘동물농장’에 비유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공화국도 아니고 ‘동물의 왕국’이 됐다. ‘동물농장’에서도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건 잘 없다. 제가 암컷을 비하하는 말씀은 아니고,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고 부르는 것일 뿐”이라고 했다. 이에 객석에서는 웃음이 터져나왔고, 최 전 의원의 발언을 듣고 있던 김용민 의원과 민형배 의원도 발언을 제지하지 않고 함께 웃었다.
이 사실이 20일 언론보도를 통해 뒤늦게 알려지면서 온라인에서는 민주당이 ‘청년 비하’ 현수막에 이어 ‘여성 비하’ 발언을 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하지만 21일 오전까지 최 전 의원은 해명이나 사과 등 메시지를 내지 않고 해당 사안에 침묵하고 있다.
최 전 의원은 지난 9월 조국 전 법무장관 아들에게 허위로 인턴증명서를 발급했다는 혐의로 상고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받고 의원직을 상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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