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CHAPTER 1 : 패션계의 뜨거운 데뷔 - 지방시, 드리스 반 노튼, 톰 포드

최근 패션계는 익숙함을 버리고 신선함을 찾는 격변의 시기를 지나는 중이다. 새로운 수장을 맞이해 변화를 꾀하는 지방시, 드리스 반 노튼, 톰 포드가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함께 내딛은 첫걸음. 그 ‘뜨거운 데뷔’의 순간들을 포착했다.


NEW CHAPTER 1 : 패션계의 뜨거운 데뷔

GIVENCHY
지방시

존 갈리아노, 리카르도 티시, 매튜 윌리엄스 등 앞서 많은 전임자를 거쳐 사라 버튼에게 지방시의 메가폰이 쥐어졌다. “앞으로 나아가려면 처음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나지막한 선언에 따른 그의 인생 첫 지방시 컬렉션은 ‘GIVENCHY 1952’ 로고가 선명한 오프닝 룩이 강조하듯 하우스의 출발인 1952년으로 돌아갔다. 매튜 윌리엄스가 추구한 매끈하고 날렵한 실루엣을 뒤로하고, 창립자 위베르 드 지방시가 구사하던 풍성한 아워글라스 실루엣이 재현되며 ‘그 시작’을 상기시킨다. 극적인 트라페즈 원피스부터 완벽하게 재단된 재킷과 코트, 피날레에 등장한 레몬색 튤 드레스까지. 상반된 실루엣이 교차하는 컬렉션은 사라 버튼이 그린 다양한 여성상이 투영된 결과다.

52가지 룩에서 브랜드의 73년 히스토리는 포착되지만 절대 복제된 것은 아니다. 1950년대 지방시 파운데이션은 정교한 아플리케로 변모해 독특한 블릿 브라로 재탄생했고, 허리가 잘록한 아워글라스 재킷은 ‘옷은 360° 둘러봐도 아름다워야 한다’는 사라의 뚝심을 빌려 앞뒤가 반전된 채 등장했다. 브랜드의 초심에 집중하는 자세와 전 직장(알렉산더 맥퀸)에서 단련된 섬세한 디테일과 테일러링이 강조된 사라 표 지방시 컬렉션은 결과적으로 평단과 대중 모두를 만족시켰다.

TOM FORD
톰 포드

창립자의 지지를 듬뿍 받는 하이더 아커만이 톰 포드의 새 시대를 연다. 주저함 없이 특유의 날선 실루엣과 과감한 컬러 조합 등 자신의 장기를 마구 발휘해 톰 포드를 한층 모던하고 미니멀한 브랜드로 탈바꿈시켰다. 가장 극명한 차이점은 컬러 팔레트에서 구별된다. 모노크롬 색상을 바탕으로, 립스틱 레드, 아이스 블루, 라일락 등 기존 톰 포드에서 볼 수 없던 포인트 컬러가 블랙 위에 넘실댔다. 벨벳 소재는 가죽으로, 몸의 실루엣을 오롯이 드러내는 보디 콘셔스 라인 대신 한층 여유롭게 재단된 실크 드레스에 과감한 슬릿을 적용해 ‘관능’에 대한 하이더 아크만 식의 새로운 해석을 제시했다.

DRIES VAN NOTEN
드리스 반 노튼

줄리앙 클라우스너의 첫 컬렉션은 ‘커튼이 열리는 순간’을 표방하며 오페라 극장에서 포문을 열었다. 볼레로 재킷과 슬리브리스 드레스를 비롯해, 옷 군데군데 적용한 태슬 장식은 화려한 무대 장치에서 빌린 것. “제 상상력을 조금 더 자유롭게 펼치고 싶었어요. 그리고 몇몇 룩에서는 확실한 인상을 주고 싶었죠.” 2013년 S/S 시즌이 연상되는 옴브레 체크 패턴이나 이국적인 태피스트리 코트에서는 창립자의 체취가 느껴지는 한편, 보다 정교해진 드레이핑을 통해 ‘쿠튀르’의 경지를 넘보는 뉴 페이스의 대담한 면모도 읽힌다

▼ 이어지는 크리에이티브 공백 속에 쇼를 치룬 샤넬과 구찌의 이야기, <NEW CHAPTER 2 : 공백의 시간, 전환의 런웨이> 기사가 궁금하다면? 아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