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interview] '韓 최초 PL 센터백' 김지수가 독일로 떠난 이유, "많이 뛰면 더 좋은 선수가 되니까" ①

김아인 기자 2025. 10. 23.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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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브렌트포드

[포포투=김아인]


"좋은 선수는 홈그로운이 아니어도 리그 내에서 많이 기용될 수 있다. 나도 그런 선수가 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독일로 넘어왔다." 김지수는 홈그로운 자격을 포기하면서까지 임대를 떠난 이유에 대해 출전 시간을 위해서라고 밝혔다.


김지수는 22일 3시 독일 분데스리가 온라인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에 참여해 국내 언론사와 인터뷰를 가졌다. 독일 무대 진출 후 이야기와 대표팀, 프리미어리그(PL)에 대한 열망 등 다양한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김지수는 한국 차세대 중앙 수비수다. 2004년생임에도 성남FC 유스 시절부터 대형 유망주로 떠올랐던 그는 지난 2022시즌 K리그1에서 데뷔했고, 연령별 대표팀 활약 등을 기반으로 지난해 여름 브렌트포드행을 확정했다. 계약은 4년 계약에 옵션 1년을 포함했다. 첫 시즌은 B팀 경기에서 주로 모습을 드러냈지만, 지난 시즌 1군 데뷔전도 치르면서 한국인 센터백 최초로 프리미어리그를 밟았다.


하지만 더 이상 많은 기회를 받는 것은 어려웠다. 지난 시즌 공식전 5경기 출장에 그쳤고, 설상가상 올 여름에는 은사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토트넘 홋스퍼로 떠났다. 김지수는 출전 시간 확보를 위해 한 시즌 임대 생활을 선택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2부 소속 카이저슬라우테른으로 향했다. 개막전부터 선발 출전하면서 곧바로 주전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까지 리그 9경기에 출전했고 1골도 기록했다. 팀은 5위에 올랐고 승격을 목표하고 있다.


김지수의 임대 생활에는 다소 아쉬움도 따랐다. 유럽축구연맹(UEFA) 규정상 홈그로운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만 21세 이전 최소 3년간 잉글랜드 구단 소속으로 등록되어야 한다. 특히 프리미어리그는 구단 내에 일정 선수를 홈그로운으로 채워야 하는 요건이 있다. 김지수는 임대를 떠나면서 사실상 홈그로운 자격을 내려놓게 됐다.


김지수는 "경기에 먼저 뛰고 싶은 이유가 가장 컸다. 홈그로운이 아무리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일단 경기를 뛰면서 더 좋은 모습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좋은 선수는 홈그로운이 아니어도 리그 내에서 많이 기용될 수 있다. 나도 그런 선수가 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독일로 넘어왔다"고 이유를 밝혔다.


사진=카이저슬라우테른

[독일 2. 분데스리가 카이저슬라우테른 수비수 김지수 인터뷰 일문일답]


-독일 입성 초반과 지금 팬들 시선 다른점 있는지


처음이나 지금이나 팬들이 정말 많이 응원해 주신다. 처음엔 아무래도 브렌트포드에서 왔으니 팬들이 가진 기대가 좀 더 컸던 거 같다. 지금은 내가 팬들 기대만큼 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계속 경기에 뛰고 지금 성적도 나쁘지 않다. 순위가 올라가니 팬들이 그래도 좋아해 주시고 있는 거 같아서 다행이다.


-독일 무대 입성 후 가장 다르다고 느끼는 점


일단 내가 매 경기 출전하고 있는 게 제일 큰 거 같다. 그러기 위해 이 팀에 오기로 했고, 독일까지 넘어왔다. 이 선택에 후회가 없고, 잘 내린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홈그로운 자격을 포기하면서까지 임대 생활 결정한 이유


경기에 먼저 뛰고 싶은 이유가 가장 컸다. 홈그로운이 아무리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일단 경기를 뛰면서 더 좋은 모습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좋은 선수는 홈그로운이 아니어도 리그 내에서 많이 기용될 수 있다. 나도 그런 선수가 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독일로 넘어왔다.


-영국과 독일 축구 문화 차이점


일단 독일 팬들 응원 소리가 정말 크다. 경기장 안에서 응원 문화가 약간 다른 거 같다. 영국은 중간 중간 응원가를 불러주거나 하는데 독일은 깃발부터 시작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노래를 계속 부르고 계신다. 정말 열정적인 팬들은 윗옷도 벗고 응원을 해 주신다. 그런 걸 보면서 독일 서포터즈 문화가 영국보다 좀 더 격하다고 느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분데스리가 2부로 왔으니 당연히 팀의 전력 자체에는 차이가 있다. 내가 느낀 바로는 프리미어리그는 정말 세세하고 콤팩트하다. 경기 자체가 엄청 속도감이 있다. 반면 분데스리가는 좀 더 굵직한 공격을 많이 시도한다. 크로스나 측면 공간을 많이 활용한다.


사진=카이저슬라우테른

-코리안 분데스리거들과 교류


가장 최근엔 이재성과 교류했다. 우리 팀과 아주 가까운 지역에 있다 보니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다른 선수들은 거리가 있고 경기 일정도 있다 보니 만나기 어렵다. 재성이 형은 내가 넘어오자마자 먼저 연락을 주셨다. 많이 반가워해 주시고 환영해 주셨다. 마인츠로 한 번 넘어오라고 같이 밥 먹자고 하면서 챙겨 주셨다. 정말 감사한 마음이다.


-팀에서 한국 선수에 대한 인상


작년에 일본인 선수가 한 명 뛰었던 터라 아시아에 대한 마인드는 팀에서 좋게 봐주는 거 같다. 많은 선수들이 서울이란 도시를 궁금해 하고 가고 싶어 한다. 대표팀에 가는 선수라고 해서 뭔가 특별한 건 없다. 그래도 구단에서 좀 더 마음 써주는 걸 느꼈던 거 같다.


-해외 생활하면서 적응 어땠는지


일단 간편한 요리를 많이 찾게 됐다. 나는 사 먹는 것보단 집에서 해먹는 편이다. 요리를 집에서 하다 보니 고기를 구워 먹거나 파스타를 해 먹는 등 간단한 걸 많이 먹었다. 지난 시즌에 파스타를 진짜 많이 먹었다. 혼자 요리하면서 파스타 실력도 늘었다. 너무 많이 먹었다 보니 독일 오고 나서는 많이 안 먹는다.


혼자 생활하다 보니 축구를 안 하는 시간에는 어딜 놀러가거나 여행하거나 그러지는 않는다. 보통은 그냥 집에 누워 있다. 집에서 영화 보고 유튜브 보고 그냥 좋아하는 것들 보면서 시간 보낸다. 생각보다 그런 시간들이 빠르게 가서 지루하거나 힘들거나 그렇진 않다. 문화 충격이라 할 것도 아직까진 없다. 사람 사는 거 다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유럽에서 뛰면서 K리그와 가장 달랐거나 놀란 점


우선 구단 시스템, 선수들 지원이 차이가 정말 크다. 어린 유소년 선수들이 좋은 시스템에서 좋은 훈련을 받으면서 성장을 했기에 그들이 프리미어리그에서 잘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리그 수준도 당연히 차이가 있다. 아무래도 프리미어리그는 세계 최고의 리그라고 불리기 때문에 처음 갔을 때도 많이 놀랐다. '정말 이런 식으로 플레이를 하고, 이렇게 잘하고, 이렇게 디테일하구나'라고 놀랐다.


이전에 비해 나는 모든 점에서 나아진 거 같다. 거기서 그 선수들과 매일 좋은 훈련을 받고 좋은 코칭을 받았다. 벌써 2년이 넘어가고 있는데 여기서 내가 성장하지 못했다면 말도 안 되는 거 같다. 모든 면에서 다 성장 중이고 팀에서도 코칭 포인트를 잘 짚어 주셔서 내가 더 잘할 수 있고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물론 처음엔 당연히 어려웠다. 이 리그에서 어떤 걸 추구하는지 잘 모르니까 거기에 맞추기가 힘들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자연스럽게 잘 맞아들어가고 있는 거 같다.


사진=카이저슬라우테른

-브렌트포드와 소통하고 있는지, 프리미어리그 열망


거의 매주 연락하고 있다. 경기가 끝나면 항상 담당 피지오가 연락 와서 문제 없는지, 어디 아픈 데 없는지 항상 체크한다. 스포츠 디렉터나 매니저들도 한 번씩 연락 와서 체크해 주시고, 감독님도 한 번 연락 주셨다. 팀에서 계속 챙겨 주고 있다는 느낌 받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싶은 열망은 누구나 있을 거다. 우리 팀 선수들도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싶어 한다. 나는 브렌트포드에서 임대를 왔기 때문에 다시 돌아갔을 때 내가 전에 받던 기회보다 더 많이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여기서 많은 경험을 쌓고 내 실력이나 경기력 자체를 많이 올리고, 수준 향상시켜서 돌아가고 싶다. 더 많은 기회 받아서 출전하고, 더 좋은 모습 보여서 자리를 점점 더 잡아가고 싶다.


-구체적인 목표


우선 올 시즌 전 경기 다 뛰는 게 목표다. 부상 없을 때 전 경기에 다 뛰고 싶다. 그리고 이 팀의 승격을 돕는 것도 또 하나의 큰 목표다. 내가 다시 돌아가야 할 팀이 있어도 일단은 현재 소속팀에 최선을 다하는 게 제일 좋은 모습인 거 같다.


여기 오기 전에 브렌트포드에서 계약을 더 연장하고 싶어 했다. 내가 먼저 잘하고 나서 연장하거나 다른 계약을 하고 싶어서 임대를 먼저 왔다. 뭔가 보여주기 보다는 경쟁에서 밀려서 온 걸 그냥 인정하고, 여기서 다시 내 가치를 높이고 잘할 수 있는 것들을 많이 보여주면 브렌트포드에서도 당연히 좋게 봐주실 거라고 생각한다.


-팬들에게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은지


전에는 많이 뛰지 못해서 그런 게 없었는데, 지금은 내가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계속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다. 매 경기 보실 때마다 계속 발전하고 있는 선수로 기억이 됐으면 좋겠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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