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노린 중대한 계획범죄…"납치·살해범들 신상공개 검토"(종합2보)

이비슬 기자 김규빈 기자 2023. 4. 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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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 3명 납치·살인·범행 지원 분담…현금 쓰며 추적 피해
경찰 "구속영장 검토…서울청 지원받아 '코인 관련성' 수사"
지난 29일 밤 11시48분쯤 강남구 역삼동 한 아파트 앞에서 피해자가 납치되고 있다.(영상 = 독자제공)

(서울=뉴스1) 이비슬 김규빈 기자 = 강남 주택가에서 여성을 납치해 살해한 사건 피의자 3명 중 1명이 경찰 조사에서 "코인을 빼앗을 목적으로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납치와 살인, 범행 지원을 분담하며 계획적으로 범죄를 저질렀다.

경찰은 사건의 중대성을 고려해 신상공개와 구속 수사를 검토하고 있으며 시도경찰청의 전문인력을 지원받아 '코인 관련성'을 집중 수사하기로 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난달 31일 강남구 역삼동 납치 사건 피의자 A씨(30·무직)와 B씨(36·주류사 직원), C씨(35·법률사무소 직원)를 검거해 수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11시46분쯤 귀가 중이던 강남구 소재 부동산 개발 금융 관련회사 직원 40대 중반 여성 피해자가 강남구 역삼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차량으로 납치됐다.

경찰은 "남성 2명이 여성을 폭행하고 차에 태웠다"는 112 신고를 받고 신고 접수 7분 만인 11시53분쯤 현장에 도착해 일대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차량 번호와 소유주를 확인했다.

서울경찰청은 신고 접수 3분 만인 11시49분쯤 출동 최고 수준 단계인 코드제로를 발령했다. 수사에는 서울경찰청·경기남부청·대전청·충북청 등 인력 172명이 동원됐다.

피해자를 태운 차량은 강남구 역삼동에서 서울톨게이트, 마성IC, 용인, 유성을 거쳐 대전 대덕구로 이동했다. A씨와 B씨는 30일 오전 7시30분쯤 B씨 명의로 빌린 렌터카로 갈아타고 다시 충북 청주시로 도주했다.

이들은 각자 택시를 타고 검거 지역인 성남시로 이동해 접선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도보 및 택시를 번갈아 타며 도주하거나 현금을 사용하고 옷을 구입해 갈아입기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에 사용된 차량은 30일 오전 8시쯤 대전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피의자들이 범행 도구를 버리는 모습이 담긴 CCTV 장면을 확보하고 이들을 피의자로 특정했다. 차량에서는 혈흔과 함께 고무망치, 청테이프, 케이블타이, 주사기 등이 발견됐다.

은신처를 확인한 경찰은 31일 오전 10시45분쯤 A씨를 성남시 모란역 역사에서, 이어 오후 1시15분쯤 B씨를 성남 수정구의 한 모텔에서 각각 체포했다.

피의자 C씨는 31일 오후 5시40분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긴급체포됐다. 법률사무소에 다니는 것으로 전해진 C씨는 납치행위에 가담하지 않았지만 공범 진술 등을 통해 피의자로 특정됐다.

경찰은 대전시 대청댐 인근에 피해자를 유기했다는 피의자 진술을 토대로 유기 장소를 수색해 숨진 피해자를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을 발견한 시점은 수사를 통해 추후 밝히겠다"고 말했다.

ⓒ News1 신웅수 기자

A씨와 B씨는 과거 배달대행 일을 하며 알게된 것으로 전해졌다. B씨와 C씨는 대학 동창관계다. C씨는 B씨 소개로 A씨를 알게 됐다.

범행 하루 전 대전에서 서울로 상경한 이들은 29일 오후 4시부터 피해자 사무실 인근에서 기다리다 오후 7시쯤 퇴근하는 피해자를 미행 후 납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와 B씨는 피해자와 모르는 사이였으며 C씨는 피해자와의 관계에 대해 진술을 하지 않고 있다"며 "피의자와 남편과의 관계는 현재까지 특별한 관련성이 확인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C씨가 범행도구를 지원해줬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와 B씨는 피해자를 차량으로 납치 후 살해 및 암매장하고 C씨는 피해자를 범행 대상으로 지목 후 범행 도구 제공 등의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돈과 관련된 범죄인지 집중 수사하고 있다. 이들 피의자는 납치 사건 이전 암호화폐 관련 사건에 연루돼 이미 수사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피의자와 피해자 사이 고소 등 관계는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A씨는 피해자 코인을 빼앗을 목적으로 범행을 한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했다"며 "피해자가 소유한 코인이 50억원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계획 범죄 가능성도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 피의자는 범행 2∼3개월 전부터 피해자를 미행하고 도구를 준비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라며 "A씨는 사체를 매장하는 장소도 사전에 정해뒀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역삼동은 112 신고가 가장 많이 접수되는 곳으로 사건 발생 시간에 순찰차가 해당 장소에 있을 시간은 되지 않는다"며 "(신고 접수 후) 응급으로 배치했고, 도착 후에는 일제 수배 지령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앞서 피해자 동생은 피해자와 함께 거주하는 가사도우미로부터 "피해자가 전날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는 연락을 받고 30일 오전 11시24분쯤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시신 검시 결과는 사인미상으로 전해졌으며 경찰은 정확한 사인규명을 위해 부검 절차를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경위, 동기를 조사한 후 신상공개 의회를 거쳐 피의자 신상 공개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C씨 진술과 부검결과 등을 토대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의 중대성을 엄중하게 보고 수사팀을 보강할 것이며 코인 관련성에 대해선 서울경찰청 지원을 받아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b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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