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에도 반도체는 노딜...엔비디아 빈자리 공략하는 中 기업

지난 1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이 마무리됐지만, 미·중 기술 패권의 핵심인 반도체 수출 통제 문제는 다뤄지지 않았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대통령 방중에 동행하면서 엔비디아의 중국용 인공지능(AI) 칩인 H200의 대중 수출이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정상회담 이후에도 교착 상태에 빠진 것이다. 중국 반도체 기업들은 엔비디아의 빈자리를 자체 AI 칩으로 메우고 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15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미·중 정상회담 내용과 관련해 “반도체 수출 통제는 논의의 주요 주제가 아니었다”며 “(H200) 구매 여부는 중국의 주권적 결정 사항”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트럼프 대통령은 엔비디아의 중국용 칩인 H200의 대중 수출을 승인했다.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트댄스 등 10여 개 중국 기업이 승인을 얻었으나, 아직 단 한 건의 납품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미국은 승인했으나,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의 엔비디아 칩 구매를 허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날 전용기에서 “그들(중국)이 스스로 (AI 칩을) 개발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수입을) 승인하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엔비디아는 당초 중국 AI 칩 시장의 95%를 차지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엔비디아의 AI 칩 대중 수출은 크게 제한됐다. 엔비디아는 중국용 AI 칩 H200을 개발했으나, 중국 정부는 자국 칩 생산을 장려하기 위해 H200 수입을 제한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엔비디아의 빈자리를 빠르게 공략하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 3월부터 양산에 들어간 최신 AI 프로세서 어센드 950PR을 앞세워, 올해 AI 칩 매출을 120억달러(약 18조원)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전년 대비 60% 증가한 수치다.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인 SMIC 역시 늘어나는 화웨이 수요에 발맞춰, 올해 말까지 월 웨이퍼 생산량 4만장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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