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증권, 해외주식 거래가 내년 모기업 흑자전환 첨병

/ 사진 제공=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증권이 해외주식 거래 부문을 키워 내년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모기업 카카오페이도 내년 연결 영업이익 흑자전환 가능성도 커졌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카카오페이증권이 내년 영업손실 83억원, 순손실 89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실적 추정치인 영업손실 280억원, 순이익 284억원과 비교해 각각 68.21%, 68.66% 개선되는 셈이다. 임희연 신한증권 수석연구원은 "해외주식 거래대금 증가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회복에 따른 페이증권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르면 내년 (카카오페이) 연결 영업이익 흑자전환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는 올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영업손실 245억원, 순손실 267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손실은 30.19% 줄었지만 순손실은 58.93% 늘었다. 그러나 별도기준으로는 영업이익 325억원, 순이익 310억원을 나타냈다. 카카오페이의 계열사인 페이증권과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실적의 부담이 되는 셈이다.

페이증권의 실적 개선 열쇠로는 해외주식 거래 증가가 꼽힌다. 현재 페이증권 시장점유율인 5% 수준에서 페이증권의 일평균 거래대금 1조원당 분기 수수료손익은 24억원 수준이다. 만약 내년 10%대로 확대한다면 그 2배 수준인 48억원의 분기 수수료손익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신한증권은 페이증권이 올해 하반기 일평균 해외주식 거래 대금 규모 4조6000억원을 달성하며 수탁수수료 100억원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수탁수수료를 200억원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페이증권은 2020년부터 영업손실과 순손실을 벗어나지 못하며 점차 그 폭이 증가했다. 2020년 영업손실 45억원을 거둔 뒤 점차 증가하며 지난해 513억원 규모에 도달했다. 순손실도 같은 기간동안 39억원에서 518억원으로 늘었다. 카카오페이가 페이증권의 몸집을 불리는 것을 우선 전략으로 삼으면서 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인력 고용과 시설 투자 증가가 컸다.

페이증권은 2020년 200명 정도였던 임직원수가 올해 상반기 344명으로 늘었다. 데이터 엔지니어, 인공지능(AI)서비스 서버 개발자, 해외주식 업무기획 및 운용 담당자 등 인력들을 계속 충원하고 있다. 인력충원과 함께 설비도 보강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2019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페이증권의 시스템 강화를 위해 650억원의 단기차입금을 설정했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구축, 해외주식 거래와 연금 서비스 출시 등 확장을 이어왔다.

다만 최근 개인투자자의 해외 주식투자가 늘어나고 있어 향후 페이증권 실적 개선세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한국예탁결제원이 보관한 개인 및 일반투자자의 해외주식투자 잔액은 120조원 수준이다. 코스피 시가총액의 6%에 해당한다. 민간 해외주식투자 잔액은 2019년 말 이후 연평균 19% 수준의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다. 개인 및 일반투자자의 대부분이 펀드 등 간접투자보다 주식을 구매하는 직접투자를 선호하고 있어 해외주식 거래를 다루는 증권사를 방문하는 고객수도 계속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카카오페증권은 올해 해외 인공지능(AI) 솔루션 회사 홍콩 로보태스틱, 유진투자선물 등과 협업하는 등 해외주식 거래 서비스 고도화를 이어가고 있다.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