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이만큼’ 못 자면 기대수명 줄어...식습관·운동보다 영향 더 크다

정은지 2026. 1. 1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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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충분히 자지 않으면 단순한 피로나 컨디션 저하를 넘어, 실제 기대수명까지 단축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전역의 대규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수면 부족은 식습관, 신체 활동, 사회적 고립보다도 기대수명과 더 강한 연관성을 보였으며, 흡연 다음으로 영향력이 큰 요인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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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역 데이터 분석 결과…수면 부족, 장수의 강력한 예측 요인, 식단과 운동보다 영향 커
잠을 충분히 자지 않으면 단순한 피로나 컨디션 저하를 넘어, 실제 기대수명까지 단축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잠을 충분히 자지 않으면 단순한 피로나 컨디션 저하를 넘어, 실제 기대수명까지 단축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전역의 대규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수면 부족은 식습관, 신체 활동, 사회적 고립보다도 기대수명과 더 강한 연관성을 보였으며, 흡연 다음으로 영향력이 큰 요인으로 확인됐다.

미국 오리건 보건과학대 앤드루 맥힐 박사팀은 각 카운티의 기대수명 자료와 2019년부터 2025년까지 美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수집한 전국 단위 설문 데이터를 결합해 분석해 이같이 나타났다고 수면의학 분야 학술지⟪SLEEP Advances⟫ 최근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자료를 바탕으로 수면 시간, 식단, 신체 활동, 사회적 고립 등 주요 생활 요인을 비교했다. 미국수면의학회와 수면연구학회의 권고에 따라 하루 7시간 이상 수면을 '충분한 수면'으로 정의했다.

그 결과, 수면 시간이 기대수명과 가장 일관되고 강력한 상관관계를 보였다는 점이 두드러졌다. 특히 하루 7시간 미만의 수면을 취하는 인구 비율이 높은 지역일수록 기대수명이 짧은 경향이 반복적으로 관찰됐다. 이러한 양상은 특정 지역이나 특정 연도에 국한되지 않았으며, 미국 거의 모든 주에서 해마다 동일한 패턴으로 확인됐다.

맥힐 박사는 "수면 생리학자로서 수면의 건강상 이점을 잘 알고 있었지만, 수면 충족 여부와 기대수명 사이에 나타난 이처럼 강한 연관성은 나조차도 놀랄 정도였다"고 말했다.

다만, 이 연구는 수면 부족으로 개인의 수명이 정확히 몇 년 줄어드는지를 산출한 것은 아니며, 수면 시간이 짧은 인구 비율이 높은 지역일수록 평균 기대수명이 낮다는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다. 이전에도 수면 부족이 사망 위험 증가와 관련 있다는 보고는 있었지만, 미국 모든 주를 대상으로 연도별 변화를 추적하며 수면과 기대수명의 관계를 분석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분석에서 수면이 기대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구체적인 생물학적 기전까지는 규명하지 않았다. 수면 부족으로 개인의 수명이 정확히 몇 년 줄어드는지를 산출한 것도 아니다. 수면 시간이 짧은 인구 비율이 높은 지역일수록 평균 기대수명이 낮다는 연관성을 확인한 것으로, 수면이 심혈관 건강, 면역 기능, 뇌 기능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수면 부족이 장기적인 건강 손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맥힐 박사는 "우리는 무엇을 먹고 얼마나 운동하는지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번 연구는 수면 역시 최소한 그와 같은 수준으로 우선시돼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수면을 미루거나 주말에 보충할 수 있는 것으로 여기는 인식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충분한 수면은 당장의 컨디션을 개선할 뿐 아니라, 삶의 길이 자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은지 기자 (jeje@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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