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는 현대차의 모든 미래모빌리티 진행 과정의 시작점"

[정홍범 HMGICS 법인장 인터뷰] 제조 혁신·디지털 전환 통한 효율적 운용 다짐
"다른 글로벌 공장에도 긍정적 효과 기대… 다양한 시장 수요에 부응하는 공급 방식 고민"

정홍범 HMGICS 법인장은 제조 혁신·디지털 전환 등을 통한 효율적 운용을 다짐했다. /사진=현대차그룹

"싱가포르는 굉장히 작은 시장이고 조그마한 나라지만 많은 브랜드들이 진출했고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를 이끄는 수장인 정홍범 법인장(전무)은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싱가포르에 HMGICS가 들어선 배경을 이 같이 설명했다.

미래 모빌리티는 어떤 디바이스가 맞고 어떻게 커스터마이징(주문 제작) 돼야 하는가에 대한 고객 피드백이 중요한데 싱가포르는 이를 충족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시장이라는 것.

그는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는 고객에게 미래 모빌리티를 어떻게 제공할지 싱가포르 사회와 협력해 연구하며 전체 밸류체인 혁신을 목표로 한다"며 "단순히 제조만이 아니라 다양한 모빌리티에 대해서 시장에서 실증을 하고 기술을 확보를 해서 글로벌하게 전개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HMGICS와 같은 스마트 팩토리는 다른 글로벌 완성차업체도 뛰어든다고 했었던 플랫폼이다. 그만큼 현대차그룹 만의 차별성은 앞으로의 고객 만족과 경쟁력 확보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대해 정 법인장은 HMGICS이 차별성을 '지능화'와 '자율화'로 꼽았다. 정 법인장은 "인간과 같이 오감을 갖고 센싱하고 두뇌를 가진 것처럼 판단해서 실행하는 로봇이 중요 구성 요소가 돼야 한다"고 짚었다.

그는 "HMGICS는 공장 전반에 대해 감지(센싱) 하고 데이터를 받아 인공지능들이 데이터를 분석해서 최적화된 생산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을 갖췄다"며 "미래에는 자율 생산까지도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정홍범 HMGICS 법인장은 다양한 시장 수요에 부응하는 공급 방식을 고민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현대차그룹

이어 "다른 공장들도 스마트팩토리라고 하지만 일부 공정에서 데이터를 받아 그것을 낮은 수준으로 최적화하는 정도"라며 "반면 현대차그룹이 추구하는 것은 공장 전반의 프로세스의 지능화와 자율화다. 이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부연했다.

현재 HMGICS는 270명 정도의 인력이 근무한다. 이 가운데 연구개발 인력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그 만큼 정 법인장의 설명처럼 전체 시스템의 지능화와 자율화를 위한 기반은 출범부터 갖춤 셈이다.

HMGICS가 스마트팩토리를 지향하는 만큼 자동차를 만드는 방식부터 기존 공장과 확연히 다르다. 각 공정마다 수십, 수백명의 작업자가 서 있던 기존의 컨베이어 벨트 대신 동그란 타원형의 소규모 작업장인 '셀'(Cell)에 로봇과 직원 한 명만 들어가 있는 방식이다.

로봇 한 대가 수십, 수백명 작업자의 역할을 대신하는 셀 방식에 대해 설자리를 잃은 기존 인력들의 반발이 우려되지만 정 법인장은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혼선을 빚지 않도록 조화로운 융합을 해나가야 한다고 역설한다.

정 법인장은 HMGICS가 앞으로 한국의 울산공장이나 미국 조지아 등 다른 공장에도 긍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

정 법인장은 "공장 자체에 대한 혁신도 있지만 각 공정별 프로세스 혁신도 있다"며 "자동화, 모바일 로봇을 활용한 물건의 이동 등 클린 매니지먼트라는 관제 시스템을 개발해야 하는 부분은 앞으로 이를 적용해야 할 세계 각 공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밖에 현재 생산하는 자동차가 아이오닉5와 일부 자율주행 택시 정도지만 이를 더 확대해 나가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정 법인장은 "앞으로는 모든 자동차의 커스터마이징 수요가 많아질 것이고 이를 위해 다양한 차를 시장의 수요에 맞춰 어떻게 공급할지를 고민할 것"이라며 "이를 위한 자동차 플랫폼을 새로 개발하며 이 같은 차량을 바탕으로 한 제조 혁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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