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면 방해하는 주범?…“푹 꺼진 매트리스, 깊은 잠 깨운다”
"성인 10명 중 7명, '수면 질 저하' 겪어"
전문가 “본인에 맞는 매트리스 고르는 것이 숙면 향한 첫 걸음”

오는 13일 세계 수면의 날을 맞이해 수면 전문 브랜드 시몬스와 수면의학 학술단체 대한수면학회가 전국의 만 19~6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공동 조사한 ‘2026 대한민국 수면건강 리포트’에 따르면 ‘매트리스를 구매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를 묻는 질문에 ‘편안함·지지력’이라고 답한 비율이 77.7%로 가장 높았다.
내구성(53.3%)이 그 뒤를 이었고, ‘가격(36.9%)’은 세번째에 머물렀다. 사회 전반적으로 ‘수면은 건강과 직결된다’는 인식 확산 속 숙면을 위해 아낌없는 투자가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밖에 체형·수면습관 적합성(24.7%), 안전(인증)(23.3%) 등도 매트리스 구매 요소로 포함됐다.
대한수면학회 김동규 홍보이사는 “백세시대를 맞이해 장수와 깊은 관계가 있는 수면의 질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질 것이다”며 “특히 수면무호흡증이나 코골이는 매트리스 교체로도 개선될 수 있는 부분인 만큼 본인에게 맞는 매트리스를 고르는 것이 숙면을 향한 첫 걸음이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리포트에서 흥미로운 점은 최우선 구매 고려사항으로 꼽힌 편안함의 반대 세력인 꺼짐이 매트리스 사용 시 가장 큰 불편 요소로 꼽혔다는 점이다.
이번 수면건강 리포트에 따르면 ‘매트리스 사용 시 가장 불편한 점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58.9%가 ‘꺼짐에 따른 지지력 저하’라고 답했다. 10명 중 6명 꼴이다. 기존 매트리스의 꺼짐 이슈가 새 매트리스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편안함과 지지력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생각의 전환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숙면은 건강한 삶과 연관성이 크기 때문에 침대를 비롯한 수면 관련 제품을 고르는 소비자의 기준은 점점 더 높아질 것이다”며 “기본적인 품질과 기술력 확보는 물론이고 이를 유지할 수 있는 엄격한 테스트와 철저한 안전인증 등은 이제 필수나 다름없다”고 설명했다.
◆ 10명 중 7명, 권장 수면시간 미달…만성피로 누적

시몬스와 대한수면학회는 이번 리포트를 발표하면서 ‘대한민국 수면 통합지수(KSIQ, Korea Sleep Integrity Quotient)’도 함께 공개했다.
양측에 따르면 올해 대한민국 수면 통합지수는 66.25점(100점 만점)으로 대다수의 국민이 만성 피로가 누적되는 구조에 놓여 있으며, 낮은 수면 만족도로 인해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지수는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을 통해 전국 만 19~69세의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수면 패턴, 수면 만족도, 수면 저해 요인 등을 조사해 산출한 수면 실태 평가 지표다.
수면의 양과 질을 평가하는 ‘수면 점수(80점)’, 생활 습관과 수면 환경 요소를 반영한 ‘수면 환경 점수(20점)’를 합산해 ‘S’, ‘A’, ’B’, ’C’등급으로 나눠 대한민국 성인의 수면 수준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그 결과 조사 대상의 72.1%는 수면의 질 저하에 따른 불편감을 주 1회 이상 겪고 있다고 답했다. 구체적인 불편감(중복 응답)으로는 52.4%가 ‘업무·학업 수행 시 집중력 저하’를 꼽았고, 46.5%는 두통과 피부 트러블 등 신체적 불편이 나타났다고 응답했다. 이 밖에 감정 기복과 예민함 등 정서적 변화 41.5%, 기억력 저하 33.1%, 졸음 1.7%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32.5%는 이전보다 잠자리가 불편해졌다고 답했다. 성별로는 여성(37.2%)이 남성(28.0%)보다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19~29세 사회초년생과 대학생 비중이 36.3%로 가장 컸다. 치열한 경쟁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젊은 층의 밤을 뒤흔들고 있는 셈이다.
수면 질을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으로는 ‘심리적 불안과 스트레스’(65.8%)와 함께 ‘불규칙한 생활 습관’(53.8%)이 꼽혔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취침 직전 활동이다. 응답자의 72.4%가 잠들기 직전 ‘디지털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으며, 이는 샤워(10.8%)나 스트레칭(4.0%) 등 다른 활동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디지털 콘텐츠를 시청하는 이용자의 72.9%는 실제로 취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블루라이트 노출과 뇌의 각성이 수면 진입을 방해하는 ‘디지털 방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박찬순 대한수면학회 회장은 “이번 조사는 무엇보다 국내를 대표하는 수면 전문 기업과 수면의학 학술단체의 협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조사 결과를 토대로 수면 문제는 단순한 피로 차원을 넘어 일상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수면을 개인의 일반적인 컨디션 문제로 여기기보다는 생활 습관과 수면 환경 전반을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민수 시몬스 대표는 “대한민국 수면의학의 기틀을 다져온 대한수면학회와의 파트너십은 자사가 추구하는 건강한 수면의 가치를 의학적 토대 위에서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수면 전문 브랜드로서 올바른 수면 문화 확산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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