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건 부국증권 회장, 주가 빠질수록 지분 확대…5주 내리 '매집'

(사진=부국증권)

부국증권 최대주주 김중건 회장과 특별관계자가 주가가 낮아지는 구간에서도 장내 매수를 이어갔다. 취득단가는 5만4000원대에서 4만9958원까지 내려왔지만 매수는 멈추지 않았다. 가장 낮은 단가에 거래한 날에는 이번 구간 최대 물량인 2900주를 사들였다.

13일 공시자료를 종합하면 김 회장과 특별관계자는 최근 5주 동안 9차례 지분 변동을 신고했다. 단일 거래보다 여러 날에 걸쳐 지분을 조금씩 늘렸다는 점이 특징이다.

9월9일 신고 기준 김 회장과 특별관계자의 보통주 보유량은 365만925주다. 지분율은 35.21%로 집계됐다. 앞서 9월4일 35.16%, 2일 35.14%에서 다시 높아졌다.

개별 신고의 증감 폭은 크지 않았다. 9월2일과 4일에는 각각 0.02%p, 9일에는 0.05%p 증가했다. 한 번에 지분율을 끌어올리기보다 거래를 나눠 매수를 이어간 흐름이다.

가격과 물량의 움직임도 눈길을 끈다. 취득단가가 5만4000원대에서 5만원 아래까지 낮아지는 동안 장내 매수는 계속됐다. 특히 단가가 4만9958원으로 내려온 날에는 2900주를 담았다. 이번 구간에서 가장 많은 물량이다.

이미 확보한 지분 수준을 감안하면 단순 경영권 방어만으로 이번 매수를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9월9일 신고 기준 보유지분이 35%를 넘은 데다 부국증권은 자기주식도 상당량 보유하고 있다.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 부국증권의 보통주 자기주식은 443만764주다. 보통주 발행주식 1036만9886주의 42.73%에 해당한다. 실제 시장에서 유통되는 보통주는 593만9122주로 보통주 발행량의 57.27% 수준이다.

유통 물량 자체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최대주주 측이 장내에서 지분을 계속 추가하고 있는 셈이다. 자기주식을 제외한 물량을 기준으로 보면 최대주주 측의 반복적인 매수는 시장에서 체감되는 지분 집중도를 더 높일 수 있다.

최대주주 측 지분은 여러 친인척에게 나뉘어 있다.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 김 회장이 보통주 127만7103주로 12.32%, 김중광 씨가 122만2218주로 11.79%를 보유했다. 김상윤 씨 2.46%, 김정연 씨 1.50%, 김도윤 씨 1.28%, 김정진 씨 1.23% 등도 지분을 들고 있다.

다만 반기보고서의 최대주주·특수관계인 집계와 9월 대량보유 보고의 보고자·특별관계자 범위가 동일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두 자료의 지분율 차이를 모두 장내 매수 효과로 해석하기보다 최근 5주 동안 확인된 연속 매수 흐름 자체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실적은 엇갈렸다. 올해 반기 연결 매출은 1조627억원으로 지난해 반기 4560억원보다 133.1%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28억원에서 401억원으로 6.4%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361억원에서 372억원으로 3.0% 증가했다.

재무지표만 보면 지분 매수를 재무 불안 대응으로 연결할 근거도 확인되지 않는다. 올해 3월 기준 순자본비율은 연결 1059.05%, 개별 783.68%다. 같은 시점 레버리지비율은 820.80%다.

결국 이번 지분 변동에서 주목할 부분은 매수 시점과 가격이다. 최대주주 측은 이미 35%가 넘는 지분을 확보한 상황에서도 거래를 이어갔다. 취득단가가 낮아질수록 매수 물량을 늘리는 모습도 나타났다.

향후 추가 매수가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확인하기 어렵다. 다만 최근 5주간 이어진 9차례 신고만 놓고 보면 김 회장과 특별관계자가 가격 하락 구간을 지분 확대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는 흐름은 뚜렷하다.

조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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