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 월드컵에 노동강도 50배 늘어…"월드컵 팬들 극성에 죽어나"

김현수 인턴 기자 2022. 11. 30.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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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을 보러 각국에서 몰려든 팬들로 인해 낙타들이 평소보다 50배가량 '초과 근무'를 하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25일 오후, 축구 유니폼을 입거나 깃발을 두른 관광객 수백 명이 낙타를 타기 위해 기다렸다.

한 낙타가 크게 앓는 소리를 내자 호주 관광객이 "낙타들이 학대 당하는 것 같은 소리를 낸다"고 소리쳤다.

낙타들에게 먹이를 주고 관광객들을 맞을 준비를 하기 위해 알 알리의 하루는 새벽 4시 30분경에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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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월드컵 특수로카타르 관광객 급증, 낙타 타기도 인기
평소 낙타 관광 하루 20건…현재 하루 약 1000건 증가

[메사이드=AP/뉴시스] 관광객들이 급증해 낙타들이 휴식을 취할 시간이 거의 없어 동물들이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2022.11.30.


【서울=뉴시스】김현수 인턴 기자 = 월드컵을 보러 각국에서 몰려든 팬들로 인해 낙타들이 평소보다 50배가량 '초과 근무'를 하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카타르에서 2022 월드컵을 개최하게 되면서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몰려들었다. 경기 없는 시간을 틈타 팬들은 다양한 관광 경험을 즐긴다. 이 중에는 낙타 타기, 매와 사진 찍기, 전통시장 방문하기 등이 있다.

월드컵 덕분에 평소보다 몇 배나 더 많은 수익을 얻는 동물 조련사들이 이 기회를 이용하고 있다.

지난 25일 오후, 축구 유니폼을 입거나 깃발을 두른 관광객 수백 명이 낙타를 타기 위해 기다렸다. 조련사들은 바닥에서 일어나지 않으려고 버티는 낙타들을 강제로 일어서게 했다. 한 낙타가 크게 앓는 소리를 내자 호주 관광객이 "낙타들이 학대 당하는 것 같은 소리를 낸다"고 소리쳤다.

호주에서 와서 일주일 동안 카타르에 머무르는 아르헨티나 출신 후안 가울은 "낙타를 타면 키가 엄청 커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신기하다"고 했다.

수단 출신 베두인 낙타 조련사 알리 자베르 알 알리는 "많은 돈이 들어온다. 좋지만 부담감도 크다"고 전했다.

낙타들에게 먹이를 주고 관광객들을 맞을 준비를 하기 위해 알 알리의 하루는 새벽 4시 30분경에 시작된다. 완벽한 일출 사진을 찍기 위해 일부 관광객들은 새벽부터 오기도 한다며 "그래서 우리는 사진도 찍어줘야 한다"고 전했다. 정오부터 오후 2시까지 조련사와 낙타 모두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다.

월드컵 전에는 알리의 회사에서 보통 평일에는 하루 20건, 주말에는 하루 50건 정도 낙타 타기를 진행했다. 관광객들은 낙타들을 짧게는 10분, 길게는 20분에서 30분까지 탈 수 있다.

그러나 월드컵이 시작된 이래로 알 알리와 그의 동료들은 아침에 500건, 저녁에 500건을 소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알 알리의 회사가 보유한 낙타도 15마리에서 60마리로 늘어났다. 알 알리는 보통 낙타가 사람을 다섯 번 태운 후에 쉴 수 있다고 말했다. 월드컵이 시작된 이후로, 낙타들은 쉬지 않고 15건에서 20건, 때로는 40건까지 소화하기도 한다고 알려졌다.

알 알리는 낙타가 피곤해 하는 것을 바로 알아차릴 수 있다고 밝혔다. 보통 일어서는 것을 거부하거나 일어서도 바로 다시 주저앉는다고 전했다.

방문객들이 급증해 낙타들의 쉬는 시간도 줄어들었다.

그는 "사람들이 사막 한가운데로 가야 된다는 등 다른 일정이 있어서 기다릴 수 없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또한 "여행 가이드들은 일을 빨리 진행시키고 싶어한다"며 "그래서 우리한테 압박감을 준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teressakim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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