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소현 “현아 결혼,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인터뷰)[29th BIFF]
그룹 포미닛 출신 배우 권소현은 묵묵히 앞으로 나아가는 중이다. 올해엔 ‘새벽의 탱고’(감독 김효은)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 배우로서 의미있는 이력 하나를 더 올렸다. 그 원동력엔 아이돌로서 활동해오며 서로 응원해준 멤버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언젠가 한번쯤은 다시 합쳤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해요. 멤버들과도 꾸준히 연락하고 만나면서 서로 응원하고 있거든요. 이번에 현아 언니가 결혼한다는데 아직도 좀 믿기지 않고,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 커요. 추석 즈음 청첩장 모임도 있었는데, 정말 신기했어요. 하하.”
권소현은 3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부산국제영화제에 세번째 참석한 소감부터 배우로서 방향성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부국제 세번째 참석, 기쁘고 감사해요”
그는 이번 영화제에 참석한 것에 대해 즐거운 마음을 내비쳤다.
“이번이 세번째인데요. 얼떨떨하면서도 기쁘고 감사해요. 세번째 참석할 줄을 생각도 못했거든요. 레드카펫 드레스도 신중하게 골랐고, 재밌고 설레는 마음으로 임했어요. 특히 제가 참여한 작품으로 영화제에 왔다는 것 자체가 조금이나마 인정받는 느낌이 들어서 굉장히 의미있다고 생각해요.”
연기에 대한 갈증도 크다는 그다.
“가수를 할 때보다 연기한 기간이 긴데요. 제가 어떻게 하면 연기로 인정 받고 알릴 수 있을지 매번 고민하고 있어요. 그러면서 독립영화 하나는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 작품 소식을 듣고 오디션 보고 싶다고 먼저 말했죠. 그렇게 오디션을 보고 ‘새벽의 탱고’에 참여하게 됐어요.”
지원 역의 이연과 함께 호흡하는 시간은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던 기회였다.
“제가 연기한 ‘주희’가 ‘지원’과 어떤 감정을 느끼는 걸까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사랑이야기라고 생각진 않으려고 해서 그런 선을 감독과 조율하려고 했고요. 그러는 과정에서 이연과 친구처럼 배역 이름을 부르면서 편하게 지냈는데요, 꼭 같이 해보고 싶었던 배우로 연기 호흡까지 만족스러웠어요. 이연이 먼저 캐스팅됐었는데, 그 소식을 듣고 정말 행복한 마음으로 참여했어요.”
■“아이돌 꼬리표? 처음엔 떼고 싶었지만”
아이돌 꼬리표를 떼어두고 연기에 도전해도 ‘연기돌’이란 편견에 시달리는 상황이 종종 있다. 그는 아이돌 꼬리표를 떼고 싶지 않았을까.
“처음엔 엄청 떼고 싶었죠. 제 이름 앞에 팀명이 붙으면 웬지 작아지는 느낌이었거든요. 하지만 이젠 인정하고 있어요. 그때의 나도 나고, 지금의 나도 나니까요. 앞으로 제가 ‘권소현은 배우다’란 이미지를 쌓아가면 된다고 느껴요.”
무대가 그립냐고 물었더니 가끔은 그렇다고 대답했다.
“많은 팀이 재결합하는 걸 보면서 우리도 다시 합치면 좋겠다는 마음도 들고요. 또 가끔 주변에서 포미닛 노래를 좋아한다는 얘길 들으면 ‘재결합 하고 싶다’라고 생각할 때도 가끔 있어요. 함께 연기한 이연도 자신 학창시절에 저희 팀을 굉장히 좋아했다고 해줘서, 엄청 기뻤던 기억이 나네요. 하지만 그 전에 ‘배우 권소현’으로서 먼저 인정받아야 할 것 같아요. 많은 분이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 갈증이 마치 숙제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계속 영화에 도전하는 이유도 ‘아, 얘가 걔야?’ 하는 말을 듣고 싶어서인 것 같아요.”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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