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 조종 없이 스스로 표적 찾는 AI 드론 등장…우크라는 '로봇 군단'으로 맞불
사람이 조종하지 않아도 스스로 표적을 찾아 공격하는 '자율살상' AI 드론이 실제 전장에 등장했다. 러시아가 이런 AI 드론을 우크라이나에 투입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국제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달 러시아 드론이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의 주유소를 공격해 민간인 3명이 목숨을 잃었다. 4년 반째 이어진 우크라이나 전쟁이 현대전의 개념 자체를 뒤흔들고 있다.

"엔비디아 칩 단 스스로 판단하는 무기"
자포리자 주유소 공격에 사용된 드론을 분해해 보니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 외부와 통신하는 안테나 대신 엔비디아의 초소형 컴퓨터 '젯슨 오린'이 탑재돼 있었던 것이다. 이 드론은 직접 카메라로 주변을 인식하고 스스로 표적을 찾아 공격하도록 훈련된 것으로 분석됐다. 사람이 일일이 조종하지 않아도 AI가 알아서 표적을 정하고 타격하는 무기가 현실이 된 셈이다.

"기계가 살상을 결정하는 시대의 공포"
민간인 사망자까지 나오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계가 스스로 공격 대상을 결정하는 상황이 영화 '터미네이터' 속 세계를 떠올리게 한다는 것이다. 자율살상무기(LAWS)는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 살상 결정이라는 윤리적·법적 문제를 안고 있어 국제사회에서 오랫동안 규제 논의가 이어져 왔다. 하지만 실제 전장에서 이미 사용되고 있다는 정황이 확인되면서 규제 논의는 더욱 시급해졌다.

"우크라의 응답, 병사 없는 열병식"
우크라이나도 달라진 전장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독립 35주년 기념 행사에서 병사와 전차 대신 로봇과 드론을 앞세운 것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늘 우리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우크라이나의 힘을 볼 수 있으며, 그것이 이 전쟁을 특별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사람을 대신해 로봇과 드론이 전선을 채우는 '무인 전쟁'의 시대가 성큼 다가온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미래 전쟁의 예고편이 되고 있다. AI가 방아쇠를 당기는 시대, 인간은 어디까지 통제권을 지킬 수 있을지 무거운 질문이 남는다. (사진 출처=MBN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