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편집된 신작, 진짜 문제는 다름 아닌...

조회수 2024. 5. 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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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포테이토 지수68%] '종말의 바보', 어라? 유아인 분량 문제가 아니었네
'종말의 바보'는 지구와 소행성 충돌까지 D-200, 눈앞에 닥친 종말에 아수라장이 된 세상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함께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사진제공=넷플릭스

소행성 충돌까지 D-14.

"2주 뒤가 아니라 내일 죽는다면 어쩌실 거냐"는 레지나 수녀(박주희)의 말에 주명옥(차화연)은 이렇게 말한다.

"똑같을 거다. 내가 할 줄 아는 건 기도와 봉사뿐이다.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수밖에."

소행성과 지구의 충돌이 불가피하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소행성과 한반도의 주변 충돌은 피할 방법이 없다고 발표한다. 이에 정부는 전국에 비상계엄령을 선포하고, 여기에 반발한 시민들은 폭동을 일으킨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종말의 바보'(각본 정성주·연출 김진민)는 소행성 충돌까지 200일이 남은 혼돈의 상황과 함께 가상의 동네인 '웅천시'에서 일상을 유치한 채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눈앞에 닥친 종말에 세상은 아수라장이 된다. 교도소에서 탈옥한 범죄자들은 광장에 나온 아이들을 납치한다. 아이들을 인신매매 등 돈벌이 수단으로 쓰거나 끔찍한 구타 등 범죄를 저지른다.

중학교 교사 진세경(안은진)은 눈앞에서 아이들이 납치당하는 걸 본다. 이후 범죄자의 신원을 알아내 친구이자 전투근무지원 대대 중대장 강인아(김윤혜)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하지만 돌아오는 말은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이야기. 결국 직접 나선다.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와 재판을 받는 유아인이 출연해 공개 일정이 불투명해졌지만 4월26일 공개한 '종말의 바보'. 사진제공=넷플릭스

● 유아인 리스크 껴안고 공개했지만…

일본 작가 이사카 코타로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2022년 모든 촬영을 마치고 2023년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주연을 맡은 배우 유아인이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와 재판을 받으면서 공개가 불투명해지기도 했다.

그렇지만 넷플릭스는 지난 4월26일 '유아인 리스크'를 안고 작품을 세상에 내놓았다. 극중 유아인은 세경의 오랜 연인이자 생명공학연구소 연구원인 하윤상을 연기했다. 윤상은 안전한 미국에서 세경 곁을 지키기 위해 고국으로 달려왔다.

유아인의 분량은 재편집을 거쳤지만, 주요한 캐릭터라는 역할은 변하지 않았다. 물론 윤상이 미국에서 겪은 일이나 미국에서 한국으로 오게 된 경위 등 자세한 상황들은 설명되지 않아 극의 흐름이 다소 끊기지만 시청에 방해될 정도는 아니다.

'종말의 바보'의 한 장면. 사진제공=넷플릭스

● 산만하고 집중하기 어려운 연출

공개 이후 '종말의 바보'는 우려를 샀던 유아인의 출연 분량만큼이나 극 자체 전개와 연출에 대한 '불호'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원작은 세상이 멸망한다는 소식으로 혼란에 빠지고 그 시기를 어느 정도 보낸 후 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시리즈는 원작과 마찬가지로 멸망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차분하고 담담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웅천시 주민들의 사연을 자세하게 들여다본다.

"내가 할 수 있을 하는 수밖에"라는 명옥의 말처럼 '종말의 바보'는 각자의 자리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통해 종말이라는 예견된 비극에도 '바보'처럼 성실하게 하루를 보내는 시민들의 이야기에 집중해 참신함을 안긴다.

그렇지만 이를 그려내는 연출이 번잡스럽다. 시점을 자주 옮기며 산만한 인상을 안긴다. 또한 주인공을 둘러싼 너무 많은 인물들이 등장해 몰입을 방해한다.

종말을 맞이하는 각계각층의 실상을 그려낸다는 기획 의도에 맞춰 군대, 종교, 범죄 집단 등 무수한 '플롯'이 등장하지만 산만해서 극에 집중하기가 어렵다. 부수적인 이야기와 다양한 등장인물들 역시 극 전체를 이해하는데 오히려 혼란을 불러온다.

특히 극의 전개 방식이 주인공인 세경을 따라가지 않다 보니 그에게 감정을 이입하기가 어렵고, 결국 극 말미 세경이 내리는 결단도 좀처럼 수긍할 수 없게 된다.

곳곳의 설정 오류들도 눈에 띈다.

미사일 폭격으로 데이터 센터가 폭파되면서 통신 장애가 일어난다는 설정에도 극중 인물들이 휴대폰으로 문자메시지를 주고받거나 영상 통화를 하는 데 별다른 제약을 받지 않는다. 해적 방송이나 정부의 회의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송출하고 이를 사람들이 지켜보는 모습 역시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소행성 충돌이 점점 다가오는 위기 속에서 등장인물들이 겪는 생활의 불편함 또한 감지되지 않는다. 종말이라는 거대한 설정을 현실감 넘치게 떠받치는 '디테일의 부족'이 아쉽게 다가온다.

4월30일 기준 글로벌 영화·드라마 평점 사이트인 IMDb에 따르면 "종말의 바보"는 10점 만점에 4.4점(515명 참여)을 기록 중이다.

극중 정의로운 교사를 연기한 안은진. 사진제공=넷플릭스

연출 : 김진민 / 각본 : 정성주 / 출연: 안은진, 유아인, 전성우, 김윤혜 외 / 플랫폼: 넷플릭스 / 공개일: 4월26일 /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장르: SF, 재난, 드라마, 디스토피아 / 회차: 12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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