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맥모닝 판매 일시 중단”…원인은 ‘이것’ 가격 폭등

맥모닝. 맥도날드 홈페이지 캡처

계란 값이 급등하면서 계란이 들어간 프랜차이즈 메뉴의 가격이 잇따라 인상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세계 평균 계란 가격은 2019년 대비 60% 급등했다.

특히 미국 노동통계국의 최근 조사 결과 지난달 미국에서 유통되는 계란 가격은 전년 동월보다 28.1% 올랐다. 모든 식품 항목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수치다.

인플레이션이 진정되면서 전반적인 식료품 물가는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으나, 계란 가격만 이례적으로 급등한 것이다.

노동통계국은 "1980년부터 계란 가격 추이를 조사해 왔는데 코로나19 여파로 계란 한 판 가격이 3달러를 돌파한 경우를 제외하면 계란 가격이 이렇게 뛴 적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계란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은 조류인플루엔자(AI)다.

미국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해 지난 2022년 1월 이후 미국 내 48개 주에서 약 1억100만마리의 닭이 폐사됐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7월까지 살처분된 닭만 3300만마리에 이른다.

이에 따라 지난 7월 미국 양계농가들의 계란 출하량은 전년보다 2.6% 감소했다.

이 밖에도 FT는 육류보다 저렴한 단백질원으로 계란 수요가 많아지면서 가격 상승을 유발했다고 짚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사료 가격이 급등한 것도 원인으로 꼽혔다.

시장 정보 플랫폼 데이터셈블리에 따르면, 미국 내 계란 평균 가격은 2019년 10월 이후 83% 급등했다. 현재 계란 12개당 평균 가격은 3.20달러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 두 배가량 비싼 수준이다.

미국의 대형 창고형 매장 코스트코에서는 일찌감치 계란이 완판됐다. 오믈렛이나 샌드위치 등 계란이 들어간 메뉴를 파는 식당에선 메뉴 가격을 올리고 있다.유럽과 인도, 호주, 일본 등 국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들 국가에선 계란 가격이 2019년 대비 50~90% 넘게 폭등했다. 이에 맥도날드는 일부 호주 매장에서 계란이 들어가는 아침 메뉴 운영을 일시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