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차림부터 식사 예절까지…원격 근무 종료로 美서 ‘직장 예절’ 사업 호황

정미하 기자 2024. 10. 27. 06: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기업이 직원을 대상으로 한 '직장 예절' 수업을 요청하는 건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관련 강의를 진행하는 강사가 되는 것에 대한 문의 역시 증가하고 있다.

직장 예절 수업 문의가 증가한 것은 엔데믹 이후 기업들이 근로자들에게 사무실 복귀를 요구한 지 2년이 넘었지만, 이들이 직장에서 하는 행동에 혼란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직장 예절 수업 문의·예약 100% 증가”
세대별 해석 달라 복장 규정 관련 수업은 기본
회의에서 행동하는 법·고객과 저녁먹는 법도 교육

미국 기업이 직원을 대상으로 한 ‘직장 예절’ 수업을 요청하는 건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관련 강의를 진행하는 강사가 되는 것에 대한 문의 역시 증가하고 있다. 특히 팬데믹 이후 원격근무가 종료되고 사무실 복귀가 시작되면서 올해 초부터 교육 요청이 급증했다.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 앞을 지나는 사람들. / AP 연합뉴스

워싱턴포스트(WP)는 24일(현지 시각) “점점 더 많은 대기업과 소규모 회사가 직원들이 직장 매너와 전문가를 위한 비즈니스 에티켓과 같은 과정을 듣도록 하기 위해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 의전 학교의 파멜라 아이어링 총장은 젊은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교육에 대한 관심이 눈에 띄게 급증했으며, 수업 문의와 예약이 지난해보다 100% 증가했다고 말했다.

직장 예절 수업 문의가 증가한 것은 엔데믹 이후 기업들이 근로자들에게 사무실 복귀를 요구한 지 2년이 넘었지만, 이들이 직장에서 하는 행동에 혼란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WP는 “동료들과 떨어져 지낸 세월은 근로자들의 사회적 기술을 녹슬게 했고, 새로운 작업 방식은 수많은 새로운 예절 문제를 낳았다”고 설명했다.

여기다 젊은 근로자들이 전체 노동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더 커지고, 이들이 유연한 근무 환경을 선호하면서 기성 세대와의 갈등이 생기고 있는 것도 직장 예절 수업 수요를 늘렸다. 미국 에티켓의 여왕 에밀리 포스트의 증손자이자 에밀리 포스트 연구소의 공동 회장인 대니얼 포스트 세닝은 “관리자와 임원을 포함하여 팬데믹 이전에 상당한 전문적 경험을 가진 근로자는 여전히 하이브리드 및 원격 작업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필요하다”고 했다.

직장 예절 수업은 좋은 첫인상을 만드는 법은 물론 식사 예절, 복장 규정 등 광범위한 주제를 다룬다. 이 중에서도 복장에 대한 강의는 직장 예절 강의의 주를 이룬다. 갤럽이 지난해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 근로자 10명 중 7명은 직장에서 입는 옷이 비즈니스 캐주얼이라고 답했다. 10명 중 3명 만이 일반적으로 말하는 비즈니스 정장을 입는다고 답했다. 문제는 비즈니스 캐주얼이 일반화했으나, 세대별로 이를 해석하는 수준이 다르다는 점이다. 비즈니스 캐주얼이라고만 규정했을 때 일부 젊은 근로자가 튜브 톱에 치마를 입고 등장하는 경우도 있다. 미국 에티켓 아카데미의 창립자인 리사 리치는 “인사 관련 부서의 전문가들로부터 복장 규정 초안을 잡아달라는 요청을 끊임없이 받는다”며 “최근 들어 복장 규정은 거의 모든 사람의 우선순위”라고 했다.

옷차림을 넘어 눈맞춤, 인사, 기본적인 대화 등 언어·비언어적인 의사소통에 대한 강의도 늘었다. 리치는 “젊은 세대는 문자 메시지와 소셜미디어를 통한 비공식적인 커뮤니케이션에 익숙해져 있기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나아가 이메일 초안 작성, 네트워킹, 회의에서 행동하는 법, 고객과의 만찬에서 행동하는 법 등 사회 생활과 관련한 요소도 교육 대상이다. WP는 “취업한 근로자 중 상당수는 명문대를 졸업했지만, 그들은 비즈니스 전문성이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에 회사가 이들을 교육해야 한다”고 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