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매수 신청할까 고민 깊은 SM주주

차창희 기자(charming91@mk.co.kr), 오대석 기자(ods1@mk.co.kr) 2023. 3. 2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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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매수가 30% 밑돌아
하이브 참여 여부가 변수

카카오가 진행 중인 SM엔터테인먼트 공개매수 마감일(26일)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개미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20일 SM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00원(0.27%) 상승한 11만3300원에 마감했다. 카카오의 공개매수 단가(15만원) 대비 30% 이상 낮은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된 가운데 SM 주가가 당분간 15만원 선까지 상승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만큼 투자자 입장에서는 공개매수에 응할 공산이 매우 높아진다. 다만 기관투자자 역시 비슷한 판단을 하는 상황이어서 공개매수에 참여하더라도 원하는 물량만큼 팔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카카오는 앞서 공개매수를 통해 전체 주식의 35%에 해당하는 물량을 사들이겠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 들어 외국인들이 공격적으로 매수에 나서면서 무작정 주가가 떨어질 것이라고 단언하기도 어려워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외국인들은 20일까지 6거래일 연속 SM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이 기간 중 순매수 규모는 1800억원이 넘는다.

이번 공개매수는 한국투자증권 본점·지점을 오프라인으로 직접 방문해 신청해야 한다는 점과 장기투자자들은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는 사례가 많다는 점 때문에 경쟁률이 예상보다 내려갈 여지도 있다.

시장에서는 가장 큰 변수로 지분을 15% 이상 보유한 하이브의 참여를 꼽고 있다. 최근 SM 주가가 하이브의 매수가(12만원) 밑으로 내려감에 따라 카카오와의 경영권 분쟁에서 물러선 하이브가 SM 지분을 공개매수로 팔 가능성이 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하이브가 SM 지분을 들고 있으면 상당 기간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현재 주가보다 현저히 높은 가격인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으면 주주들의 반발에 직면할 수도 있다"며 "다만 카카오·SM과 전략적 협력을 담보하기 위한 최소의 지분은 남겨둘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차창희 기자 /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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