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악재`로 시작하는 2025년 국내 증시, `상저하고` 가능할까
![여의도 증권가. [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2/30/dt/20241230173313666rnpg.jpg)
2024년 한 해 내내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국내 증시가 2025년엔 반등할 수 있을까. 비상계엄 등으로 인한 정치 리스크, 고환율 등 악재로 시작하는 탓에 증권가에서도 증시 전망을 조심스럽게 내놓는 분위기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이 제시한 2025년 코스피 밴드는 2100~3206이다. 제일 하단을 제시한 곳은 DB금융투자로 2100~2800선을 제시했다. 반면 SK증권은 상단 기준 3206포인트로 가장 공격적인 전망치를 내놨다.
2024년 국내 증시는 연초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밸류업 정책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기록했으나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정치 리스크가 크게 부각되면서 하락 마감했다. 연초 대비 9.91% 하락했다.
12월 초 발생한 비상계엄·연쇄 탄핵 사태가 쉽사리 해결되지 않은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 기대감 퇴색, 달러 강세 등으로 증권가에서도 내년 전망을 조심스럽게 내놓는다. 연초보다 연말에 더 좋을 것이란 기대감으로 예년처럼 '상저하고'를 제시하지만,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더 이상 하락하기 어려운 수준에서 내년을 시작한다"며 "일단 국내에서는 정치적 리스크가 완화되면 증시에서도 내년의 방향성이 나타날 것"이라고 봤다.
박석현 우리은행 연구원은 "2025년 국내 주식시장 수익률 회복을 위해 우선적으로 원·달러 환율 안정이 전제될 필요가 있다"며 "환율 불안정이 지속될수록 국내 주식시장 회복 시점도 미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국내 주식시장 수익률 부진의 펀더멘털 배경은 경제 성장 부진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며 "성장 부진 장기화가 고환율 위험을 자극하는 국내 요인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내수(소비·투자) 회복을 위한 정책 대응 강화와 정치적 불안정성 해소가 시급할 수 있다"고 짚었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를대로 오른 미국 증시가 2025년 하락 국면을 맞으면 국내 증시도 함께 내려갈 수 있음을 우려했다. 이는 과거에도 겪은 바 있는데, 1999년 12월 한국 주식시장이 하락을 시작한 이후 2000년 3월부터 미국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였다. 이에 또 한국 주식시장이 추가 하락을 경험했으며 그 다음에야 비로소 한국 주식시장의 횡보세가 진행된 바 있다.
강 연구원은 "미국 내 유동성이 2024년엔 증가했지만, 2025년에는 감소할 수 있다"며 "미국 주식시장은 그간 확대된 유동성으로 왜곡된 부분이 정상화될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국내 주식시장은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도 국내 증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따른 비관론이 팽배해지는 시기로 내년 펀더멘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미국의 경기 둔화와 물가 하락세 멈춤의 상황 속에 과격한 관세 인상 등 정책들이 단행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다만 국내 정치 리스크 해소, 환율 급등세 완화 등이 나타난다면 국내 증시도 반등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책 부재가 해소되고 금융시장 변동성이 진정되면 코스피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며 "코스피가 저점에서 5개월 이상 지속돼 온 탓에 12월이 하락추세의 마지막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김지영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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