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마스코트가 맥주 광고?

장슬기 기자 2024. 9. 13.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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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홍보대사로 위촉한 캐릭터 '쿵야'가 맥주광고에도 같이 사용돼 청소년에게 음주를 권유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그 외에도 주류 모델이나 광고에 어린이·청소년이 친근하게 접하는 캐릭터를 사용하거나 일반 식품과 비슷한 외형으로 혼동을 주거나 친숙하게 접근하는 주류에 대해서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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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남희, 최근 5년간 주류광고 규제 위반 건수 572건→3088건 급증 지적
최근 친근한 캐릭터 이용해 직간접으로 음주 권장, 주류회사 마케팅 청소년에 악영향

[미디어오늘 장슬기 기자]

▲ 환경부 홍보대사 캐릭터 '쿵야'가 나오는 맥주 광고. 사진=넷마블

환경부 홍보대사로 위촉한 캐릭터 '쿵야'가 맥주광고에도 같이 사용돼 청소년에게 음주를 권유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그 외에도 주류 모델이나 광고에 어린이·청소년이 친근하게 접하는 캐릭터를 사용하거나 일반 식품과 비슷한 외형으로 혼동을 주거나 친숙하게 접근하는 주류에 대해서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남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주류광고 규제 위반 건수는 지난 2019년 572건에서 지난해 3088건으로 6배 정도 늘었다. 현재 국민건강증지법 주류광고 준수사항을 보면 주류광고는 직간접으로 음주를 권장하거나 미화·유도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기준이 모호하고 주관적으로 해석돼 캐릭터 등을 이용한 현재 주류 광고 방식은 규제대상이 되지 않고 있고 다른 상품과 협업 마케팅도 규제가 미비하다.

▲ 환경부 홍보대사, 10대 인기순위 1위 캐릭터의 주류 광고. 사진=넷마블, 쿵야 레스토랑스 SNS, 김남희 의원실

캐릭터 '쿵야'는 지난 4월 환경부 홍보대사로 위촉돼 탄소중립 인식 제고와 실천행동 확산을 위한 온오프라인 캠페인에 활용되고 있는데 이 '쿵야'가 맥주 광고에도 사용되고 있다. 김남희 의원은 “귀여운 두꺼비와 곰돌이, 만화 캐릭터들을 얼굴로 내세워 광고하는 온갖 주류가 청소년을 포함한 우리 모두 일상에 친숙하게 파고들고 있다”며 “귀여운 캐릭터가 행복한 표정으로 주류를 들고 있는 모습은 마치 모두에게 술을 적극 권하는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질병관리청과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조사 결과 100명 중 5.9명의 중학생, 100명 중 16.5명의 고등학생이 최근 30일 동안 1회 이상 술을 마신 적이 있다고 답했다. 청소년이 술을 마시는 주된 이유는 부모나 친척이 권해서 마신 경우를 제외하면 “호기심으로 마셨다”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전체 응답 중 15%를 차지했다. 청소년 현재 음주율은 2021년 10.7%, 2022년 13%, 2023년 11.1%로 꾸준히 10%대를 유지하고 있다.

▲ 환한 표정과 술을 권하는 듯한 주류 캐릭터. 사진=포켓CU, 김남희 의원실
▲ 12세 이용가 게임 캐릭터가 모델인 주류 광고. 사진=(좌측) 포켓CU, 데브시스터즈, 김남희 의원실
▲ 일반 식품과 동일한 외형으로 혼동을 주거나 친숙함을 나타내는 제품. 사진=포켓CU, 김남희 의원실

김 의원은 “환경부 마스코트, 카카오톡 이모티콘 10대 인기순위 1위를 차지한 캐릭터를 내세워 광고하는 주류 제품은 청소년의 이목을 끌 수밖에 없다”며 “청소년들에게까지 무분별하게 노출되는 주류 제품에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넣는 것은 기업의 도덕적 책임감 부재”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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