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1루수 자리가 리그에서 가장 심각한 구멍으로 전락한 지 오래됐다. 23일 퓨처스리그에서 양석환이 또 무안타를 기록하며 2군 타율이 0.125까지 떨어졌는데, 1군에서도 27경기 타율 0.205, 1홈런 6타점에 득점권 17타수 무안타라는 충격적인 성적을 남기고 내려온 선수라 더 이상 기다리기 어렵다는 시각이 팬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78억원 FA 계약 3년차가 2군에서도 반등 기미를 보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현재 1루를 대신 채우고 있는 강승호 역시 OPS 0.571로 리그 1루수 중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그래서 두산 팬들 사이에서 내년 2027 신인드래프트에서 최지만을 지명해야 한다
최지만이 누구인가

인천 동산고를 졸업하고 국내 팀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미국으로 건너간 최지만은 MLB 통산 525경기 타율 0.234, 67홈런, 238타점을 기록한 1루수다. 2019년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127경기 타율 0.261, 19홈런, 63타점으로 커리어 최고 시즌을 보냈고, 2020년에는 한국인 타자 최초로 월드시리즈에서 안타를 기록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피츠버그와 샌디에이고를 거쳐 2024년 뉴욕 메츠 산하 트리플A를 끝으로 미국 커리어를 마무리했다. 35세라는 나이와 부상 이력이 변수지만 MLB에서 67홈런을 친 장타력 자체는 검증이 끝난 선수다.
왜 울산 웨일즈인가

KBO 규정상 고교 졸업 후 국내 팀을 거치지 않고 해외로 직행한 선수는 국내 복귀 시 2년의 유예 기간을 채워야 한다. 최지만의 유예 기간은 올해 5월 만료됐고, 2027 KBO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 자격을 얻게 됐고, 지명을 받으면 2027시즌부터 1군 무대를 밟을 수 있다.
드래프트 전까지 실전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퓨처스리그 신생 시민 구단인 울산 웨일즈에 연봉 3000만원으로 입단했다. 재활 후 7월부터 합류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 뒤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겠다는 계획이다.
두산이 지명해야 하는 이유

팬들의 논리는 단순하다. 지금 두산 1루에는 당장 쓸 수 있는 파워 히터가 없다. 양석환과 강승호가 이 상태를 이어간다면 남은 시즌 내내 1루에서 장타 생산을 기대하기 어렵고, 두산 타선 전체의 밸런스가 무너진다. 최지만이 전성기 시절만큼 뛸 수 있느냐는 미지수지만, 적어도 지금 양석환과 강승호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기대가 현실적으로 있다.

다만 드래프트 순위를 두고 의견이 갈린다. 1라운드로 쓰기엔 아깝다는 시각도 있고, 다른 팀들도 눈독을 들이고 있어 2라운드까지 남아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엄준상·김지우 같은 고교 유망주들과 순위를 어떻게 나눌지가 두산 프런트의 고민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