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발적 ‘3차 세계대전’...대화 통해 극복 가능”

이향휘 선임기자(scent200@mk.co.kr) 2023. 11. 21.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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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의 땅에서 이제 한국은 수많은 복음 전파자들의 출발지가 되었습니다."

교황청 국무원 외무장관인 폴 리처드 갤러거 대주교는 21일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한국-교황청 수교 60주년 기념 '관계사 발굴 사업' 학술 심포지엄에 참석해 "1963년 이래 한국과 교황청과의 관계는 더욱 깊어지고 강화됐다"며 이같이 축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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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외무장관 폴 리처드 갤러거 대주교 내한
“선교의 땅 한국 이제 복음의 출발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1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교황청 수교 60주년 기념 2023년 관계사 발굴 사업 학술 심포지엄에 참석해 교황청 외교장관 폴 리차드 갤러거 대주교,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 및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선교의 땅에서 이제 한국은 수많은 복음 전파자들의 출발지가 되었습니다.”

교황청 국무원 외무장관인 폴 리처드 갤러거 대주교는 21일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한국-교황청 수교 60주년 기념 ‘관계사 발굴 사업’ 학술 심포지엄에 참석해 “1963년 이래 한국과 교황청과의 관계는 더욱 깊어지고 강화됐다”며 이같이 축사했다.

그는 “1984년과 1989년 성 요한 바오로2세 교황과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또 2000년 김대중 대통령, 2018년과 2021년 문재인 대통령이 바티칸을 방문했다”고 언급한 뒤 수교 60주년과 관련해 “성경에서 ‘60’은 상부상조와 상호연결의 의미를 상징적으로 반영한다”며 “교황청과 대한민국의 관계가 앞으로 지속해 발전하고, 양국의 협력이 한층 더 영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세계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전쟁 양상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교황께서 자주 언급하신 ‘산발적으로 벌어지는 제3차 세계대전’”이라며 “희망은 갈등과 전쟁이 피할 수 없는 운명이 아니라 대화를 통해 극복될 수 있다는 생각에 다시 한번 목소리를 내는 구체적인 행동 속에 있다”고 강조했다.

갤러거 대주교는 남북이 대치된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에 대해서도 “평화를 향한 한국 국민의 염원에 교황청이 깊이 관여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재확인하고자 한다”며 “교황께선 ‘모든 한국인이 형제자매이며, 한 가족의 구성원이라는 더욱 큰 인식’을 지니기 위한 모든 노력을 늘 지지하셨으며, 이러한 공동의 노력이 화해와 안정, 평화의 미래를 가져올 수 있기를 바라셨다”고 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가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2019년부터 올해까지 5년에 걸쳐 실시한 ‘한국-교황청 관계사 발굴 사업’을 마무리하는 행사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시기에 교황을 역임한 비오12세 문서고가 개방됨에 따라 이 시기 한반도에 대한 교황청의 외교방향을 학술적으로 진단하는 자리다.

갤러거 대주교는 학술대회 등을 위해 전날 3박4일 일정으로 내한했다. 그는 이날 이용훈 대주교 등 천주교 인사들과 만난 데 이어 22일 오후에는 한덕수 국무총리와도 면담할 예정이다. 갤러거 대주교의 내한은 2018년 7월에 이어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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