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쥐어 짜이고 있다"…中 배달라이더 '인간 한계'

송태희 기자 2024. 10. 19.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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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경기 악화 등 국내 시장에도 시사점
[중국 음식배달 노동자가 고객의 나쁜 평가에 격분하는 모습. (중국 동영상 플랫폼 더우인 캡처=연합뉴스)]

  미국 CNN은 18일 중국 라이더들이 급여와 근무 환경 악화로 "사람들이 한계에 다다랐음을 보여준다"고 보도했습니다. 

CNN은 3년간의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매출과 주문 건수가 두배 이상이 된 중국의 2천억달러(약 274조원) 규모 세계 최대 음식배달 산업이 한때는 임시 근로자들에게 탄탄한 수입을 제공했지만, 더는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중국 경제가 장기간 부동산 위기부터 소비자들의 지출 감소까지 여러 어려움을 겪으면서 배달 노동자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홍콩이공대 제니 찬 부교수는 CNN에 "그들은 장시간 일하고 있고 진짜 쥐어짜이고 있다"며 "배달 플랫폼들이 낮은 비용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그들은 계속해서 압박에 직면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경제 둔화로 사람들이 더 싼 음식을 주문하면서 음식값에 따른 수수료를 받는 배달 노동자들의 수입이 줄어들게 됐고, 이에 그들은 벌이를 유지하기 위해 더 오랜 시간 일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에 메이퇀과 어러머가 중국 음식배달 플랫폼을 양분하면서 배달 노동자들이 악화하는 근무 환경에 반발할 여지가 거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찬 부교수는 두 플랫폼이 사업 초기에는 투자를 많이 했지만 시장을 장악한 후에는 배달 노동자들의 보너스와 임금을 삭감함으로써 자신들의 비용 부담을 라이더들에게 전가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해 메이퇀과 어러머의 이익은 모두 급증했으나 반대로 배달 노동자들의 임금은 크게 줄었습니다. 중국 경제 둔화 속 주문은 줄어드는데 실업률이 치솟으면서 라이더 일자리 경쟁률이 세진 탓입니다. 

중국신고용연구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음식배달 노동자들은 월평균 6천803위안(약 130만9천원)을 벌었습니다. 이는 5년 전 이들의 월평균 수입보다 1천위안(약 19만원) 줄어든 것입니다. 상당수가 5년 전보다 더 오랜 시간 일하고 있음에도 소득은 감소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배달 노동자들은 가능한 한 많은 배달을 하고자 위험한 도로 상황을 무시해 안전사고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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