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D-12 판세분석] 대구·부산 판세 출렁…영남권 승부처 초접전 안갯속

곽성일 기자 2026. 5. 21. 17:21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부겸·추경호 대구시장 지지율 오차범위 접전
부산 북구갑 재보선 ‘하정우·한동훈’ 초박빙 혼전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1일 대구 중구 현대백화점 앞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방선거 출정식에서 시민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권남인 기자 kni@kyongbuk.com

6·3 지방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 가운데, 전통적인 보수의 텃밭이자 영남권 최대 격전지로 부상한 대구와 부산의 판세가 거세게 요동치고 있다. 여야 후보들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안팎의 숨 막히는 접전을 벌이며 단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호각지세를 이어가자, 선거구 전역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가장 뜨거운 시선이 집중되는 곳은 단연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대구시장 선거다. 중앙일보가 여론조사 기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5월 17일부터 19일까지 대구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1명을 대상으로 100% 무선전화 면접 조사를 실시한 결과,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41%,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가 3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두 후보 간의 격차는 불과 3퍼센트포인트로,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인 ±3.5퍼센트포인트 안에서 그야말로 피 말리는 초접전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당선 가능성을 묻는 조사 역시 추경호 후보가 42%, 김부겸 후보가 41%로 단 1퍼센트포인트 차이의 팽팽한 균형을 이뤘으며, 이수찬 개혁신당 후보는 1%에 그쳤다.

이러한 혼전은 최근 발표된 다른 여론조사들에서도 고스란히 증명된다. 대진표 확정 이후 22일까지 실시된 총 12건의 대구 지역 여론조사 추이를 살펴보면 김부겸 후보가 9건, 추경호 후보가 3건에서 소폭 앞서는 등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이다.

조선일보가 메트릭스에 의뢰해 5월 16일부터 17일까지 대구시민 8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도 김부겸 후보 40%, 추경호 후보 38%로 집계되며 격차가 2퍼센트포인트에 불과했다. 이번 대구시장 선거의 최종 승패를 가를 최대 변수는 지지 후보가 없다는 답변 10%와 모름 및 무응답 10%를 합친 총 20%의 부동층이다.

세대별·이념성향별 분화 현상도 뚜렷하다. 보수층에서는 추경호 후보가 59%로 김부겸 후보(21%)를 크게 앞섰지만, 중도층에서는 김부겸 후보가 52%의 지지를 얻어 추경호 후보(26%)를 두 배 가까이 따돌린 만큼 막판 표심 결집이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영남권 매치인 부산시장 선거 역시 예측 불허의 대접전으로 치닫고 있다. 중앙일보와 케이스탯리서치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는 42%를 기록하며 35%를 얻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를 오차범위 내인 7퍼센트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반면 조선일보와 메트릭스 조사에서는 전재수 후보가 44%, 박형준 후보가 35%로 집계되어 격차가 오차범위 밖인 9퍼센트포인트로 조금 더 벌어지는 등 여론조사 기관과 방식에 따라 수치가 요동치고 있어 지지층 결집에 따른 막판 뒤집기 가능성도 팽팽히 맞서고 있다.

광역단체장 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며 이번 지선의 미니 총선이자 영남권 최대 승부처로 떠오른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는 역대급 삼파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중앙일보가 부산 북구갑 유권자 5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하정우 후보가 35%,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31%,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가 2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인 ±4.4퍼센트포인트 내의 수치로, 하정우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선두 다툼을 벌이는 안개정국을 연출하고 있다.

특히 범야권 후보가 단일화될 경우를 가정하면 판세는 더욱 복잡해진다. 중앙일보 조사 가상 양자 대결에서 하정우 후보와 박민식 후보가 맞붙을 시에는 41% 대 32%로 하 후보가 우세를 보였지만 하정우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대결할 시에는 두 후보가 38%로 완벽한 동률을 기록하는 등 후보 간의 역학 관계에 따라 승패의 저울추가 급격히 흔들리는 양상이다.

한편 조선일보와 메트릭스가 실시한 부산 북구갑 조사(표본 501명) 역시 흐름이 비슷하다. 다자대결 시 하정우 39%, 한동훈 33%, 박민식 20% 순이었으며, 가상 양자대결로 좁히면 판세는 더욱 요동친다.

하정우 후보와 박민식 후보의 맞대결에서는 44% 대 30%로 하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확연한 우세를 점했으나 하정우 후보와 한동훈 후보의 양자 대결 시에는 하정우 41%, 한동훈 39%로 불과 2퍼센트포인트 차이의 숨 막히는 초박빙 경합을 벌이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후보 등록 이후 유권자들의 유동적인 민심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라며 공식 선거운동이 본격화되고 각 당의 지지층이 결집함에 따라 후보 간 격차는 언제든 좁혀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이번 영남권 대전은 전통적인 보수 텃밭에서 불고 있는 야당 후보들의 선전과 이른바 거물급 무소속 후보의 등판이 맞물리며 여야 모두 안심할 수 없는 외나무다리 승부가 됐다.

남은 선거 기간 동안 부동층의 표심을 어느 진영에서 더욱 흡수하느냐와 돌발 변수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선거의 최종 승패를 가를 핵심 열쇠가 될 전망이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들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