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이 불규칙한 프리랜서, 자산관리는 어떻게 하죠?
사실 언제 수입이 끊길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요즘 드는데, 돈 관리를 어떻게 해야 미래 준비가 될까요?
보통 우리가 프리랜서라고 부르는 직업은 아나운서, 작가, 마케터, 디자이너 등과 같이 개인적인 역량을 바탕으로 다양하게 분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근래에는 IT 기술, 통신, 미디어까지 발달하면서 크리에이터, 유튜버처럼 새로운 프리랜서 직업들이 생겨나고 있는데요.
이런 직업의 최대 장점은 선택적인 프로젝트 활동으로 인한 자유로운 일정과 유연함에 있습니다. 반면 그만큼 불규칙한 활동과 수입은 단점이 됩니다.
샐러리맨은 매월 정해진 수입이 있으므로 이를 토대로 안정적인 생활 수준이 만들어지고 수입의 증가를 기대하며 계획을 세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프리랜서는 수입이 불규칙하므로 안정적인 계획 수립이 쉽지 않고 어느 시기에든 수입의 절벽을 경험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게다가 샐러리맨으로서 얻는 혜택인 퇴직금제도, 저리대출 같은 회사의 복지지원, 연말정산의 각종 세제혜택은 미래설계에 도움이 되는 제도들인데 프리랜서에게는 이런 것들이 없습니다.
이런 이유로, 프리랜서는 개인회사를 운영하는 것처럼 하나하나 체계를 잡아가며 모든 것을 직접 준비해야 합니다.
즉, ‘자신만의 재정 규칙’을 만들어 내고 실천해야 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프리랜서의 최대 단점은 불규칙한 활동과 수입입니다. 따라서 프리랜서의 자산관리 출발점은 이런 불규칙 속에서 질서, 즉 ‘자신만의 재정 규칙’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그 출발점은 먼저 ①자신의 적정생활비를 책정하는 것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여유가 생길 때마다 순차적으로 ②재정적 비상상황에 대비한 비상자금 ③미래를 대비해야 하는 투자자금 ④보험자산 등을 준비합니다.
그리고, 4가지 준비와 함께 이를 세무적으로 최적화할 방법과 주기적인 재평가를 통해 현 수준의 확대 또는 축소에 대해 고민해야 합니다.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당연합니다. 따라서 생활비 수준을 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샐러리맨들은 급여에 자신의 생활 수준을 맞추게 됩니다. 물론 이들도 저축도 해야 하고 투자도 해야 하고 등등 여러 고려를 하겠지만 이 모든 것들의 상한은 결국 급여 수준이 결정해 주기 때문에 출발점 결정이 비교적 쉽습니다.
하지만 프리랜서는 이 부분을 가늠하기 힘듭니다. 수입이 많을 때는 소고기 사 먹고, 적을 때는 라면 먹는 습관이 아닌 적정한 수준으로 밥 먹고 살 수준을 우선 정해야 합니다.
사람마다 다를 것이라 정해진 방법이야 없겠지만 애매하다면 몇 년간의 수입을 평균 연봉으로 계산해서 샐러리맨처럼 급여화하여 정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리고 이런 생활비는 자신의 성장(수입 증가) 속도나 규모에 따라 주기적으로 재판단해서 조정하면 됩니다.
이런 자금들은 어차피 수시로 활용되는 자금이므로 은행의 자유입출금 예금으로 관리하는 것이 적정해 보이나 조금이라도 높은 수익을 기대한다면 증권업계의 RP, CMA 같은 계좌를 활용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생활비 수준이 결정되면 재정적 비상상황에 대비하는 비상자금을 마련해야 합니다.
비상자금은 샐러리맨 기준으로 보통 3~6개월분의 급여라고 합니다. 이 수준은 앞에서 생활비 수준을 결정하기 위해 책정했던 평균급여를 고려하여 판단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자금부터는 단기성 자금을 운용하며 수익을 조금씩 높일 수 있습니다. 즉시 필요한 자금부터 다소간의 운용기간이 가능한 돈들이 혼재될 것이므로 최대 3~6개월 만기의 원리금보장성 단기 운용상품을 같이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예금이나 RP, CMA 같은 상품의 3~6개월 만기상품을 찾아볼 수도 있지만 증권회사에서 만기가 짧게 남은 채권을 찾아 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주의할 점은 적극적인 투자성 자금이 아니므로 어느 회사나 사업에 투자되는 채권을 선택하더라도 신용등급이 높은 회사나 금융기관이 확정적으로 보장하는 신용등급 AA 이상의 채권을 사야 합니다.
단기적으로 운영하며 만기상환을 목적으로 하는 자금이므로 금리 변동성에 크게 노출되지 않아 금리가 높아지거나 낮아지는 상황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오히려 앞에서 언급한 신용은 절대로 무시하면 안 됩니다.
신용등급이 높았다가 악재가 발생하여 하락하는 상황의 회사임에도 등급 자체는 A등급 이상이라면서 ‘만기 3개월인데 별일이야 있겠어?’하는 생각으로 높은 수익률 상품에 투자했다가 낭패를 보는 일이 과거에 비일비재했기 때문입니다.
여유가 된다면 이제 투자를 해야 합니다. 앞에서 언급한 생활비, 비상자금 수준이 결정된 이후 가능하면 어떤 비상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건드리지 않을 수 있는 돈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습니다. 계좌를 완전히 분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투자할 때에는 경기가 나쁘고 나의 사업이 힘들더라도 이 자금만큼은 건드리지 않을 생각을 하고 장기 투자를 해야 합니다.
투자는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 시기를 견디며 투자가 진행되어야 다음 경기 회복시기에 보다 좋은 수익률로 내게 돌아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수익률은 위험과 비례한다는 것을 절대 잊지 말고 투자를 하되 초기에는 비교적 안정적이고 소극적인 투자방법인 채권이나 펀드 같은 간접투자, 또는 적립식 투자로 시작하고 좀 더 익숙해지면 투자금액에 따라 자산배분, 타이밍 또는 특정 목적성 사모 투자로 발전해 나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초기에는 투자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을 추천합니다.
당연히 스스로 투자 관련 공부를 해서 모든 것을 결정하면 좋겠지만 어느 정도 성공한 프리랜서가 될 때까지는 시간도 많지 않을 것이고 자신의 투자성향, 투자대상, 경제상황을 고려한 투자방법 등 고려요소가 많은 만큼 전문가의 도움으로 시작하되 절대 방치(?)해서는 안 됩니다.
제안받은 내용을 최대한 잘 살펴보고 전문가에게 충분히 질문도 하며 관리해야 시간이 갈수록 나름의 지식도 쌓이고 안목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자산이 전반적으로 증가하여 투자를 늘리고 싶다면 반드시 전체적인 자산 구성 비중은 유지하면서 투자를 확대하시기 바랍니다.
사실 사업이 잘되어 자산이 증가하는 것이나 투자를 통해 자산이 증가하는 것은 별 차이가 없으므로 내 본업을 충실히 하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입니다.
우리가 보험이 필요하다고 얘기할 때 원칙적으로 필요한 보험은 보장성 보험입니다.
이때 주의할 점은 지나친 걱정을 바탕으로 모든 위험에 대비하겠다고 완전한 보장을 목표로 지나치게 많은 보험에 가입하는 것입니다.
갑작스럽게 위험이 닥쳤을 때 내가 혹시 과도한 치료비나 의료비를 감당하지 못할까 봐 가입하는 것인데 그런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감당할 재무능력이 있다면 굳이 발생할지도 안 할지도 모르는 일에 대응하겠다고 지나치게 많은 자금을 소멸성 비용으로 낼 필요가 없습니다.
보장성 보험은 불확실성에 대비할 만큼만 가입하는 것이 적정하다는 의미이고, 생명보험협회 등에서 통계로 제시하는 적정 수준은 수입 대비 약 7~10%입니다.
이 범위 내에서 자동차보험을 포함한 각종 보장성 보험에 가입하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발생 가능성이 높지 않은 보장에 대한 보험료는 그 기간 동안 투자를 해도 그만한 돈을 모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저축성 보험은 용도가 다릅니다.
이는 보험사를 통해 저축이나 투자를 한다는 것인데 은행, 증권이 있음에도 굳이 보험사를 통해 저축할 필요가 있을까 싶기는 합니다만 ‘비과세’라는 세제혜택이 있으므로 일정부분 의미가 있습니다.
2013년 이전만 해도 납입금액 한도 없이 10년 이상 계약을 유지하면 전액 비과세가 되었기 때문에 장기간 계약을 유지해야 하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금융소득 종합과세를 회피하고 싶어 하는 자산가들에게 매우 인기 있는 운용방법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일시납 1억 원 이하, 월납 150만 원 이하로 한도가 설정되어 있어서 활용 범위가 다소 제한적이 된 점이 있습니다.
혹시, 많은 금융소득이 예상되어 종합과세 회피가 목적인 프리랜서라면 생각해 볼 만한 수단이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프리랜서의 소득은 소득세법상 사업자등록 여부와 상관없이 일반적으로 사업소득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해당 연도의 소득과 지출에 대해 다음 연도 5월에 종합소득세 신고를 하게 됩니다.
소득 규모나 경비처리 방법에 따라 사업자 등록을 할 필요가 있는지는 꼼꼼히 따져서 알아보고 필요하면 세무사와 상의해서 결정하면 됩니다. 자영업자처럼 과세되므로 이에 준하여 대비해야 하는데 영수증을 챙기고, 장부를 쓰고 사업자 등록을 하는 것들은 사업자 본연의 업무로서 대응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프리랜서도 가입이 가능한 노란우산공제와 연금계좌를 활용해 세제혜택을 받는 것도 고려해야 합니다.
노란우산공제는 소상공인의 퇴직금 마련을 위해 정부에서 운영하는 제도로 폐업, 퇴임, 노령, 사망 등이 발생했을 때 가입자가 그동안 납입한 금액에 복리이자율을 적용해 공제금을 받습니다.
아울러 사업소득금액에 따라 연간 200만 원에서 최대 500만 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연금계좌 역시 활용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샐러리맨이 연말정산에서 세액공제를 받기 위해 꼭 가입해야 한다고 이야기해 왔던 연금계좌에 프리랜서 역시 가입이 가능합니다.
연금저축 또는 IRP 계좌를 개설하여 납입한 금액 중 연간 900만 원까지 세액공제가 가능하며 계좌에 최대 납입 가능한 금액은 연간 1,800만 원까지입니다.
노란우산공제와 달리 세액공제이므로 종합소득금액이 4,500만 원 초과 시 13.2%, 그 이하면 16.5%를 확정적으로 공제 받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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