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이 LG 타선 막는다… 삼성이 3차전 패배에도 웃을 수 있는 이유[PO3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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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에서 첫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삼성 라이온즈는 가장 약한 선발투수인 황동재를 내세우고 약점으로 꼽혔던 불펜을 6이닝 가동하고도 LG 트윈스 타선에게 1점밖에 내주지 않았다.
특히 삼성 불펜투수들의 역할 분담이 훌륭했다.
삼성 불펜진이 이 기세를 이어가 한국시리즈 진출에 큰 힘을 보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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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플레이오프에서 첫 패배를 당했다. 1점도 올리지 못한 영봉패다. 하지만 삼성 라이온즈는 가장 약한 선발투수인 황동재를 내세우고 약점으로 꼽혔던 불펜을 6이닝 가동하고도 LG 트윈스 타선에게 1점밖에 내주지 않았다.
삼성은 18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3차전 LG와의 원정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이로써 삼성은 PO 전적 2승1패를 기록했다.
삼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대부분의 전문가들에게 하위권으로 분류됐다. 지난해 8위에 머물렀고 올 시즌에도 불펜투수 김재윤 외에 뚜렷한 전력보강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삼성은 김영웅, 이재현, 윤정빈, 김지찬 등 젊은 선수들의 대약진으로 상위권에 올랐다. 코너 시볼드, 데니 레예스, 원태인, 이승현으로 이어지는 선발진도 삼성의 호성적에 큰 힘을 보탰다.
그러나 불펜만큼은 달랐다. 마무리투수 오승환이 후반기에 흔들렸고 이후 믿을만한 불펜투수를 찾기 힘들었다. 급기야 삼성 불펜에서 가장 뛰어난 구위를 자랑하던 최지광이 부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고 오승환은 부진으로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좌완 백정현까지 손가락 부상으로 잃었다. 백정현은 LG에게 강점을 갖고 있는 투수인데다가 선발과 불펜을 오갈 수 있는 전천후 투수였다. 이로 인해 삼성은 불펜에서 활용할 자원이 적었다. LG전에 내보낼 필승조가 쉽게 떠오르지 않았다.
그럼에도 삼성은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1차전에선 10-4, 2차전에선 10-5로 이겼다. 하지만 이는 불펜진의 활약과 무관했다. 타선이 폭발했고 선발투수가 버텼다. 이로 인해 불펜진이 가동됐을 땐 이미 큰 점수차로 벌어져 승부가 기울어진 상황이었다.
이날 플레이오프 3차전은 삼성 불펜진의 실험 무대였다. 시즌 막판 5선발로 활약했던 황동재는 삼성의 플레이오프 선발진 중 가장 약한 자원이었다. 박진만 감독은 경기 전부터 황동재에게 최대 4이닝을 맡기고 불펜진을 가동할 것을 선언했다.
황동재는 박진만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며 3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어 이승현, 송은범, 김윤수, 이상민, 김태훈, 임창민이 나와 총 6이닝 1실점으로 LG 타선을 봉쇄했다. 팀이 패배했고 1.2이닝 1실점을 기록한 이승현이 패전의 멍에를 안았으나 이는 타선 침체가 더 큰 원인이었다. 삼성 불펜진은 제 역할을 다했다.
특히 삼성 불펜투수들의 역할 분담이 훌륭했다. 좌완투수 이승현과 이상민이 LG의 좌타라인을 막았고 경기 후반부 중요한 상황에서 베테랑 투수 김태훈과 임창민이 호투를 펼쳤다. 여기에 구위가 뛰어난 김윤수가 오스틴 딘을 1,2,3차전에서 한 차례씩 상대하며 모두 범타로 묶었다. 각자 맡은 위치에서 자신의 몫을 다하는 중이다.
포스트시즌에서 삼성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히던 불펜진. 막상 플레이오프에 들어서니 LG 타선을 효율적으로 막고 있다. 환골탈태한 모습으로 삼성의 강점으로 거듭나는 중이다. 삼성 불펜진이 이 기세를 이어가 한국시리즈 진출에 큰 힘을 보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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