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책임준공 ‘부산 남천써밋’ 9000억 본PF...ABS 4%대 조달
대우건설이 시행사 주주로 참여하는 부산 ‘남천써밋’에 책임준공 신용보강을 제공하며 9000억원 본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성사를 지원했다. 자금조달에 힘입어 내년 3월께 착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남천써밋은 부산광역시 수영구 남천동 545번지 일대에 지하 4층~지상39층, 5개동, 공동주택 845가구 규모로 오는 2028년 8월까지 짓는다. 시공사는 대우건설이며 최근 6910억원에 도급계약을 맺었다. 시행사는 큐브광안피에프브이다.
시행사는 지난 2일 농협중앙회, 새마을금고 등의 대주단과 9000억원 한도의 본PF 대출약정을 체결했다. 대출은 트랜치A 6000억원, 트랜치B 2000억원, 트랜치C 1000억원 등으로 이뤄졌다. 본PF 대출 실행일은 8월23일, 만기일은 2029년 2월23일이다.
대우건설은 책임착공과 책임준공 리스크를 짊어지며 본PF 성사를 지원했다. 대출 실행일부터 18개월 전까지 착공을, 52개월 전까지 준공을 해야 하며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9000억원의 채무를 인수한다.
또 트랜치C 1000억원을 1300억원 한도로 연대보증한다. 트랜치C 중 400억원의 경우 삼성증권 주관으로 에프엔남천피에프 유동화전문회사(SPC)가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해 조달했다. 금리는 4.15%다.
대우건설 측은 "남천써밋의 구체적인 분양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행사 큐브광안피에프브이는 남천써밋 개발사업을 수행하고 수익을 주주에게 배당하기 위해 설립된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다. 큐브프라퍼티그룹 계열사인 큐브리얼티인베스트(40%)가 최대주주다. 대우건설은 2대주주(30%)로 2022년 12월 일반투자 목적으로 15억원을 들여 지분을 취득했다. 나머지 주주는 NH투자증권(10%), 삼성증권(10%), SK증권(10%) 등이다.
이번 본PF로 브리지론을 모두 갚았다. 시행사는 2022년 12월 부산도시가스와 남천동 본사 사옥과 메가마트 부지 3만596㎡를 6328억원에 인수하기로 하고 계약금을 냈다. 지난해 5월 잔금을 치르기 위해 삼성증권 주관으로 브리지론 6500억원을 일으켰다. 대출 구성은 트랜치A 3900억원(6.9%~6.93%), 트랜치B 500억원(8.2%~8.54%), 트랜치C 500억원(9%), 트랜치D 1600억원(7.0%~7.84%) 등이다.
대우건설이 2622억원 한도로 제공한 브리지론 연대보증은 상환에 따라 해소됐다. 남은 본PF 잔액은 명도비, 철거비, 금융비용 등으로 사용된다. 이자 부담이 큰 브리지론이 1년으로 짧게 유지돼 금융비용 부담이 적고 사업장이 해안 조망이 가능한 광안대교와 인접해 분양 관심을 끄는 만큼 사업성은 확보된 것으로 보인다.
나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