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고사한 한강, 110글자 첫 소감…“거대한 파도처럼 축하 전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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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을 받은 소설가 한강(54)이 전쟁으로 신음하고 있는 세계의 비극을 이유로 수상 관련 기자회견을 고사한 것을 공식화했다.
출판사 문학동네와 창비는 이날 저녁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는 한강이 쓴 110글자 분량의 서면 수상 소감을 이날 문자 메시지를 통해 언론에 공개했다.
이들 출판사는 "기자회견을 대신해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해 한강 작가님이 서면으로 전한 소감을 전해드린다"면서 양해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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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들 통해 첫 공식 수상 소감 전해
수상 기자회견·언론 인터뷰 고사 공식화
12월 노벨상 시상식서 정식 소감 밝힐 것
출판사 문학동네와 창비는 이날 저녁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는 한강이 쓴 110글자 분량의 서면 수상 소감을 이날 문자 메시지를 통해 언론에 공개했다.
한강은 언론에 전한 문자메시지에서 “수상 소식을 알리는 연락을 처음 받고는 놀랐고, 전화를 끊고 나자 천천히 현실감과 감동이 느껴졌다”면서 “수상자로 선정해주신 것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하루 동안 거대한 파도처럼 따뜻한 축하의 마음들이 전해져온 것도 저를 놀라게 했다”면서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고 거듭 고마움을 표시했다.
한강은 노벨문학상 수상과 관련, 기자회견이나 언론 인터뷰를 하지 않기로 했다.
당초 한강의 작품들을 출간한 세 출판사인 문학동네, 창비, 문학과지성사는 작가 측과 노벨상 기념 국내 합동 기자회견 개최를 조율해왔으나 작가가 극구 고사해 최종적으로 회견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들 출판사는 “기자회견을 대신해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해 한강 작가님이 서면으로 전한 소감을 전해드린다”면서 양해를 구했다.
아울러 “수상과 관련해 개별 언론과의 인터뷰나 연락이 어려운 점도 모쪼록 양해 부탁드린다”면서 “보다 자세한 소감은 (오는 12월) 노벨상 시상식에서 낭독되는 수락 연설문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강 작가의 아버지인 소설가 한승원은 이날 자신의 집필실인 전남 장흥군 해산토굴 앞 정자에서 기자들을 만나 딸 한강이 “러시아, 우크라이나 또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전쟁이 치열해서 날마다 주검이 실려 나가는데 무슨 잔치를 하겠느냐면서 기자회견을 안 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 작가는 노벨문학상 수상이 발표된 10일 저녁 딸과 통화하며 “출판사 한 곳을 택해 함께 기자회견을 하라”고 조언했고, 한강은 “그렇게 해보겠다”고 답변했지만 밤사이 마음을 바꿨다고 전했다.
한 작가는 “딸이 한국 안에 사는 작가로서의 감각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작가의) 감각으로 바뀌어 있더라”며 “나만 한국에 사는 수상자의 아버지로서의 감각을 뿌리치지 못하고 이 기자회견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강 작가는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노벨문학상 시상식에 참석해 정식으로 수상 소감을 밝힐 예정이다.
다음은 출판사를 통해 한강이 전달한 서면 수상 소감 전문이다.
“수상 소식을 알리는 연락을 처음 받고는 놀랐고, 전화를 끊고 나자 천천히 현실감과 감동이 느껴졌습니다. 수상자로 선정해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하루 동안 거대한 파도처럼 따뜻한 축하의 마음들이 전해져온 것도 저를 놀라게 했습니다.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김미경 (midor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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