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여경기 최다 롯데는 가을야구 초대장을 거머쥘 수 있을까

강호철 기자 2024. 9. 3.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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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두산전. 롯데가 7대4로 승리하며 김태형 감독이 프로 통산 700승을 거뒀다. 꽃다발 축하를 받은 김 감독이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정재근 스포츠조선 기자

남은 경기 수가 많은 게 약일까, 독일까.

현재 7위인 롯데와 포스트시즌 커트라인에 걸려 있는 5위 KT의 승차는 2.5게임. 약간 틈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남은 경기 수를 고려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롯데는 KT보다 6경기가 더 많이 남아 있다. 롯데가 그 경기를 다 이긴다면 오히려 반 게임 차로 앞설 수도 있는 것이다.

롯데는 지난달 중순만 하더라도 가을 야구와 이별을 고하는 듯 했다. 하지만 거짓말처럼 반등했다. 지난달 24일부터 2일까지 치른 8경기에서 6승2패. 최근 4연승을 달렸다. 같은 기간 10팀 중 가장 승률이 높다.

롯데의 최근 상승세에는 드라마틱한 요소가 많다. 걷잡을 수 없이 부진했던 국내 에이스 박세웅이 27일 한화전에서 7이닝 1실점, 지난 1일 두산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구위를 되찾았다. 지난달 30일 키움전에선 야구 예능 드라마로 자신의 이름을 알린 정현수가 선발 등판해 5이닝 1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깜짝 호투를 펼치며 첫 승리를 신고했다. 김원중도 부진을 떨쳐내고 뒷문을 든든하게 지키는 마무리의 모습을 되찾았다. 사생활 및 음주 논란으로 자체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가 복귀한 나균안이 두산과 연장 승부를 펼친 1일 7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2이닝 무실점 쾌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타선에선 레이예스와 손호영이 장타를 앞세워 팀 해결사 역할을 꾸준히 했고, 1일엔 정훈이 5연타석 삼진을 당하다 연장 12회 마지막 타석에서 결승 적시타를 터뜨렸다.

롯데의 상승세가 언제까지 계속 될지는 알 수 없다. 거의 휴식일 없이 홈과 원정을 오가는 빡빡한 일정이 변수다. 계속 경기를 펼치면 현재 10개 팀 중 가장 감이 좋은 방망이의 기세를 그대로 이어갈 수 있지만, 체력적 부담은 계속 커진다. 그리고 슬럼프가 소리 없이 찾아오는 게 타격이다.

박세웅과 김원중의 구위 회복, 정현수의 깜짝 호투, 나균안의 가세 등으로 되살아 난 마운드는 선발투수가 긴 이닝을 소화하는 게 관건이다. 다른 팀과 비교해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불펜진에 체력적 부하가 걸리면 승리를 지켜내기 힘들다. 매 경기가 결승전이나 다름 없는 승부를 펼쳐야 한다. 물론 기적과 행운이 따라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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