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골퍼 박진이 “계속 공부하고 연구해 대체 불가능한 레슨 프로가 되고 싶어요”
‘미디어 프로’로 무대를 넓힌 박진이는 몸으로 익힌 골프를 더 정확한 언어로 전달하기 위해 지금도 레슨과 훈련, 공부를 멈추지 않는다. 30대를 앞둔 그는 화려한 확장보다 꾸준한 연구와 축적을 택하며, 오래 남는 자신만의 레슨으로 대체 불가능한 프로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가 지금 더 자주 말하는 단어는 화려함보다 ‘공부’와 ‘연구’다. 선수 시절 몸으로 익힌 감각에만 머물지 않고 이제는 이론과 심리, 전달 방식까지 더 깊이 파고들고 싶다고 말한다. 실제로 그는 석사 과정을 마치며 스포츠융합 분야에서 심리학을 공부했고, 유튜브와 레슨 콘텐츠에 대한 고민도 논문으로 풀어냈다. 더 잘 보이는 사람이 되는 것보다 더 정확하게 설명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 박진이가 그리는 30대는 더 바빠지는 시간이 아니라 더 단단해지는 시간에 가깝다.
그의 방향은 분명하다. 트렌드를 좇아 빠르게 소비되는 레슨 프로가 아니라 꾸준히 배우고 오래 연구하면서 결국에는 대체 불가능한 레슨 프로로 남는 것. 그래서 박진이의 다음 페이지는 ‘확장’보다 ‘축적’에 가깝다. 더 많은 일을 벌이기보다 더 깊이 있는 레슨과 더 설득력 있는 전달을 쌓아가는 시간. 30대를 앞둔 지금, 그는 여전히 카메라 앞에 서 있지만 시선은 조금 더 멀리 가 있다.

투어 프로에서 미디어 프로로 방향을 틀었던 순간은 두렵지 않았나요. 지금 생각하면 정말 빠른 결정이었죠. 그때는 미디어 프로라는 말도 없었고, SNS도 지금처럼 활발하지 않았어요. 부모님 반대도 있었지만 저는 이상하게 확신이 있었어요. 카메라 앞에서 말하는 일이 재미있었고, 그때 처음 ‘이걸 계속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돌아보면 그 선택이 제 성향과 가장 잘 맞는 길이었던 것 같아요.
골프장 밖의 박진이는 어떤 사람인가요. 정말 집순이예요. 사람 많은 곳에서 일하는 게 신기하다고 할 정도로 내향적인 편이에요. 넷플릭스로 영화 보는 걸 좋아하고, 혼자 충전하는 시간을 좋아해요. 취미도 결국 운동이에요. 골프, 러닝, 그리고 계단 타는 것도 좋아해요. 밖에서 에너지를 많이 쓰는 만큼 집에서는 조용히 나를 회복시키는 시간이 꼭 필요해요.
‘골프 여신’이라는 프레임을 넘어 실력으로 보여주기 위해 가장 공들이는 부분은요. 계속 훈련하는 거예요. 레슨도 꾸준히 받고 있고 겨울이면 전지훈련을 가서 제 골프에 집중하는 시간도 꼭 가지려고 해요. 레슨 방송을 보면서 표현 방식도 많이 연구해요. 프로다운 모습은 그냥 생기는 게 아니라 계속 연습하고 쌓여야 나온다고 생각해요. 보이는 이미지보다 오래 남는 건 결국 실력과 준비라고 믿어요.
박진이 프로만의 레슨 스타일은 어떤 점이 다른가요. 저는 몸으로 느끼는 감각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원래 이론적으로 파고드는 스타일은 아니었는데, 레슨을 하면서 설명의 중요성도 많이 느꼈어요. 그래도 결국 골프는 몸으로 ‘아, 이거다’ 하고 느껴지는 순간이 있어야 하거든요. 저는 그 감각을 전달하는 레슨을 하고 싶어요. 듣는 사람이 머리로만 이해하는 게 아니라 몸으로 납득할 수 있게 만드는 게 제 레슨의 목표예요.
레슨할 때 데이터와 감각 사이에서 무엇을 더 중시하나요. 데이터가 중요한 시대라는 건 잘 알고 있어요. 그래서 계속 배우고 익히려고 해요. 하지만 제 중심은 감각에 더 가까워요. 숫자만 보는 것보다 연습 방법과 드릴, 몸으로 익히는 훈련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요. 결국 데이터도 몸으로 연결돼야 진짜 자기 것이 된다고 생각해요.
경쟁이 치열한 미디어 프로 시장에서 박진이라는 이름이 오래 가려면요. 저는 꾸준함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변화가 중요하다는 말도 맞지만 저는 제가 선택한 레슨의 방향을 묵묵히 오래 지키고 싶어요. 스윙도 그렇고 사람도 그렇고 쉽게 바뀌지 않는 기본이 있다고 믿어요. 유행을 따라가는 사람보다 신뢰를 주는 사람으로 남고 싶어요.
번아웃 올 때는 어떻게 리프레시하는지요. 혼자 있는 시간이 꼭 필요해요. 운동하고,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어 먹고, 잠들기 전에 잠깐이라도 혼자 멍하니 있는 시간이 저한테는 정말 중요해요. 필드에서는 카트를 타기보다 걸으면서 생각을 정리하려고 해요. 그렇게 잠깐 숨을 고르고 나면 다시 제 자리로 돌아올 힘이 생겨요.
필드에서 멘털 관리는 어떻게 하라고 조언하나요. 필드에서 미스를 하면 다음 샷까지 걸으라고 조언해요. 카트를 타기보다 걸어가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하거든요. 미스샷이 자꾸 떠오를 수는 있지만 ‘그럴 수 있지’ 하고 한 번 털어내는 과정이 중요해요. 완전히 잊기는 어렵더라도 다음 샷으로 넘어갈 시간을 스스로 만들어 주는 게 멘털 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최근 드라마 출연도 경험했는데, 또 다른 도전에 대한 욕심도 있나요. 정말 좋은 경험이었어요. 하지만 배우로 전향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저는 골프 선수 박진이로 남고 싶어요. 제 중심은 골프고, 레슨이에요. 새로운 도전이 즐겁긴 하지만 제 정체성의 출발점은 언제나 골프라고 생각해요.
10년 뒤 박진이는 어떤 모습이길 바라나요. 저는 경험치가 많은 레슨 프로가 되고 싶어요. 사업을 크게 벌이기보다 제 레슨을 더 깊게 펼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선수 때는 몸으로만 익혔다면 이제는 이론적으로도 더 파고들고 싶어요. 계속 공부하고 연구해서 정말 대체 불가능한 레슨 프로가 되고 싶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더 많은 사람이 믿고 찾는 레슨 프로가 되는 게 제 목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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