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요리?...‘미나리’(Water celery)

송정섭 / 식물학(화훼원예) 박사

오늘의 꽃은 '미나리'(Water celery), 꽃말은 ‘성의’이다.

한 여름 냇가에 하얀 꽃들이 수북히 산처럼 모여 피는 다년생 풀이다. 베트남·말레이시아·필리핀·인도네시아·한국·중국 등 일부 온대 북부지역에 분포한다.

꽃이 핀 미나리. / 송정섭

잎과 줄기는 아삭한 식감, 특유의 향, 건강식 재료로 좋다. 생으로 또는 데쳐서 다양한 요리에 쓰인다.

미나리. / 송정섭

비타민A·B·C 등의 비타민과 칼슘·칼륨 등의 무기질이 풍부하게 함유된 알카리성 음식으로 혈액의 산성화를 막고 정화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칼륨은 체내의 중금속과 나트륨 등의 해로운 성분을 배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

미나리의 정유 성분인 이소람네틴과 페르시카린은 염증을 억제하고 알코올을 분해해 숙취 해소에 효능이 있다.

전형적인 수생식물, 거머리 뜯기던 미나리깡 추억이 그립다. 수질정화도 잘한다.

미나리. / 송정섭

식용은 하우스에서 전문적으로 대량 재배되지만 집에 냇가나 연못이 있으면 조금씩 기를 수도 있다. 꽃담원 개울에도 몇 포기 군락이 있어 심심찮게 잘라 먹는다. 잎에 무늬가 든 관상품종도 있다.

영화 '미나리'도 생각난다. 미국으로 이민간 한인들이나 미나리 모두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간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한(韓)민족은 미나리 없이 살 수 없는 민족이다. 삼겹살·매운탕·아구탕에 등에 빠지면 서운한, 없어서는 안될 한국인의 채소다.